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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웨이터 인생 30년…“고객이 부를 때까지”
입력 2012.07.03 (09:01) 수정 2012.07.03 (16:4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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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밤에 길거리 다니다보면 유흥업소 웨이터들 명함 떨어져 있는 걸 보곤 하는데요,

이름들도 참 기발하고 재밌게 짓더라고요.

네, 이 웨이터들, 쉴새없이 손님들 끌고 또 관리하느라 밤마다 부지런히 뛰는 분들인데요.

오늘은 이 분야의 대부를 한 분 만나볼까 합니다.

웨이터 생활 30년, 55세의 윤민호 씨인데요,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서비스 매너를 연구하고 후배 양성에도 열심히 라고 합니다.

조빛나 기자, 낮에는 음주문화에 대해 강의도 하신다죠?

<기자 멘트>

그뿐인가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외국 대사관에서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만큼 서비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윤민호씨를 만나봤습니다.

30년 동안 웨이터 한길을 걸어왔다는데요.

직업에 대한 편견 지금도 여전한데, 그 옛날에는 어땠을까요.

그래도 꿋꿋이 버티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까지 그 버팀목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데요.

후배들도 부러워하는 그 열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 네온사인들이 화려한 불빛을 뽐낼 즈음,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테이블을 세팅하고 안주도 미리 준비합니다.

드디어 출동준비 완료.

바로 서울시내에 한 유흥업소인데요.

이곳에 유명인사 한 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쉰다섯 살의 웨이터 윤민호씨.

<녹취>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 : “요즘 사업은 잘되시는지요.”

<녹취 > 손님 : “덕분에 잘되고 있습니다.”

<녹취> 윤민호 : “이렇게 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정만 봐도 손님의 기분을 읽는다는데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다는 30년 동안 웨이터로 일해 왔습니다.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어언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 많은데요.

밤에는 웨이터로, 낮에는 음주문화 홍보대사로 강의를 하고요.

책까지 여러 권 냈습니다.

전문가라 할 만하죠.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얼마 전에 외국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국 웨이터들의 서비스 문화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서비스 정신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윤민호씨를 찾아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초보 웨이터.

마음은 선배처럼 하고 싶어도 따라 하긴 어려운 모양이죠.

<인터뷰> 김현상(가명/유흥업소 웨이터/43살) : “예전에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나서 좋아하는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장사가 잘되지 않아서 친구의 권유로 웨이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적성에 맞아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발로 뛰는 만큼 수입이 생기는 직업.

쉰을 넘었어도 얼마나 열심히 인지 동네에선 유명인사라고요.

<녹취> 윤민호 : “요즘 손님들 많이 와요?”

<녹취> 일식집 사장 : “손님들이 이미 다 알고 계세요. 워낙 유명하셔서 이 동네 분들은 다 알고 계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30년 경력이 노력 없이 쌓였을까요.

거리에서 만난 후배에게도 비법 전수는 이어집니다.

<녹취> 윤민호 : “안에 계시는 다섯 분이 손님이 될 수도 있는 분들이에요. 가서 이야기할 때 강하게 하지 말고, 부드럽게 이야기하세요.”

이렇게 세월의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녹취> 윤민호 : “휴대전화에 연락처를 저장할 때 홍길동이면 홍길동 이름만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인상착의를 적어 두면 좋아요. 가령 머리가 길었다거나, 술을 드신 장소가 어딘지 특징을 적어두면 쉽게 기억할 수 있어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는 이렇게 나타나죠.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보시면 아시겠지만, (관리하는 고객들이) 7~8천 명 정도. 잘 들어갔다고 손님에게 문자가 왔어요."

번호를 저장하는 법보다, 고객의 마음을 사는 노하우가 부럽기만 한데요.

<인터뷰> 김현상(가명/유흥업소 웨이터/43살) : “나이도 많으신데 동생들보다 더 뛰려고 하시고, 더 (열심히) 하시려고 하니까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윤민호씨의 특별 강의가 있는 날.

초보 웨이터들이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모였습니다.

<인터뷰> 유흥업소 웨이터 지망생/42살) :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는데 나이 때문에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도 어렵고, 친구들은 승진하는데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웨이터 일을 배우고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듯 절실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데요.

최선을 다해 비결을 알려줍니다.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전에는 20~30대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40~50대 중년들이 많이 찾아와요. (그분들에게) 보수와 직결되는 비결을 전수해 드립니다.”

보통 사람들이 출근 준비로 바쁠 시간, 이제야 퇴근준비를 합니다.

분신 같은 옷도 구겨지지 않게 잘 걸어두고요.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피곤하긴 하지만 직장에서의 퇴근 시간이기 때문에 (웨이터들은) 이 시간이 제일 홀가분하고, 상쾌해요.”

동료들과 바쁘고 고단했던 하루를 정리하는 자리.

같은 나이의 동료는 윤민호씨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인터뷰> 김OO(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낮은 세계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며 헌신적으로 뛰는 (모습이 좋아요.)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일을 합니다.”

퇴근을 해서도 윤민호씨는 쉬지 않습니다.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려면 이런 체력관리는 필수라고요.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웨이터라는 직업이 더는 소외된 직업이 아니라 자동차 판매원과 보험 설계사처럼 정정당당한 전문 직업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자는 시간이 5시간을 넘지 않을 만큼 30년 동안 사회과 편견에 맞서 바쁘고 알차게 하루 하루를 보내왔습니다.

