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아픔 딛고 재기 ‘여왕의 귀환’

입력 2012.07.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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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이 돌아왔다.’



    서리나 윌리엄스(6위·미국)가 2년 만에 다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윌리엄스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를 2-1(6-1, 5-7, 6-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시간여 동안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윌리엄스는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눕더니 다시 일어나 관중석의 아버지와 언니 비너스(58위) 등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31세로 1990년 윔블던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당시 33세) 이후 22년  만에 메이저 여자단식을 제패한 30대 선수가 됐지만 시상식에서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펄쩍펄쩍 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는 개인 통산 14번째, 윔블던에서는 1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만큼 늘 정상에 있던 윌리엄스였지만 이번은 더욱  특별했다. 



    2년 전인 2010년 윔블던 우승 이후 깨진 유리 조각에 발을 다친 데 이어 폐에  피가 고이는 증상을 보이는 폐색전증까지 겹쳐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할 만큼 힘든 투병생활을 견디는 동안 랭킹은 170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웠다. 



    힘겨운 투병과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코트로 돌아온 뒤에도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16강에서 돌아섰고, US오픈 결승에서는 판정시비로 놓친  흐름을 돌리지 못하고 사만다 스토서(호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올해도 흐름이 좋지 못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는 4회전에서, 프랑스 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하지만 올해 윔블던에서는 다시 전성기에 가까운 파워와 집중력을 발휘해  마침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을 승리한 뒤 "윔블던에서 다시 1승이라도 거두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린 지 딱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선 것이다. 



    윌리엄스가 제 기량을 찾으면서 그동안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던 여자 테니스계도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이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지금 여기 서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니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다시 여기서 경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이자 복식 파트너인 언니 비너스에게도 "늘 언니가 가지고 있는 걸 나도 따라서 가지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 우승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언니한테는  조금 미안하다"며 애교 섞인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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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리나, 아픔 딛고 재기 ‘여왕의 귀환’
    • 입력 2012-07-08 09:46:18
    연합뉴스

 ’여왕이 돌아왔다.’

    서리나 윌리엄스(6위·미국)가 2년 만에 다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윌리엄스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3위·폴란드)를 2-1(6-1, 5-7, 6-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시간여 동안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윌리엄스는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눕더니 다시 일어나 관중석의 아버지와 언니 비너스(58위) 등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31세로 1990년 윔블던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당시 33세) 이후 22년  만에 메이저 여자단식을 제패한 30대 선수가 됐지만 시상식에서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펄쩍펄쩍 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는 개인 통산 14번째, 윔블던에서는 1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만큼 늘 정상에 있던 윌리엄스였지만 이번은 더욱  특별했다. 

    2년 전인 2010년 윔블던 우승 이후 깨진 유리 조각에 발을 다친 데 이어 폐에  피가 고이는 증상을 보이는 폐색전증까지 겹쳐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할 만큼 힘든 투병생활을 견디는 동안 랭킹은 170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웠다. 

    힘겨운 투병과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코트로 돌아온 뒤에도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16강에서 돌아섰고, US오픈 결승에서는 판정시비로 놓친  흐름을 돌리지 못하고 사만다 스토서(호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올해도 흐름이 좋지 못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는 4회전에서, 프랑스 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하지만 올해 윔블던에서는 다시 전성기에 가까운 파워와 집중력을 발휘해  마침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을 승리한 뒤 "윔블던에서 다시 1승이라도 거두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린 지 딱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선 것이다. 

    윌리엄스가 제 기량을 찾으면서 그동안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던 여자 테니스계도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이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지금 여기 서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니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다시 여기서 경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이자 복식 파트너인 언니 비너스에게도 "늘 언니가 가지고 있는 걸 나도 따라서 가지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 우승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언니한테는  조금 미안하다"며 애교 섞인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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