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혼 대졸 女 공무원이 경제행복 ‘최고’

입력 2012.07.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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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저학력 60대 이상 혼자 사는 무직 男 가장 불행
하반기 경제행복은 최저수준…국민 85% "나아지지 않아"

미혼인 20대 대졸 여자 공무원이 6월 현재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이 낮고 저학력에 이혼ㆍ사별로 혼자 사는 60대 이상 남자 무직자는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30일부터 6월1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84.6%의 경제적 행복감은 제자리 수준이거나 후퇴했다"라고 8일 발표했다.

하반기 경제 행복 예측 지수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경제행복 상반기는 괜찮았는데…하반기는 불안

올해 하반기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121.0으로 나타났다. 2007년 하반기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낮다.

지수는 200점 만점이다. 100을 기준으로 클수록 미래의 경제적 행복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지수는 2011년 상반기 147.6에서 하반기 129.8로 크게 떨어진 뒤 1년 반째 하락 중이다.

이는 유럽재정위기와 국내 경제 불투명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 하반기 자신의 경제적 행복상태를 긍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더 많지만 그 비중은 계속 줄어가고 있다.

반면 올 상반기를 평가한 경제적 행복지수는 41.2로 작년 하반기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50이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답이 많다.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기준인 5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 불안에도 물가 안정과 신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에 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ㆍ충남 지역의 상반기 경제행복 지수가 45.9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 이전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게 그 이유다. 직업별로는 공무원(50.3)이 가장 높고 전문직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으로 자영업자는 37.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제적 행복감이 47.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떨어지며 40대는 40.3, 50대는 37.7, 60대 이상은 37.0을 기록했다. 소득과 자산은 많을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고 학력도 높을수록 그러했다.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행복감이 더 높았다.

이를 종합하면 6월 현재 미혼인 20대 대졸 여자 공무원이 한국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소득이 낮고 저학력에 이혼ㆍ사별로 혼자 사는 60대 이상 남자 무직자는 가장 불행했다.

◇국민 85%…"국민소득 늘어도 경제 행복은 안 늘어"

조사 대상 1천 명 중 59.4%인 595명은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자신의 경제적 행복감은 제자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25명(25.2%)은 후퇴했다고 답했다. 합하면 84.6%가 경제의 성장과 자신의 행복에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제적 행복감이 나빠진 주요 이유로는 실질소득 감소(34.9%)와 물가불안(31.3%)이 꼽혔다. 다음으론 일자리 불안(17.5%), 자산가치 하락(12.7%)이었다.

경제적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선 생활물가 안정(46%), 양질의 일자리 창출(22.9%), 대-중소기업 동반성장(15.2%)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반기 국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17.3%에 불과했다. 상반기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은 46.2%,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36.5%에 달해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많았다.

국내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가계부채 심화와 유로존 위기 지속을 꼽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소비 계획도 38.4%가 줄일 생각으로 나타나 소비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민의 경제적 행복감을 높이려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한편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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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미혼 대졸 女 공무원이 경제행복 ‘최고’
    • 입력 2012-07-08 15:58:00
    연합뉴스
저소득 저학력 60대 이상 혼자 사는 무직 男 가장 불행 하반기 경제행복은 최저수준…국민 85% "나아지지 않아" 미혼인 20대 대졸 여자 공무원이 6월 현재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이 낮고 저학력에 이혼ㆍ사별로 혼자 사는 60대 이상 남자 무직자는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30일부터 6월1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84.6%의 경제적 행복감은 제자리 수준이거나 후퇴했다"라고 8일 발표했다. 하반기 경제 행복 예측 지수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경제행복 상반기는 괜찮았는데…하반기는 불안 올해 하반기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121.0으로 나타났다. 2007년 하반기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낮다. 지수는 200점 만점이다. 100을 기준으로 클수록 미래의 경제적 행복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지수는 2011년 상반기 147.6에서 하반기 129.8로 크게 떨어진 뒤 1년 반째 하락 중이다. 이는 유럽재정위기와 국내 경제 불투명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 하반기 자신의 경제적 행복상태를 긍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더 많지만 그 비중은 계속 줄어가고 있다. 반면 올 상반기를 평가한 경제적 행복지수는 41.2로 작년 하반기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50이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답이 많다.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기준인 5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 불안에도 물가 안정과 신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에 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ㆍ충남 지역의 상반기 경제행복 지수가 45.9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 이전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게 그 이유다. 직업별로는 공무원(50.3)이 가장 높고 전문직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으로 자영업자는 37.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제적 행복감이 47.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떨어지며 40대는 40.3, 50대는 37.7, 60대 이상은 37.0을 기록했다. 소득과 자산은 많을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고 학력도 높을수록 그러했다.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행복감이 더 높았다. 이를 종합하면 6월 현재 미혼인 20대 대졸 여자 공무원이 한국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소득이 낮고 저학력에 이혼ㆍ사별로 혼자 사는 60대 이상 남자 무직자는 가장 불행했다. ◇국민 85%…"국민소득 늘어도 경제 행복은 안 늘어" 조사 대상 1천 명 중 59.4%인 595명은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자신의 경제적 행복감은 제자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25명(25.2%)은 후퇴했다고 답했다. 합하면 84.6%가 경제의 성장과 자신의 행복에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제적 행복감이 나빠진 주요 이유로는 실질소득 감소(34.9%)와 물가불안(31.3%)이 꼽혔다. 다음으론 일자리 불안(17.5%), 자산가치 하락(12.7%)이었다. 경제적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선 생활물가 안정(46%), 양질의 일자리 창출(22.9%), 대-중소기업 동반성장(15.2%)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반기 국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17.3%에 불과했다. 상반기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은 46.2%,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36.5%에 달해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많았다. 국내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가계부채 심화와 유로존 위기 지속을 꼽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소비 계획도 38.4%가 줄일 생각으로 나타나 소비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민의 경제적 행복감을 높이려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한편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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