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장마 시작, 대비 실태는?

입력 2012.07.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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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과 지난주만 해도 가뭄이 걱정이었는데, 이젠 장마가 본격 시작되면서 물난리가 또 걱정입니다.

올 여름 장맛비는 얼마나 내릴지, 또, 대비 태세엔 문제가 없는지,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준범 기자, 오늘 서울과 수도권 지역엔 세찬 소나기가 내렸죠. 본격적인 장마의 신호탄으로 봐도 될까요.

<답변> 네, 오늘 비를 기점으로 이제 장마가 진짜 왔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장마 전선이 당장 내일부터 북상을 하는데요.

기상도 보시겠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일 밤엔 전남 해안부터 비가 내리고, 모레 낮엔 장마 전선이 더 북상해서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전선은 앞으로 20일 정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 이후에도 걱정은 국지성 집중 호우인데요.

시간당 30mm가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하는데, 2000년대엔 여름 동안 평균 22일이 내려서 1970년대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올해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질문>그렇다면, 중요한 건 우리의 대비 상황 아니겠습니까.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답변>그렇습니다.

폭우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고, 폭우 피해를 얼마나 줄일 것이냐가 관건일 텐데요.

폭우 피해는 크게 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처럼 비를 못 이겨 무너지는 '붕괴'가 있고, 도로나 주택이 물에 잠기는 '침수'가 있습니다.

먼저, 붕괴 사고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복구 현장입니다.

공사는 이제 다 끝났는데요.

정부나 지자체는 이렇게 붕괴 대비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이런 곳이 정부 집계로 2백70여 곳 정도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무너질 곳은 대비 공사를 안 하고, 안 무너질 데만 공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붉은 점이 2010년 서울시가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선정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실제 산사태가 난 것은 파란 점으로 표시한 곳입니다.

상당 부분 어긋나죠.

지난해도 볼까요.

노란 점이 실제 산사태가 난 곳인데 역시 상당히 어긋납니다.

산사태나 붕괴 지역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다 보니, 대비 공사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겁니다.

<질문>붕괴도 문젭니다만, 침수도 인명 피해가 큰 경우가 많은데, 침수 대비는 어떻던가요?

<답변>네, 저희 취재팀이 지난해 물에 잠겼던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대비가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지난해 물바다가 됐던 서울 선릉 일대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빗물을 지하에 가둬둘 7천 톤 크기의 대형 저류조를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아직 착공도 못했습니다.

학여울도 사정은 비슷했는데요.

현재 대형 관로를 묻고 있습니다만, 완공은 우기가 다 끝난 오는 9월쯤이라고 합니다.

서울시의 하수관 현황 보겠습니다.

전체 하수관 길이 만 km.

이 가운데 정비해야 하는 구간은 3천7백 km지만, 지금까지 10%가 조금 넘는 4백여 km만 정비했습니다.

서울 곳곳이 언제 물바다가 될지 알기 어렵다는 거고, 이런 상황은 다른 지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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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장마 시작, 대비 실태는?
    • 입력 2012-07-03 23: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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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과 지난주만 해도 가뭄이 걱정이었는데, 이젠 장마가 본격 시작되면서 물난리가 또 걱정입니다. 올 여름 장맛비는 얼마나 내릴지, 또, 대비 태세엔 문제가 없는지,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준범 기자, 오늘 서울과 수도권 지역엔 세찬 소나기가 내렸죠. 본격적인 장마의 신호탄으로 봐도 될까요. <답변> 네, 오늘 비를 기점으로 이제 장마가 진짜 왔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장마 전선이 당장 내일부터 북상을 하는데요. 기상도 보시겠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일 밤엔 전남 해안부터 비가 내리고, 모레 낮엔 장마 전선이 더 북상해서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전선은 앞으로 20일 정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 이후에도 걱정은 국지성 집중 호우인데요. 시간당 30mm가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하는데, 2000년대엔 여름 동안 평균 22일이 내려서 1970년대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올해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질문>그렇다면, 중요한 건 우리의 대비 상황 아니겠습니까.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답변>그렇습니다. 폭우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고, 폭우 피해를 얼마나 줄일 것이냐가 관건일 텐데요. 폭우 피해는 크게 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처럼 비를 못 이겨 무너지는 '붕괴'가 있고, 도로나 주택이 물에 잠기는 '침수'가 있습니다. 먼저, 붕괴 사고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복구 현장입니다. 공사는 이제 다 끝났는데요. 정부나 지자체는 이렇게 붕괴 대비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이런 곳이 정부 집계로 2백70여 곳 정도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무너질 곳은 대비 공사를 안 하고, 안 무너질 데만 공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붉은 점이 2010년 서울시가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선정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실제 산사태가 난 것은 파란 점으로 표시한 곳입니다. 상당 부분 어긋나죠. 지난해도 볼까요. 노란 점이 실제 산사태가 난 곳인데 역시 상당히 어긋납니다. 산사태나 붕괴 지역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다 보니, 대비 공사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겁니다. <질문>붕괴도 문젭니다만, 침수도 인명 피해가 큰 경우가 많은데, 침수 대비는 어떻던가요? <답변>네, 저희 취재팀이 지난해 물에 잠겼던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대비가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지난해 물바다가 됐던 서울 선릉 일대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빗물을 지하에 가둬둘 7천 톤 크기의 대형 저류조를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아직 착공도 못했습니다. 학여울도 사정은 비슷했는데요. 현재 대형 관로를 묻고 있습니다만, 완공은 우기가 다 끝난 오는 9월쯤이라고 합니다. 서울시의 하수관 현황 보겠습니다. 전체 하수관 길이 만 km. 이 가운데 정비해야 하는 구간은 3천7백 km지만, 지금까지 10%가 조금 넘는 4백여 km만 정비했습니다. 서울 곳곳이 언제 물바다가 될지 알기 어렵다는 거고, 이런 상황은 다른 지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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