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청탁에 협박까지…‘그랜저 경찰’ 구속

입력 2012.07.08 (21:41) 수정 2012.07.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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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벤츠 여검사에 이어 이번에 그랜저 경찰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건 청탁하고 기업인을 협박해 고급 승용차와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이른바 그랜저 경찰이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서울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던 김모 경위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기업인 이모씨가 찾아왔습니다.

이씨는 자신에게 27억 원을 내놓으라는 채권자들을 허위채권행사로 고소했다며 사건 해결을 부탁했습니다.

김 경위는 담당 경찰에게 청탁을 해 당초보다 9억 원이 적은 금액에 합의하도록 만든 뒤, 그 대가로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모씨의 채권 회수에도 나섰습니다.

이 씨가 빌려준 35억 원을 돌려받도록 도와달라고 하자, 경찰청의 수사관을 소개했습니다.

수사관 이 경위는 채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검찰에 구속을 건의하기는 등 채무자를 압박했습니다.

35억 원을 돌려 받은 이씨는 김 경위에게 5억 원을 줬고, 돈을 받은 김경위는 사건을 수사한 이 경위에게 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 뿐만 아니었습니다.

김 경위는 사건을 청탁했던 이 씨를 협박해 자신이 2억 원에 구입한 비상장 주식을 7억 원에 넘겨 5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 경위는 김학규 용인시장의 뇌물수수 혐의 관련 수사서류를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넘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동료 경찰관(음성변조): "거기에 대해서 제가 어떤 말을 드리긴 어렵죠."

사건 청탁에 협박, 뇌물수수까지 갈 데까지 가버린 경찰들.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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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청탁에 협박까지…‘그랜저 경찰’ 구속
    • 입력 2012-07-08 21:41:10
    • 수정2012-07-09 17: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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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벤츠 여검사에 이어 이번에 그랜저 경찰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건 청탁하고 기업인을 협박해 고급 승용차와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이른바 그랜저 경찰이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서울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던 김모 경위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기업인 이모씨가 찾아왔습니다. 이씨는 자신에게 27억 원을 내놓으라는 채권자들을 허위채권행사로 고소했다며 사건 해결을 부탁했습니다. 김 경위는 담당 경찰에게 청탁을 해 당초보다 9억 원이 적은 금액에 합의하도록 만든 뒤, 그 대가로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모씨의 채권 회수에도 나섰습니다. 이 씨가 빌려준 35억 원을 돌려받도록 도와달라고 하자, 경찰청의 수사관을 소개했습니다. 수사관 이 경위는 채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검찰에 구속을 건의하기는 등 채무자를 압박했습니다. 35억 원을 돌려 받은 이씨는 김 경위에게 5억 원을 줬고, 돈을 받은 김경위는 사건을 수사한 이 경위에게 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 뿐만 아니었습니다. 김 경위는 사건을 청탁했던 이 씨를 협박해 자신이 2억 원에 구입한 비상장 주식을 7억 원에 넘겨 5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 경위는 김학규 용인시장의 뇌물수수 혐의 관련 수사서류를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넘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동료 경찰관(음성변조): "거기에 대해서 제가 어떤 말을 드리긴 어렵죠." 사건 청탁에 협박, 뇌물수수까지 갈 데까지 가버린 경찰들.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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