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장근석, 아시아를 감전시키다

입력 2012.07.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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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더 크리쇼 2' 서울 공연

"이렇게 합시다.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유원지라고나 할까. 지금 사는 게 지루한 사람들, 오늘은 일단 여기서 '터지는 게' 어때요? 나랑 같이 롤러코스터 타지 않을래?"

3천500명의 관객은 장근석에게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빨려 들어갔다. 그의 눈빛, 말 한마디, 몸짓 하나까지에도 '장어떼(장근석이 팬들을 지칭하는 말)'들은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반응했다.

7일 저녁 오후 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2 장근석 아시아 투어 더 크리쇼 2 인 서울' 무대에서다. 일본·중국·타이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장어떼'들로 공연장은 몇 시간 전부터 북적거렸다.

지난 4일 장근석을 보고자 타이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차크리야 웡카우(35) 씨는 "그는 너무나 아름답다"며 연방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장근석의 이니셜 'JKS'가 커다랗게 박힌 모자를 쓰고 온 그는 "그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항상 거짓됨이 없이 솔직한 그의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공연은 일본 4개 도시를 비롯해 중국·대만·타이 등을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의 첫 무대다. 장근석은 알파벳 'U'자와 'T'자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무대를 직접 고안해 내는 등 기획 과정에서부터 직접 참여했다.

무대가 암전되고 장근석의 영상이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여기저기서 '근짱'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는 공연의 콘셉트에 걸맞게 장근석은 마치 마술사처럼 보랏빛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평소 곱상한 이미지와는 달리, 일본 정규 앨범 '저스트 크레이지' 수록곡 '200 마일즈'를 강력한 록 비트와 함께 선보였다.

관객들은 미리 짜맞춰 온 듯 장근석을 상징하는 'J' 야광봉을 들고 따라불렀다. 이들은 두 팔을 연방 장근석이 있는 방향을 향해 흔들어 대기도 하고, '너의 장어'·'장근석은 각성하라 아가 배는 영원하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다.

장근석은 이날 일본 정규 앨범 '저스트 크레이지' 수록곡과 드라마 '메리는 외박중' OST 수록곡 등 모두 19곡을 선보였다. 한국 공연임에도 상당수가 일본 노래로 채워져 있다는 점은 한국 팬보다 일본 팬이 더 눈에 잘 띄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부분.

그러나 '더 크리쇼 2'는 만화 속 캐릭터 같은 그의 매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쇼'였음은 틀림없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나 격렬한 안무 없이도 자신만의 '끼'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했다.

'더 크리쇼 2'에서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레인'을 부를 때는 곡명처럼 천정에서 물이 쏟아져 내렸다. '바이 바이 바이'에서는 크레인을 타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는가 하면, '아브라카타브라'에서는 쇠사슬에 온몸이 감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직접 작곡·작사한 '인 마이 드림'을 통기타 연주와 함께 불러 그동안 숨겨왔던 '뮤지션 장근석'의 모습도 드러냈다.

이날 공연에서 장근석은 MR 대신 밴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아시아 투어를 위해 200억 원 이상 쏟아부었다는 장근석의 고집이 엿보이는 부분.

"돈을 상당히 많이 쓴 게 티가 나죠. 개인의 사리사욕보다는 내가 '장어떼'를 위해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장근석은 팬들에게 드라마 '사랑비' 이후 근황도 전했다. 그는 최근 일본 시부야의 6층 건물을 구입, 자신만의 편집숍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직접 제안해 디자이너와 협업을 거친 편집숍이 오픈된다"며 숍의 이름은 '꼴레 드 직진'이라고 공개했다.

드라마 '메리는 외박중' OST '마이 프레셔스' 무대에 이르러 분위기는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세계 각국의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능숙하게 따라불렀다. 언어의 장벽조차 '한류스타'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지고 만 것.

'더 크리쇼 2'는 분명 장근석의, 장근석에 의한, 장근석을 위한 쇼였다. 그러나 애교 섞인 허세마저도 환호를 자아내는 장근석은 진정한 '아시아 프린스'였다.

