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선수단 ‘돼지고기와의 전쟁’

입력 2012.07.08 (1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선수단이 돼지고기와 전쟁을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출전자들은 선수촌 밖에서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돼지고기를 아예 입에 대지 못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목록에 올린 클렌부테롤이 체내에서 검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체육 당국이 촌외에서 육류를 섭취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살코기를 늘리려고 가축에게 기관지확장제인 클렌부테롤을 투약하는 축산 농가 있기 때문에 육류를 섭취했다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 판정을 받을 우려가 있는 것이다.

주식에 가까운 돼지고기를 마음껏 먹지 못하게 되자 선수와 지도자들에게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줴민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최근 닝보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 토너먼트에서 4연패 수모를 당하자 패인을 음식에 돌렸다.

위 감독은 '베이징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채식을 하다가 보니 힘이 떨어졌다"며 "선수촌을 나와서는 클렌부테롤이 겁이 나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수영 선수단은 최근 40여 일 동안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과 단백질 분말로 대체 식단을 마련했다.

고기를 먹다가 함께 섭취한 클렌부테롤 때문에 금지약물 양성반응자가 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여자 유도의 퉁원(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한 최정예 선수임에도 2010년 클렌부테롤에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바비큐 파티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2년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작년에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 5명이 집단으로 클렌부테롤에 이상 반응을 보였으나 의도적 도핑이 아닌 음식물 오염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공방 끝에 제재를 피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올림픽 선수단 ‘돼지고기와의 전쟁’
    • 입력 2012-07-08 11:55:52
    연합뉴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선수단이 돼지고기와 전쟁을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출전자들은 선수촌 밖에서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돼지고기를 아예 입에 대지 못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목록에 올린 클렌부테롤이 체내에서 검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체육 당국이 촌외에서 육류를 섭취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살코기를 늘리려고 가축에게 기관지확장제인 클렌부테롤을 투약하는 축산 농가 있기 때문에 육류를 섭취했다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 판정을 받을 우려가 있는 것이다. 주식에 가까운 돼지고기를 마음껏 먹지 못하게 되자 선수와 지도자들에게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줴민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최근 닝보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 토너먼트에서 4연패 수모를 당하자 패인을 음식에 돌렸다. 위 감독은 '베이징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채식을 하다가 보니 힘이 떨어졌다"며 "선수촌을 나와서는 클렌부테롤이 겁이 나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수영 선수단은 최근 40여 일 동안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과 단백질 분말로 대체 식단을 마련했다. 고기를 먹다가 함께 섭취한 클렌부테롤 때문에 금지약물 양성반응자가 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여자 유도의 퉁원(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한 최정예 선수임에도 2010년 클렌부테롤에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바비큐 파티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2년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작년에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 5명이 집단으로 클렌부테롤에 이상 반응을 보였으나 의도적 도핑이 아닌 음식물 오염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공방 끝에 제재를 피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