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라이벌] ⑦황경선 vs 스티븐슨

입력 2012.07.03 (07:05) 수정 2012.07.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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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내가 찾아가 설욕한다."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황경선(26·고양시청)에게 2012 런던올림픽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로 종주국 한국에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선수는 황경선이 유일하다.



첫 번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었다. 당시 서울체고 3학년이던 황경선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김연지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태권도 사상 고교생의 올림픽 출전은 황경선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황경선은 아테네 올림픽 여자 67㎏급 첫 판(16강전)에서 중국의 뤄웨이에게 8-10으로 져 눈물을 삼켰다.



황경선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고, 그를 꺾은 뤄웨이는 정상에 올랐다.



황경선은 4년 뒤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면서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마침내 4년 전의 한풀이를 했다.



8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참고 뛰어 결국 결승에서 카린 세리게리(캐나다)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지난해 열린 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김미경(인천시청)과 대학 후배 강보현(한국체대)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획득, 런던행을 확정지었다.



황경선은 "첫 번째 올림픽 때는 대표로 선발된 순간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크게 한 번 당했다"고 떠올렸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 대해서는 "비록 금메달을 땄지만 가장 잘 준비를 하고도 불의의 부상으로 준비했던 것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황경선은 "이번에는 정말 멋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해왔다.



런던올림픽에서 황경선의 가장 강력한 맞수는 개최국 영국의 베테랑 사라 다이애나 스티븐슨(29)이다.



스티븐슨은 지난 2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최근 발표된 영국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을 받아 장시간의 훈련 공백이 있었지만 영국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스티븐슨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줬다.



스티븐슨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중량급의 세계적 강호다.



2000년에는 준결승, 2004년에는 1라운드에서 패해 탈락했던 스티븐슨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판정 번복 등의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스티븐슨은 아테네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 체급 위인 여자 67㎏초과급에 출전해 황경선과 맞붙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주로 73㎏급에 출전했다.



황경선과 스티븐슨의 유일한 맞대결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67㎏급 준결승에서다.



황경선은 스티븐슨에게 5-8로 무릎을 꿇었다. 1회전을 득점 없이 마치고 나서 2회전 1분여 만에 왼발로 스티븐슨의 얼굴을 찍어 석 점을 뽑았지만 바로 몸통 뒤차기와 얼굴 공격을 허용해 전세는 순식간에 3-5로 뒤집혔다.



황경선은 3회전에서 스티븐슨의 감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가 다시 얼굴을 얻어맞아 추격하는 데 힘이 빠졌다.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렸던 황경선은 결국 스티븐슨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황경선이 스티븐슨과의 재대결을 벼르는 이유다.



황경선은 "지난해 안방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내가 스티븐슨의 홈으로 찾아가 이겨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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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라이벌] ⑦황경선 vs 스티븐슨
    • 입력 2012-07-03 07:05:50
    • 수정2012-07-10 16:51:19
    연합뉴스
 "이번에는 내가 찾아가 설욕한다."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황경선(26·고양시청)에게 2012 런던올림픽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로 종주국 한국에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선수는 황경선이 유일하다.

첫 번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었다. 당시 서울체고 3학년이던 황경선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김연지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태권도 사상 고교생의 올림픽 출전은 황경선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황경선은 아테네 올림픽 여자 67㎏급 첫 판(16강전)에서 중국의 뤄웨이에게 8-10으로 져 눈물을 삼켰다.

황경선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고, 그를 꺾은 뤄웨이는 정상에 올랐다.

황경선은 4년 뒤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면서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마침내 4년 전의 한풀이를 했다.

8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참고 뛰어 결국 결승에서 카린 세리게리(캐나다)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지난해 열린 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김미경(인천시청)과 대학 후배 강보현(한국체대)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획득, 런던행을 확정지었다.

황경선은 "첫 번째 올림픽 때는 대표로 선발된 순간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크게 한 번 당했다"고 떠올렸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 대해서는 "비록 금메달을 땄지만 가장 잘 준비를 하고도 불의의 부상으로 준비했던 것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황경선은 "이번에는 정말 멋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해왔다.

런던올림픽에서 황경선의 가장 강력한 맞수는 개최국 영국의 베테랑 사라 다이애나 스티븐슨(29)이다.

스티븐슨은 지난 2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최근 발표된 영국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을 받아 장시간의 훈련 공백이 있었지만 영국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스티븐슨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줬다.

스티븐슨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중량급의 세계적 강호다.

2000년에는 준결승, 2004년에는 1라운드에서 패해 탈락했던 스티븐슨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판정 번복 등의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스티븐슨은 아테네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 체급 위인 여자 67㎏초과급에 출전해 황경선과 맞붙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주로 73㎏급에 출전했다.

황경선과 스티븐슨의 유일한 맞대결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67㎏급 준결승에서다.

황경선은 스티븐슨에게 5-8로 무릎을 꿇었다. 1회전을 득점 없이 마치고 나서 2회전 1분여 만에 왼발로 스티븐슨의 얼굴을 찍어 석 점을 뽑았지만 바로 몸통 뒤차기와 얼굴 공격을 허용해 전세는 순식간에 3-5로 뒤집혔다.

황경선은 3회전에서 스티븐슨의 감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가 다시 얼굴을 얻어맞아 추격하는 데 힘이 빠졌다.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렸던 황경선은 결국 스티븐슨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황경선이 스티븐슨과의 재대결을 벼르는 이유다.

황경선은 "지난해 안방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내가 스티븐슨의 홈으로 찾아가 이겨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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