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대화로 풀자”

입력 2012.07.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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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해외 구단으로의 임대 문제로 갈등을 빚은 '거포' 김연경(24)에게 대화로 풀자며 손을 내밀었다.



흥국생명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한국배구연맹(KOVO)에 김연경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해 달라고 요청한 배경과 그간 협상 과정 등을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2일 오후 6시까지 김연경과 해외 진출 문제를 타결 짓지 못하자 그를 임의탈퇴선수로 묶었다.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은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다 귀국한 4월12일 이후 6월28일까지 다섯 차례 만났고 해외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구단이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에이전트를 선임한 김연경은 구단과의 직접 대화 대신 대리인을 통한 협상을 주장했고, 흥국생명은 구단의 승인 없이 김연경이 무단으로 계약한 에이전트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맞서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맹 규정에는 구단과 선수가 계약하는 데 있어 에이전트(제3자)가 끼어들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연맹은 선수의 해외 진출 또는 해외 임대되는 경우의 대리인 제도 도입에 대해 현재 관련 규정 제정을 검토 중이다.



권 단장은 구단이 김연경의 앞길을 결코 막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며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대화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김연경의 바람대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구단, 연봉 조건, 구단 사정 등 모든 조건을 따져 가장 적합한 팀을 택해 김연경을 보낼 계획"이라면서 "김연경이 가고 싶은 구단을 직접 작성해 가져와도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파열음을 내는 핵심 사안은 다년 계약의 인정 여부다.



한국과 일본(JT 마블러스)을 평정하고 지난 시즌 터키로 건너간 김연경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거포의 자질을 뽐내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선수 인생의 절정기를 맞은 김연경은 앞으로 4~5년은 해외에서 뛰며 실력도 쌓고 부와 명예도 찾겠다는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흥국생명의 소속 선수로 임대된 처지라는 사실이 김연경의 발목을 잡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해외에서 활약하도록 계속 배려하겠지만 다년 계약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권 단장은 "해외에 명문구단이 많지만 자금난을 겪는 일도 있고 해당 구단의 상황이 어떻게 뒤바뀔지 모르는 처지에서 다년 계약보다는 1년 계약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계약 문제로 고민 중인 김연경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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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대화로 풀자”
    • 입력 2012-07-03 16:42:08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해외 구단으로의 임대 문제로 갈등을 빚은 '거포' 김연경(24)에게 대화로 풀자며 손을 내밀었다.

흥국생명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한국배구연맹(KOVO)에 김연경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해 달라고 요청한 배경과 그간 협상 과정 등을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2일 오후 6시까지 김연경과 해외 진출 문제를 타결 짓지 못하자 그를 임의탈퇴선수로 묶었다.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은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다 귀국한 4월12일 이후 6월28일까지 다섯 차례 만났고 해외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구단이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에이전트를 선임한 김연경은 구단과의 직접 대화 대신 대리인을 통한 협상을 주장했고, 흥국생명은 구단의 승인 없이 김연경이 무단으로 계약한 에이전트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맞서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맹 규정에는 구단과 선수가 계약하는 데 있어 에이전트(제3자)가 끼어들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연맹은 선수의 해외 진출 또는 해외 임대되는 경우의 대리인 제도 도입에 대해 현재 관련 규정 제정을 검토 중이다.

권 단장은 구단이 김연경의 앞길을 결코 막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며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대화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김연경의 바람대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구단, 연봉 조건, 구단 사정 등 모든 조건을 따져 가장 적합한 팀을 택해 김연경을 보낼 계획"이라면서 "김연경이 가고 싶은 구단을 직접 작성해 가져와도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파열음을 내는 핵심 사안은 다년 계약의 인정 여부다.

한국과 일본(JT 마블러스)을 평정하고 지난 시즌 터키로 건너간 김연경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거포의 자질을 뽐내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선수 인생의 절정기를 맞은 김연경은 앞으로 4~5년은 해외에서 뛰며 실력도 쌓고 부와 명예도 찾겠다는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흥국생명의 소속 선수로 임대된 처지라는 사실이 김연경의 발목을 잡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해외에서 활약하도록 계속 배려하겠지만 다년 계약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권 단장은 "해외에 명문구단이 많지만 자금난을 겪는 일도 있고 해당 구단의 상황이 어떻게 뒤바뀔지 모르는 처지에서 다년 계약보다는 1년 계약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계약 문제로 고민 중인 김연경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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