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리보 금리’ 조작 파문

입력 2012.07.09 (16:13) 수정 2012.07.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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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금융의 중심지 런던이 리보금리 조작 파문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내렸는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국제부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조지현기자~ 먼저 이번에 문제가 된 리보금리가 뭔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답변>

리보금리는 런던 은행들끼리 서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를 말합니다.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이 리보가 세계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데요.

런던에 있는 거대 은행 20여 곳은 매일 영국은행연합회로 금리를 보고하는데, 이 가운데 상위 25%와 하위 25%를 뺀 나머지 금리를 평균해서 리보금리를 산출합니다.

금리조작이 시도된 시점은 또 다른 국제금융중심지 뉴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 2008년인데요.

위기가 닥쳐오자 바클레이즈 은행은 재무구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차입금리를 낮춰서 허위로 보고한 겁니다.

미국과 영국의 감독당국이 이러한 리보금리 조작을 적발하고 벌금 5200억 원을 부과했는데요.

이 은행의 회장이자 영국 은행연합회 회장인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의 퇴진에 이어 밥 다이아몬드 CEO도 사임했습니다.

<질문> 리보금리 조작 파문이 바클레이즈 말고도 다른 은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답변>

이번 조사는 미 법무부가 FBI를 동원해서 시작했는데요.

혐의가 드러난 바클레이즈는 FBI와 플리바기닝 즉 처벌을 줄여주는 대가로 다른 은행들을 수사하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HSBC, UBS 시티그룹 같은 초대형 상업은행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는데요.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영국 정부는 즉각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거기에다 미국과 독일 주요 은행에 대한 조사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현재 금리 조작이 의심돼 미국과 유럽, 일본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대형은행은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와 씨티은행 등 10여곳에 이릅니다.

<질문> 가뜩이나 유럽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인데요.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죠?

<답변>

네, 어떻게든 돈을 풀어서 성장동력을 만들어 보겠다는 건데요.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5일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0.75%로 0.25% 포인트 내렸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처음인데요.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는 예금이자는 기존 0.25%에서 아예 0%로 낮췄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덴마크 중앙은행도 금리인하에 나섰고요.

영국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500억 파운드 우리돈 약 88조원를 추가로 투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답변>

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추가적인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의 부양조치를 내놓지 못한데다 세계 경제수장들이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IMF 총재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크리스틴 가사르드(IMF 총재) : "투자 ·고용·성장·제조업 등 많은 경제지표들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 고용지표도 부진했는데요.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은 10개월 새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퍼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요.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스페인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값은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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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리보 금리’ 조작 파문
    • 입력 2012-07-09 16:13:45
    • 수정2012-07-09 16:16:01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국제금융의 중심지 런던이 리보금리 조작 파문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내렸는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국제부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조지현기자~ 먼저 이번에 문제가 된 리보금리가 뭔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답변> 리보금리는 런던 은행들끼리 서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를 말합니다.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이 리보가 세계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데요. 런던에 있는 거대 은행 20여 곳은 매일 영국은행연합회로 금리를 보고하는데, 이 가운데 상위 25%와 하위 25%를 뺀 나머지 금리를 평균해서 리보금리를 산출합니다. 금리조작이 시도된 시점은 또 다른 국제금융중심지 뉴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 2008년인데요. 위기가 닥쳐오자 바클레이즈 은행은 재무구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차입금리를 낮춰서 허위로 보고한 겁니다. 미국과 영국의 감독당국이 이러한 리보금리 조작을 적발하고 벌금 5200억 원을 부과했는데요. 이 은행의 회장이자 영국 은행연합회 회장인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의 퇴진에 이어 밥 다이아몬드 CEO도 사임했습니다. <질문> 리보금리 조작 파문이 바클레이즈 말고도 다른 은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답변> 이번 조사는 미 법무부가 FBI를 동원해서 시작했는데요. 혐의가 드러난 바클레이즈는 FBI와 플리바기닝 즉 처벌을 줄여주는 대가로 다른 은행들을 수사하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HSBC, UBS 시티그룹 같은 초대형 상업은행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는데요.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영국 정부는 즉각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거기에다 미국과 독일 주요 은행에 대한 조사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현재 금리 조작이 의심돼 미국과 유럽, 일본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대형은행은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와 씨티은행 등 10여곳에 이릅니다. <질문> 가뜩이나 유럽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인데요.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죠? <답변> 네, 어떻게든 돈을 풀어서 성장동력을 만들어 보겠다는 건데요.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5일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0.75%로 0.25% 포인트 내렸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처음인데요.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는 예금이자는 기존 0.25%에서 아예 0%로 낮췄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덴마크 중앙은행도 금리인하에 나섰고요. 영국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500억 파운드 우리돈 약 88조원를 추가로 투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답변> 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추가적인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의 부양조치를 내놓지 못한데다 세계 경제수장들이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IMF 총재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크리스틴 가사르드(IMF 총재) : "투자 ·고용·성장·제조업 등 많은 경제지표들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 고용지표도 부진했는데요.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은 10개월 새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퍼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요.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스페인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값은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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