[이슈&뉴스] 세종시 공식 출범…의미와 과제는?

입력 2012.07.02 (22:01) 수정 2012.07.0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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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것처럼, 세종특별자치시가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를 포함해서 서울의 4분의 3 규모로 역사상 가장 큰 신도십니다.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국토중심에 있어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종시 출범의 의미를 박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국내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수도권 기능을 분산해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선공약으로 내건 지 10년 만입니다.



<녹취> 김황식(국무총리) : "교육문화도시로 성장 함으로써 21세기 선진 한국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명품계획도시가 될 것입니다."



세종시는 국내 첫 단층제 광역단체로 산하에 시.군.구 등의 기초단체 없이 1개 읍 9개 면 14개 동으로 구성됐습니다.



도시의 모습은 금강을 중심으로 행정기능과 교육기능 등을 바람개비 형태로 배치했습니다.



또 공간의 50% 이상을 녹지로 채우는 생태 도시로 건설하면서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해 도시 전 지역에서 첨단과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순(세종시민) : "세종자치시가 정말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 더 많은 발전을 하길 기대합니다."



지난 2002년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세종시는 위헌 판결과 수정안 논란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10년 만에 공식 출범했습니다.



<앵커 멘트>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일정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학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멘트>



서울에서 차를 2시간을 타고 이곳 세종시 행정타운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만들었습니다.



용의 머리 쪽에는 오는 9월 총리실이 맨 처음으로 들어섭니다.



뒤를 이어서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이 올해 말까지,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그리고 문화관광부는 내후년에 들어와서 오는 2014년 말이면 이전이 완료됩니다.



17개 정부부처 이외에도 조세심판원과 해외문화홍보원 등 20개 소속기관도 함께 내려오게 되는데요,



모두 37개 기관의 공무원 만 5천여 명이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인구 분산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수도가 쪼개지는 셈인데요, 정부 주요 부처들은 대거 세종시로 내려오지만 청와대와 국회, 행정안전부, 법무부, 통일부 등 수도권에 남는 부처도 적지 않아서 행정 비효율이 우려됩니다.



세종시 출범과 함께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 소음만 요란한 세종시 정부청사 건설현장.



총리실만 완공됐을 뿐 아직도 다른 부처 건물들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세종시가 출범했지만 정부청사 2단계 공사 진척률은 30%대에 머물고 3단계 공사는 시작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방행정기관은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세종시청과 의회는 착공조차 하지 않았고 교육청과 보건소도 공사 예산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녹취> 홍석하(세종시 주민) : "지방공공시설에 대한 공사도 하나도 없이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는거죠."



이미 2천 가구가 살고 있는 세종시 배후 주거단지 역시 대형마트나 약국 등 생활편의시설이 제대로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 임주리(세종시 주민) : "병원같은 데도 가까이 없으니까 대전이나 공주까지 꼭 가야 되는 것, 이런 게 약간 불편해요."



기업이나 대학 입주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여서 자족기능을 갖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함께 충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멘트>



우리하고 사정은 좀 다르지만 남미 브라질은 수도 이전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죠?



세종시 안착을 위해 외국에서 배울점은 업는지 브라질리아 현지에서 박전식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행정타운과 호텔.비지니스구역 등 기능별로 도시가 정렬돼 있습니다.



천재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의 손길이 미친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도시가 하나의 작품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지난 1960년 단행된 수도 이전의 동기는 국토 균형발전.



<인터뷰> 다르시 도르넬라(역사연구소 교수) : "동부 해안지방에 부와 산업이 집중됐고, 중앙과 서쪽은 텅텅 비어 있는 극심한 불균형이 존재했습니다."



기득권층의 극심한 반대를 뚫고, 쿠비체크 당시 대통령은 핵심 권력기관부터 전격 이전시켰습니다.



브라질 민주주의의 상징인 3권분립 광장입니다.



뒤로 보이는 대법원과 그리고 의회 건물, 마지막으로 대통령궁이 이 광장을 끼고 서로 동등하게 배치돼 있습니다.



