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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현재진행형…“동물실험, NO!”
입력 2012.07.08 (09:10) 수정 2012.07.08 (09:59)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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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는 약은 말할 것도 없고, 화장품이나 목욕용품 같은 것은 우리 피부에 닿는 것이어서 이게 독성이 있으면 안 되겠죠. 그래서 이런 제품은 출시 전에 독성실험을 거치는데, 주로 사람 대신 동물이 실험 대상이 돼왔습니다.

예, 하지만 이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들이 잔인하게 죽어나가야 했기에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실험 반대운동을 펼쳐왔는데요, 그 성과도 있지만, 여전히 동물실험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인간이 살기 위해 동물을 잔인하게 희생시키고 있는 현장, 박장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목욕을 합니다.

웬일인지 목욕물이 검붉은 핏빛입니다.

그녀가 쓰는 바디크림 역시 핏빛입니다.

피가 출렁이는 듯한 욕조,... 목욕제품 대다수가 '실험에 의해 잔인하게 죽어간 수많은 동물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퍼포먼스입니다.

영국 런던의 쇼핑 중심가 리젠트 스트리트에 자리한 한 화장품 매장에 특별한 실험실이 차려졌습니다.

살구색 옷을 입은 한 여대생이 포획된 채 실험대로 끌려옵니다.

연구진은 그녀의 입을 강제로 벌려놓고 눈과 입 등 얼굴에 각종 약물을 투여하기 시작합니다.

피부를 벗겨낸 뒤 약품을 바르는 등, 실험이 이어지자 실험대 위 여성은 고통에 울부짖습니다.

마침내 실험이 끝나고, 죽음에 이른 그녀는 건물 밖 쓰레기통에 내던져집니다.

<인터뷰> 탐진 오몬드(동물실험 반대 퍼포먼스 연출자) : “우리는 방금 동물실험 퍼포먼스를 끝냈습니다. 죽여지고,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모습을 끝으로요. 이게 수백만 마리의 실험동물들이 처한 현실의 모습입니다.”

퍼포먼스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끔찍함에 표정이 굳었습니다.

<인터뷰> 탐진 오몬드(동물실험 반대 퍼포먼스 연출자) :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 산업에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1년에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죽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은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 해 3억에서 10억 마리의 척추동물이 '동물실험'이란 이름 아래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실험대에 오르는 이 동물들은 다가오는 살기에 두려워 몸을 떱니다.

사람처럼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고통에 울부짖으며, 살고자 몸부림칩니다.

<인터뷰> 재시마(동물실험 반대운동가) : “우리가 시위를 하는 이유는 현대 과학 기술이 있는데도, 토끼 등 수백 수천 마리의 동물들이 필수적이지도 않은 화장품 실험 때문에 죽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 실험실은 '도살장'의 또 다른 이름이나 다름 없다는 게 동물보호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영국 생체실험반대연맹.BUAV는 생체실험 전문 연구소 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습니다.

계속되는 끔찍한 고통에도 움직일 수 없이 갇혀버린 토끼들이 눈물까지 흘립니다.

미용 성형에 쓰이는 '보톡스' 관련 성분의 독성을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이같은 동물 실험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베이스 바리톤의 중후한 음성을 가진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크바스토프입니다.

키가 132센티미터에, 팔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손가락은 7개 뿐입니다.

바로 '탈리도마이드 증후군'이란 희귀병 때문입니다.

이 안타까운 장애는 1957년, 독일의 제약회사 그루넨탈이 개발한 '입덧 진정제' 탈리도마이드에서 비롯됐습니다.

제약사는 탈리도마이드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각종 동물 실험을 거쳤습니다.

어떤 동물에게서도 독성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그래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약'이라고 광고까지 하며 출시했습니다.

탈리도마이드는 독일과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팔리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부터 1961년 사이에 이 약을 복용한 임신부들이 팔과 다리 등이 없는 기형아를 출산했고, 그 수는 46개 나라에서 만 명이 넘었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제약사는 임신한 동물들을 상대로 다시 실험을 했는데, 그래도 독성이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해도 사람에게 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탈리도마이드가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질 랭글리(의사) : “사람의 대리자로서 동물을 이용한 실험은 매우 틀리기 쉽습니다. 의학연구에서 인위적으로 다른 종에게 주입된 질병 상태는 인간의 질병에 대해 형편없는 대표성(근사치)을 보이거든요. 동물에 행해진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는 여러 한계가 있으며,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동물실험 반대 운동은 소비자운동으로도 발전했습니다.

