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2년 만에 윔블던 우승 탈환

입력 2012.07.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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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6위·미국)가 2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06만파운드·약 290억원) 정상을 탈환하고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윌리엄스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를 2-1(6-1, 5-7, 6-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2010년 윔블던 단식 우승 이후 부상으로 1년 가까이 쉬었던 윌리엄스는 2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을 정복하고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윔블던에서는 2002년, 2003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15만 파운드(한화 약 20억3천만원).



올해 31세인 윌리엄스는 1990년 윔블던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당시 33세) 이후 22년 만에 30대에 메이저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반면 라드반스카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를 놓치고 폴란드 선수로는 7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데에 만족해야 했다.



윌리엄스의 경험과 힘이 라드반스카의 기교를 압도한 경기였다.



파워 넘치는 서비스로 첫 게임을 가볍게 지킨 윌리엄스는 날카로운 포어핸드샷과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라드반스카의 서비스 게임을 빼앗으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이런 상승세를 살려 다섯 게임을 연달아 따냈고 서비스 에이스로 첫 세트를 6-1로 가볍게 잡아냈다.



하지만 1세트 직후 내린 비로 20분가량 경기가 지연된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2세트 초반 포어핸드 리턴 실수를 연발하며 첫 게임을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윌리엄스는 백핸드 공격의 위력을 살려내 게임스코어 4-2로 앞서갔지만 좀처럼 1세트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라드반스카의 허를 찌르는 백핸드샷에 밀려 4-5 역전을 허용했고 더블폴트와 리턴 실수 등 실책까지 겹치며 2세트를 5-7로 내줬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더는 라드반스카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3세트에서 1-2로 밀리던 상황에서 에이스 4개를 연속으로 터뜨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킨 뒤 라드반스카의 서브게임까지 빼앗아 3-2로 뒤집었다.



자신감과 평정심을 완전히 되찾은 윌리엄스는 거침없이 두 게임을 연달아 가져와 승기를 잡았다.



이어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서브에이스에 이은 백핸드 공격으로 2시간1분간의 승부를 승리를 마무리하고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윌리엄스는 "얼마 전까지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지금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니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상대인 라드반스카에게는 "젊은 나이에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 정말 멋진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재치있는 경기 운영으로 베테랑 윌리엄스와 끝까지 맞선 라드반스카는 준우승 트로피를 받아들고는 "아직도 온 몸이 떨린다"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라드반스카는 "2005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이후 다시 결승 무대에 돌아왔다.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지만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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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리나, 2년 만에 윔블던 우승 탈환
    • 입력 2012-07-08 09:42:56
    연합뉴스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6위·미국)가 2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06만파운드·약 290억원) 정상을 탈환하고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윌리엄스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를 2-1(6-1, 5-7, 6-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2010년 윔블던 단식 우승 이후 부상으로 1년 가까이 쉬었던 윌리엄스는 2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을 정복하고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윔블던에서는 2002년, 2003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15만 파운드(한화 약 20억3천만원).

올해 31세인 윌리엄스는 1990년 윔블던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당시 33세) 이후 22년 만에 30대에 메이저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반면 라드반스카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를 놓치고 폴란드 선수로는 7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데에 만족해야 했다.

윌리엄스의 경험과 힘이 라드반스카의 기교를 압도한 경기였다.

파워 넘치는 서비스로 첫 게임을 가볍게 지킨 윌리엄스는 날카로운 포어핸드샷과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라드반스카의 서비스 게임을 빼앗으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이런 상승세를 살려 다섯 게임을 연달아 따냈고 서비스 에이스로 첫 세트를 6-1로 가볍게 잡아냈다.

하지만 1세트 직후 내린 비로 20분가량 경기가 지연된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2세트 초반 포어핸드 리턴 실수를 연발하며 첫 게임을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윌리엄스는 백핸드 공격의 위력을 살려내 게임스코어 4-2로 앞서갔지만 좀처럼 1세트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라드반스카의 허를 찌르는 백핸드샷에 밀려 4-5 역전을 허용했고 더블폴트와 리턴 실수 등 실책까지 겹치며 2세트를 5-7로 내줬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더는 라드반스카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3세트에서 1-2로 밀리던 상황에서 에이스 4개를 연속으로 터뜨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킨 뒤 라드반스카의 서브게임까지 빼앗아 3-2로 뒤집었다.

자신감과 평정심을 완전히 되찾은 윌리엄스는 거침없이 두 게임을 연달아 가져와 승기를 잡았다.

이어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서브에이스에 이은 백핸드 공격으로 2시간1분간의 승부를 승리를 마무리하고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윌리엄스는 "얼마 전까지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지금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니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상대인 라드반스카에게는 "젊은 나이에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 정말 멋진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재치있는 경기 운영으로 베테랑 윌리엄스와 끝까지 맞선 라드반스카는 준우승 트로피를 받아들고는 "아직도 온 몸이 떨린다"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라드반스카는 "2005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이후 다시 결승 무대에 돌아왔다.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지만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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