꿈을 이룰 때까지 윤민호씨의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 [화제포착] 웨이터 인생 30년…“고객이 부를 때까지”
    • 입력 2012-07-03 09:01:19
    • 수정2012-07-03 16:49:3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밤에 길거리 다니다보면 유흥업소 웨이터들 명함 떨어져 있는 걸 보곤 하는데요,

이름들도 참 기발하고 재밌게 짓더라고요.

네, 이 웨이터들, 쉴새없이 손님들 끌고 또 관리하느라 밤마다 부지런히 뛰는 분들인데요.

오늘은 이 분야의 대부를 한 분 만나볼까 합니다.

웨이터 생활 30년, 55세의 윤민호 씨인데요,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서비스 매너를 연구하고 후배 양성에도 열심히 라고 합니다.

조빛나 기자, 낮에는 음주문화에 대해 강의도 하신다죠?

<기자 멘트>

그뿐인가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외국 대사관에서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만큼 서비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윤민호씨를 만나봤습니다.

30년 동안 웨이터 한길을 걸어왔다는데요.

직업에 대한 편견 지금도 여전한데, 그 옛날에는 어땠을까요.

그래도 꿋꿋이 버티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까지 그 버팀목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데요.

후배들도 부러워하는 그 열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 네온사인들이 화려한 불빛을 뽐낼 즈음,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테이블을 세팅하고 안주도 미리 준비합니다.

드디어 출동준비 완료.

바로 서울시내에 한 유흥업소인데요.

이곳에 유명인사 한 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쉰다섯 살의 웨이터 윤민호씨.

<녹취>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 : “요즘 사업은 잘되시는지요.”

<녹취 > 손님 : “덕분에 잘되고 있습니다.”

<녹취> 윤민호 : “이렇게 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정만 봐도 손님의 기분을 읽는다는데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다는 30년 동안 웨이터로 일해 왔습니다.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어언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 많은데요.

밤에는 웨이터로, 낮에는 음주문화 홍보대사로 강의를 하고요.

책까지 여러 권 냈습니다.

전문가라 할 만하죠.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얼마 전에 외국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국 웨이터들의 서비스 문화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서비스 정신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윤민호씨를 찾아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초보 웨이터.

마음은 선배처럼 하고 싶어도 따라 하긴 어려운 모양이죠.

<인터뷰> 김현상(가명/유흥업소 웨이터/43살) : “예전에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나서 좋아하는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장사가 잘되지 않아서 친구의 권유로 웨이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적성에 맞아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발로 뛰는 만큼 수입이 생기는 직업.

쉰을 넘었어도 얼마나 열심히 인지 동네에선 유명인사라고요.

<녹취> 윤민호 : “요즘 손님들 많이 와요?”

<녹취> 일식집 사장 : “손님들이 이미 다 알고 계세요. 워낙 유명하셔서 이 동네 분들은 다 알고 계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30년 경력이 노력 없이 쌓였을까요.

거리에서 만난 후배에게도 비법 전수는 이어집니다.

<녹취> 윤민호 : “안에 계시는 다섯 분이 손님이 될 수도 있는 분들이에요. 가서 이야기할 때 강하게 하지 말고, 부드럽게 이야기하세요.”

이렇게 세월의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녹취> 윤민호 : “휴대전화에 연락처를 저장할 때 홍길동이면 홍길동 이름만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인상착의를 적어 두면 좋아요. 가령 머리가 길었다거나, 술을 드신 장소가 어딘지 특징을 적어두면 쉽게 기억할 수 있어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는 이렇게 나타나죠.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보시면 아시겠지만, (관리하는 고객들이) 7~8천 명 정도. 잘 들어갔다고 손님에게 문자가 왔어요."

번호를 저장하는 법보다, 고객의 마음을 사는 노하우가 부럽기만 한데요.

<인터뷰> 김현상(가명/유흥업소 웨이터/43살) : “나이도 많으신데 동생들보다 더 뛰려고 하시고, 더 (열심히) 하시려고 하니까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윤민호씨의 특별 강의가 있는 날.

초보 웨이터들이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모였습니다.

<인터뷰> 유흥업소 웨이터 지망생/42살) :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는데 나이 때문에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도 어렵고, 친구들은 승진하는데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웨이터 일을 배우고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듯 절실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데요.

최선을 다해 비결을 알려줍니다.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전에는 20~30대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40~50대 중년들이 많이 찾아와요. (그분들에게) 보수와 직결되는 비결을 전수해 드립니다.”

보통 사람들이 출근 준비로 바쁠 시간, 이제야 퇴근준비를 합니다.

분신 같은 옷도 구겨지지 않게 잘 걸어두고요.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피곤하긴 하지만 직장에서의 퇴근 시간이기 때문에 (웨이터들은) 이 시간이 제일 홀가분하고, 상쾌해요.”

동료들과 바쁘고 고단했던 하루를 정리하는 자리.

같은 나이의 동료는 윤민호씨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인터뷰> 김OO(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낮은 세계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며 헌신적으로 뛰는 (모습이 좋아요.)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일을 합니다.”

퇴근을 해서도 윤민호씨는 쉬지 않습니다.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려면 이런 체력관리는 필수라고요.

<인터뷰> 윤민호(유흥업소 웨이터/55살) : “웨이터라는 직업이 더는 소외된 직업이 아니라 자동차 판매원과 보험 설계사처럼 정정당당한 전문 직업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자는 시간이 5시간을 넘지 않을 만큼 30년 동안 사회과 편견에 맞서 바쁘고 알차게 하루 하루를 보내왔습니다.

꿈을 이룰 때까지 윤민호씨의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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