'뛰어오르는 토끼'를 형상화한 '리핑 버니'란 인증 마크입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회사 제품에 이 마크를 붙여주는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기자 BRIDGE(소비자들은 이 마크를 통해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핑 버니 마크를 제품에 붙인 회사는 동물보호에 앞장 선다는 이미지를 알릴 수 있습니다.
'리핑 버니'인증 단체에선 매년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회사와 동물실험을 '하는' 회사 명단을 공개합니다.

<인터뷰> 미첼 튜(동물실험 반대 국제연대 이사) : “우리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갈 때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인증을 받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동물 실험을 '하는' 리스트에 여전히 올라 있습니다.

이젠 국가 차원에서 동물실험을 규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독일은 군사 관련 동물 실험과 담배와 세제, 화장품에 관한 동물실험을 법적으로 금지했고, 영국도 화장품과 담배, 알코올 관련 동물실험을 금지시켰습니다.

EU국가들은 2년 뒤부터는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EU국가 외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생산된 화장품이라면 판매를 제재키로 했습니다.

그러자 기업들이 바빠졌습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안전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한 글로벌기업(로레알)의 경우 이미 동물실험을 대체할 인공피부를 배양하는 실험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스텔르 테소노드(에피스킨연구소 연구원) : “우리는 성형수술에서 얻은 스킨 샘플들을 사용합니다.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효소에 배양시킨 다음 세포를 분리시킵니다. 그렇게 하고나서 세포 배양 조직을 기를 수 있습니다.“

EU는 지난 1994년 유럽 대체실험검증센터를 만들어 일찌감치 동물 대체 실험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1997년에, 일본은 2004년에 관련 기관을 만들었습니다.

화장품이 눈에 어떤 자극을 주는지 연구하는 '안 자극성 테스트'에는 토끼 등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도축된 소의 안구를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동물의 반응을 본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거나 시험관에서 배양한 인간 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포유류에 비해 고통을 기억하는 시간이 극히 짧은 것으로 알려진 어류나 미생물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동물실험 반대 등 인간을 위해 무고한 동물의 생명을 잔혹하게 죽여 온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장난으로 죽인 다람쥐는 진지하게 죽어간다.”

환경고전으로 유명한 책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의 말입니다.
  • 여전히 현재진행형…“동물실험, NO!”
    • 입력 2012-07-08 09:10:34
    • 수정2012-07-08 09:59:1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먹는 약은 말할 것도 없고, 화장품이나 목욕용품 같은 것은 우리 피부에 닿는 것이어서 이게 독성이 있으면 안 되겠죠. 그래서 이런 제품은 출시 전에 독성실험을 거치는데, 주로 사람 대신 동물이 실험 대상이 돼왔습니다.

예, 하지만 이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들이 잔인하게 죽어나가야 했기에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실험 반대운동을 펼쳐왔는데요, 그 성과도 있지만, 여전히 동물실험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인간이 살기 위해 동물을 잔인하게 희생시키고 있는 현장, 박장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목욕을 합니다.

웬일인지 목욕물이 검붉은 핏빛입니다.

그녀가 쓰는 바디크림 역시 핏빛입니다.

피가 출렁이는 듯한 욕조,... 목욕제품 대다수가 '실험에 의해 잔인하게 죽어간 수많은 동물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퍼포먼스입니다.

영국 런던의 쇼핑 중심가 리젠트 스트리트에 자리한 한 화장품 매장에 특별한 실험실이 차려졌습니다.

살구색 옷을 입은 한 여대생이 포획된 채 실험대로 끌려옵니다.

연구진은 그녀의 입을 강제로 벌려놓고 눈과 입 등 얼굴에 각종 약물을 투여하기 시작합니다.

피부를 벗겨낸 뒤 약품을 바르는 등, 실험이 이어지자 실험대 위 여성은 고통에 울부짖습니다.

마침내 실험이 끝나고, 죽음에 이른 그녀는 건물 밖 쓰레기통에 내던져집니다.

<인터뷰> 탐진 오몬드(동물실험 반대 퍼포먼스 연출자) : “우리는 방금 동물실험 퍼포먼스를 끝냈습니다. 죽여지고,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모습을 끝으로요. 이게 수백만 마리의 실험동물들이 처한 현실의 모습입니다.”

퍼포먼스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끔찍함에 표정이 굳었습니다.

