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김정은 ‘개방’ 시사 공개 발언…가능성은?

입력 2012.07.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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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북한의 국내 실질 총생산은 2008년 이후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1년 전보다 0.8% 늘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33만 원, 여전히 남한의 19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심각한 현실을 인식한 걸까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적극적인 경제 개방을 시사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18년이 되는 오늘 새벽,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김일성동지의 서거 18돌을 맞는 주체의 최고성지 금수산태양궁전은 심심한 애도의 분위기에 잠겨있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의 '인민 친화' 통치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

어제 모란봉 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한 뒤 이런 할아버지의 유훈을 이어나갈 방법을 내놨습니다.

바로 적극적인 개방 정책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어제): "민족 고유의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개방을 시사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의 정책 방향이 개혁보다는 개방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최고 지도자의 개방 의지를 반영한 듯 모란봉 악단 여성 연주자들은 어깨와 다리를 훤히 드러낸 서구적인 의상을 입었습니다.

이런 복장은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는 퇴폐적이라고 금기시돼왔습니다.

특히 미키마우스 등 미국 만화 영상까지 무대 배경으로 활용하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외국 유학 경험을 가진 김정은이 세계적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개혁, 개방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어제 공개된 공연 사진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옆에 있던 여성이 누구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공개되지 않은 부인이라는 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세련된 옷차림의 20대로 보이는 이 여성이 김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오늘 새벽, 김일성 주석 참배 현장에도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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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김정은 ‘개방’ 시사 공개 발언…가능성은?
    • 입력 2012-07-08 21:41:13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해 북한의 국내 실질 총생산은 2008년 이후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1년 전보다 0.8% 늘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33만 원, 여전히 남한의 19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심각한 현실을 인식한 걸까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적극적인 경제 개방을 시사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18년이 되는 오늘 새벽,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김일성동지의 서거 18돌을 맞는 주체의 최고성지 금수산태양궁전은 심심한 애도의 분위기에 잠겨있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의 '인민 친화' 통치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 어제 모란봉 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한 뒤 이런 할아버지의 유훈을 이어나갈 방법을 내놨습니다. 바로 적극적인 개방 정책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어제): "민족 고유의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개방을 시사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의 정책 방향이 개혁보다는 개방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최고 지도자의 개방 의지를 반영한 듯 모란봉 악단 여성 연주자들은 어깨와 다리를 훤히 드러낸 서구적인 의상을 입었습니다. 이런 복장은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는 퇴폐적이라고 금기시돼왔습니다. 특히 미키마우스 등 미국 만화 영상까지 무대 배경으로 활용하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외국 유학 경험을 가진 김정은이 세계적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개혁, 개방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어제 공개된 공연 사진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옆에 있던 여성이 누구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공개되지 않은 부인이라는 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세련된 옷차림의 20대로 보이는 이 여성이 김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오늘 새벽, 김일성 주석 참배 현장에도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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