이어 나머지 국가기관들이 모두 따라 이전했고, 지금은 아마존을 비롯한 국토 구석구석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면서 그야말로 브라질 통합의 상징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람보다는 기능 중심으로 설계된 데다, 도시 팽창을 억제하지 못해 무허가 베드타운이 난립되는 등 타산지석으로 삼을 부분도 만만치 않습니다



브라질리아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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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세종시 공식 출범…의미와 과제는?
    • 입력 2012-07-02 22:01:00
    • 수정2012-07-02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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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것처럼, 세종특별자치시가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를 포함해서 서울의 4분의 3 규모로 역사상 가장 큰 신도십니다.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국토중심에 있어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종시 출범의 의미를 박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국내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수도권 기능을 분산해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선공약으로 내건 지 10년 만입니다.

<녹취> 김황식(국무총리) : "교육문화도시로 성장 함으로써 21세기 선진 한국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명품계획도시가 될 것입니다."

세종시는 국내 첫 단층제 광역단체로 산하에 시.군.구 등의 기초단체 없이 1개 읍 9개 면 14개 동으로 구성됐습니다.

도시의 모습은 금강을 중심으로 행정기능과 교육기능 등을 바람개비 형태로 배치했습니다.

또 공간의 50% 이상을 녹지로 채우는 생태 도시로 건설하면서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해 도시 전 지역에서 첨단과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순(세종시민) : "세종자치시가 정말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 더 많은 발전을 하길 기대합니다."

지난 2002년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세종시는 위헌 판결과 수정안 논란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10년 만에 공식 출범했습니다.

<앵커 멘트>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일정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학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멘트>

서울에서 차를 2시간을 타고 이곳 세종시 행정타운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만들었습니다.

용의 머리 쪽에는 오는 9월 총리실이 맨 처음으로 들어섭니다.

뒤를 이어서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이 올해 말까지,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그리고 문화관광부는 내후년에 들어와서 오는 2014년 말이면 이전이 완료됩니다.

17개 정부부처 이외에도 조세심판원과 해외문화홍보원 등 20개 소속기관도 함께 내려오게 되는데요,

모두 37개 기관의 공무원 만 5천여 명이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인구 분산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수도가 쪼개지는 셈인데요, 정부 주요 부처들은 대거 세종시로 내려오지만 청와대와 국회, 행정안전부, 법무부, 통일부 등 수도권에 남는 부처도 적지 않아서 행정 비효율이 우려됩니다.

세종시 출범과 함께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 소음만 요란한 세종시 정부청사 건설현장.

총리실만 완공됐을 뿐 아직도 다른 부처 건물들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세종시가 출범했지만 정부청사 2단계 공사 진척률은 30%대에 머물고 3단계 공사는 시작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방행정기관은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세종시청과 의회는 착공조차 하지 않았고 교육청과 보건소도 공사 예산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녹취> 홍석하(세종시 주민) : "지방공공시설에 대한 공사도 하나도 없이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는거죠."

이미 2천 가구가 살고 있는 세종시 배후 주거단지 역시 대형마트나 약국 등 생활편의시설이 제대로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 임주리(세종시 주민) : "병원같은 데도 가까이 없으니까 대전이나 공주까지 꼭 가야 되는 것, 이런 게 약간 불편해요."

기업이나 대학 입주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여서 자족기능을 갖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함께 충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멘트>

우리하고 사정은 좀 다르지만 남미 브라질은 수도 이전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죠?

세종시 안착을 위해 외국에서 배울점은 업는지 브라질리아 현지에서 박전식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행정타운과 호텔.비지니스구역 등 기능별로 도시가 정렬돼 있습니다.

천재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의 손길이 미친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도시가 하나의 작품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지난 1960년 단행된 수도 이전의 동기는 국토 균형발전.

<인터뷰> 다르시 도르넬라(역사연구소 교수) : "동부 해안지방에 부와 산업이 집중됐고, 중앙과 서쪽은 텅텅 비어 있는 극심한 불균형이 존재했습니다."

기득권층의 극심한 반대를 뚫고, 쿠비체크 당시 대통령은 핵심 권력기관부터 전격 이전시켰습니다.

브라질 민주주의의 상징인 3권분립 광장입니다.

뒤로 보이는 대법원과 그리고 의회 건물, 마지막으로 대통령궁이 이 광장을 끼고 서로 동등하게 배치돼 있습니다.

이어 나머지 국가기관들이 모두 따라 이전했고, 지금은 아마존을 비롯한 국토 구석구석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면서 그야말로 브라질 통합의 상징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람보다는 기능 중심으로 설계된 데다, 도시 팽창을 억제하지 못해 무허가 베드타운이 난립되는 등 타산지석으로 삼을 부분도 만만치 않습니다

브라질리아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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