<인터뷰> 탐진 오몬드(동물실험 반대 퍼포먼스 연출자) :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 산업에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1년에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죽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은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 해 3억에서 10억 마리의 척추동물이 '동물실험'이란 이름 아래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실험대에 오르는 이 동물들은 다가오는 살기에 두려워 몸을 떱니다.

사람처럼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고통에 울부짖으며, 살고자 몸부림칩니다.

<인터뷰> 재시마(동물실험 반대운동가) : “우리가 시위를 하는 이유는 현대 과학 기술이 있는데도, 토끼 등 수백 수천 마리의 동물들이 필수적이지도 않은 화장품 실험 때문에 죽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 실험실은 '도살장'의 또 다른 이름이나 다름 없다는 게 동물보호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영국 생체실험반대연맹.BUAV는 생체실험 전문 연구소 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습니다.

계속되는 끔찍한 고통에도 움직일 수 없이 갇혀버린 토끼들이 눈물까지 흘립니다.

미용 성형에 쓰이는 '보톡스' 관련 성분의 독성을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이같은 동물 실험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베이스 바리톤의 중후한 음성을 가진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크바스토프입니다.

키가 132센티미터에, 팔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손가락은 7개 뿐입니다.

바로 '탈리도마이드 증후군'이란 희귀병 때문입니다.

이 안타까운 장애는 1957년, 독일의 제약회사 그루넨탈이 개발한 '입덧 진정제' 탈리도마이드에서 비롯됐습니다.

제약사는 탈리도마이드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각종 동물 실험을 거쳤습니다.

어떤 동물에게서도 독성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그래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약'이라고 광고까지 하며 출시했습니다.

탈리도마이드는 독일과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팔리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부터 1961년 사이에 이 약을 복용한 임신부들이 팔과 다리 등이 없는 기형아를 출산했고, 그 수는 46개 나라에서 만 명이 넘었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제약사는 임신한 동물들을 상대로 다시 실험을 했는데, 그래도 독성이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해도 사람에게 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탈리도마이드가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질 랭글리(의사) : “사람의 대리자로서 동물을 이용한 실험은 매우 틀리기 쉽습니다. 의학연구에서 인위적으로 다른 종에게 주입된 질병 상태는 인간의 질병에 대해 형편없는 대표성(근사치)을 보이거든요. 동물에 행해진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는 여러 한계가 있으며,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동물실험 반대 운동은 소비자운동으로도 발전했습니다.

'뛰어오르는 토끼'를 형상화한 '리핑 버니'란 인증 마크입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회사 제품에 이 마크를 붙여주는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기자 BRIDGE(소비자들은 이 마크를 통해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핑 버니 마크를 제품에 붙인 회사는 동물보호에 앞장 선다는 이미지를 알릴 수 있습니다.
'리핑 버니'인증 단체에선 매년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회사와 동물실험을 '하는' 회사 명단을 공개합니다.

<인터뷰> 미첼 튜(동물실험 반대 국제연대 이사) : “우리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갈 때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인증을 받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동물 실험을 '하는' 리스트에 여전히 올라 있습니다.

이젠 국가 차원에서 동물실험을 규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독일은 군사 관련 동물 실험과 담배와 세제, 화장품에 관한 동물실험을 법적으로 금지했고, 영국도 화장품과 담배, 알코올 관련 동물실험을 금지시켰습니다.

EU국가들은 2년 뒤부터는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EU국가 외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생산된 화장품이라면 판매를 제재키로 했습니다.

그러자 기업들이 바빠졌습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안전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한 글로벌기업(로레알)의 경우 이미 동물실험을 대체할 인공피부를 배양하는 실험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스텔르 테소노드(에피스킨연구소 연구원) : “우리는 성형수술에서 얻은 스킨 샘플들을 사용합니다.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효소에 배양시킨 다음 세포를 분리시킵니다. 그렇게 하고나서 세포 배양 조직을 기를 수 있습니다.“

EU는 지난 1994년 유럽 대체실험검증센터를 만들어 일찌감치 동물 대체 실험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1997년에, 일본은 2004년에 관련 기관을 만들었습니다.

화장품이 눈에 어떤 자극을 주는지 연구하는 '안 자극성 테스트'에는 토끼 등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도축된 소의 안구를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동물의 반응을 본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거나 시험관에서 배양한 인간 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포유류에 비해 고통을 기억하는 시간이 극히 짧은 것으로 알려진 어류나 미생물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동물실험 반대 등 인간을 위해 무고한 동물의 생명을 잔혹하게 죽여 온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장난으로 죽인 다람쥐는 진지하게 죽어간다.”

환경고전으로 유명한 책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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