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대형마트-중소상인 상생 해법은?

입력 2012.07.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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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찬 빗줄기 속에서 중소상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는 15일, 대형마트 등에 대한 대규모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전통시장은 매년 20개씩, 동네 슈퍼마켓은 4천 개씩 사라진 반면 대형마트는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말 이들 간에 상생의 해법은 없는 걸까요?

윤영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각성하라, 각성하라"

서울의 기업형 슈퍼마켓 앞에 모인 시장상인들..

법원 판결로 대형마트 의무휴무제가 풀린데 항의합니다.

인천 부평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도 이 같은 반발과 소송전이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 "범사회적인 상생 흐름에 대기업들도 동참하길 호소한다. (호소한다! 호소한다!)"

전통시장과 상인들은 이제 고객과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며 효과를 보고 있는데, 그런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우려합니다.

반면 대형마트 측은 의무휴무제 두 달 만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항변합니다.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방안은 없을까?

높다란 시장 지붕 아래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분사됩니다.

과일과 채소, 수산물 위로 쏟아지는 미세 물줄기는 실내 먼지와 온도는 물론, 상품의 신선도 조절에도 탁월합니다.

특히 전통시장 2층에 기업형 슈퍼마켓을 입주시킨 결과 젊은층까지 대폭 늘어나 양측이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시장과 기업형 마트가 공존하는 곳이 서울에만 11곳, 갈수록 늘어날 조짐입니다.

<인터뷰>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시니...젊은층 노린 스토어뷰도 기획 중..."

무빙워크에 카트, 주차장까지 완비한 전북 군산의 전통시장입니다.

40년 된 낡은 시장건물을 허물고 현대식 마트형 건물로 신축해 넉 달 전 문을 열었습니다.

280여 개 점포의 평일 하루 수입은 5천만 원 남짓, 이전보다 50%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군산시 지역경제과장 : "최근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마트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국 천 5백여 개 시장마다 대형마트식 쿠폰제를 도입하거나 주차와 배송 등 고질적인 불편을 마트식 운영으로 개선하는 움직임도 한창입니다.

<인터뷰> 시장경영진흥원장 : "시장은 지역마다 제각각... 주변 상권과 연계한 활성화안이 필요..."

경쟁과 갈등 대신 공존을 택하거나 대형마트식 경영법을 응용한 방안이 전통시장 생존의 돌파구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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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대형마트-중소상인 상생 해법은?
    • 입력 2012-07-05 2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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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찬 빗줄기 속에서 중소상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는 15일, 대형마트 등에 대한 대규모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전통시장은 매년 20개씩, 동네 슈퍼마켓은 4천 개씩 사라진 반면 대형마트는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말 이들 간에 상생의 해법은 없는 걸까요? 윤영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각성하라, 각성하라" 서울의 기업형 슈퍼마켓 앞에 모인 시장상인들.. 법원 판결로 대형마트 의무휴무제가 풀린데 항의합니다. 인천 부평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도 이 같은 반발과 소송전이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 "범사회적인 상생 흐름에 대기업들도 동참하길 호소한다. (호소한다! 호소한다!)" 전통시장과 상인들은 이제 고객과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며 효과를 보고 있는데, 그런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우려합니다. 반면 대형마트 측은 의무휴무제 두 달 만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항변합니다.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방안은 없을까? 높다란 시장 지붕 아래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분사됩니다. 과일과 채소, 수산물 위로 쏟아지는 미세 물줄기는 실내 먼지와 온도는 물론, 상품의 신선도 조절에도 탁월합니다. 특히 전통시장 2층에 기업형 슈퍼마켓을 입주시킨 결과 젊은층까지 대폭 늘어나 양측이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시장과 기업형 마트가 공존하는 곳이 서울에만 11곳, 갈수록 늘어날 조짐입니다. <인터뷰>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시니...젊은층 노린 스토어뷰도 기획 중..." 무빙워크에 카트, 주차장까지 완비한 전북 군산의 전통시장입니다. 40년 된 낡은 시장건물을 허물고 현대식 마트형 건물로 신축해 넉 달 전 문을 열었습니다. 280여 개 점포의 평일 하루 수입은 5천만 원 남짓, 이전보다 50%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군산시 지역경제과장 : "최근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마트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국 천 5백여 개 시장마다 대형마트식 쿠폰제를 도입하거나 주차와 배송 등 고질적인 불편을 마트식 운영으로 개선하는 움직임도 한창입니다. <인터뷰> 시장경영진흥원장 : "시장은 지역마다 제각각... 주변 상권과 연계한 활성화안이 필요..." 경쟁과 갈등 대신 공존을 택하거나 대형마트식 경영법을 응용한 방안이 전통시장 생존의 돌파구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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