"제가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명을 짓고 나서 많은 사람이 비웃었어요. 이제는 아예 그 허세를 세계만방에 떨치려 '월드 프린스'로 바꿔보려고요. (중략) 여러분도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여러분의 열정을 '개런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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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스타 장근석, 아시아를 감전시키다
    • 입력 2012-07-08 16:09: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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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더 크리쇼 2' 서울 공연 "이렇게 합시다.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유원지라고나 할까. 지금 사는 게 지루한 사람들, 오늘은 일단 여기서 '터지는 게' 어때요? 나랑 같이 롤러코스터 타지 않을래?" 3천500명의 관객은 장근석에게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빨려 들어갔다. 그의 눈빛, 말 한마디, 몸짓 하나까지에도 '장어떼(장근석이 팬들을 지칭하는 말)'들은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반응했다. 7일 저녁 오후 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2 장근석 아시아 투어 더 크리쇼 2 인 서울' 무대에서다. 일본·중국·타이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장어떼'들로 공연장은 몇 시간 전부터 북적거렸다. 지난 4일 장근석을 보고자 타이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차크리야 웡카우(35) 씨는 "그는 너무나 아름답다"며 연방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장근석의 이니셜 'JKS'가 커다랗게 박힌 모자를 쓰고 온 그는 "그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항상 거짓됨이 없이 솔직한 그의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공연은 일본 4개 도시를 비롯해 중국·대만·타이 등을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의 첫 무대다. 장근석은 알파벳 'U'자와 'T'자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무대를 직접 고안해 내는 등 기획 과정에서부터 직접 참여했다. 무대가 암전되고 장근석의 영상이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여기저기서 '근짱'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는 공연의 콘셉트에 걸맞게 장근석은 마치 마술사처럼 보랏빛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평소 곱상한 이미지와는 달리, 일본 정규 앨범 '저스트 크레이지' 수록곡 '200 마일즈'를 강력한 록 비트와 함께 선보였다. 관객들은 미리 짜맞춰 온 듯 장근석을 상징하는 'J' 야광봉을 들고 따라불렀다. 이들은 두 팔을 연방 장근석이 있는 방향을 향해 흔들어 대기도 하고, '너의 장어'·'장근석은 각성하라 아가 배는 영원하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다. 장근석은 이날 일본 정규 앨범 '저스트 크레이지' 수록곡과 드라마 '메리는 외박중' OST 수록곡 등 모두 19곡을 선보였다. 한국 공연임에도 상당수가 일본 노래로 채워져 있다는 점은 한국 팬보다 일본 팬이 더 눈에 잘 띄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부분. 그러나 '더 크리쇼 2'는 만화 속 캐릭터 같은 그의 매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쇼'였음은 틀림없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나 격렬한 안무 없이도 자신만의 '끼'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했다. '더 크리쇼 2'에서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레인'을 부를 때는 곡명처럼 천정에서 물이 쏟아져 내렸다. '바이 바이 바이'에서는 크레인을 타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는가 하면, '아브라카타브라'에서는 쇠사슬에 온몸이 감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직접 작곡·작사한 '인 마이 드림'을 통기타 연주와 함께 불러 그동안 숨겨왔던 '뮤지션 장근석'의 모습도 드러냈다. 이날 공연에서 장근석은 MR 대신 밴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아시아 투어를 위해 200억 원 이상 쏟아부었다는 장근석의 고집이 엿보이는 부분. "돈을 상당히 많이 쓴 게 티가 나죠. 개인의 사리사욕보다는 내가 '장어떼'를 위해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장근석은 팬들에게 드라마 '사랑비' 이후 근황도 전했다. 그는 최근 일본 시부야의 6층 건물을 구입, 자신만의 편집숍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직접 제안해 디자이너와 협업을 거친 편집숍이 오픈된다"며 숍의 이름은 '꼴레 드 직진'이라고 공개했다. 드라마 '메리는 외박중' OST '마이 프레셔스' 무대에 이르러 분위기는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세계 각국의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능숙하게 따라불렀다. 언어의 장벽조차 '한류스타'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지고 만 것. '더 크리쇼 2'는 분명 장근석의, 장근석에 의한, 장근석을 위한 쇼였다. 그러나 애교 섞인 허세마저도 환호를 자아내는 장근석은 진정한 '아시아 프린스'였다. "제가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명을 짓고 나서 많은 사람이 비웃었어요. 이제는 아예 그 허세를 세계만방에 떨치려 '월드 프린스'로 바꿔보려고요. (중략) 여러분도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여러분의 열정을 '개런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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