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 자동차보험 나온다

입력 2012.07.09 (18:53) 수정 2012.07.09 (18: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매년 갱신하는 자동차 보험에 3년마다 가입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보험상품이 이달 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 당국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창사 90주년을 맞아 손보업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이 과점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6% 대에 불과하다.



이 상품은 매년 갱신 보험으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메리츠화재가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것이어서 빅3 중심의 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금융 당국에 상품 신고를 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만들려는 노력은 과거에도 있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3년 만기 상품을 개발해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얻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상품 인가 과정에서 계약관리 부담 등을 고려해 인가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상품 짜임새를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은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만기가 된다. 운전자는 갱신을 통해 기존 손보사를 이용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손보사로 갈아탈 수도 있다.



그러나 운전자로서는 매년 갱신 때마다 보험사와 보험료를 다시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손보사들은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으면서 타사 고객을 데려와야 해 적지않은 사업비를 투입해야 했다.



3년 만기 자동차 보험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자동차 보험 특성상 폭우, 폭설, 사고 등으로 매년 보험료 변동 요인이 큰데 3년 동안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매년 갱신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3년짜리도 만들 수 있다"면서 "다만 3년 만기로 할 경우 매년 들쭉날쭉한 손해율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3년 만기 자동차 보험을 추진함에 따라 삼성화재 등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의 관심이 매우 높아서 3년 만기 상품이 나오면 메리츠화재로 고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 등 공격 경영에 나선 삼성화재는 3년 만기 등 다양한 자동차 보험 상품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다른 손보사들도 메리츠화재의 3년 만기 자동차 보험 상품이 허가를 받으면 2~5년 만기 상품을 연달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3년 만기 자동차 보험 상품을 준비하는 걸로 안다"면서 "꼼꼼히 검토해서 상품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년 만기 자동차보험 나온다
    • 입력 2012-07-09 18:53:18
    • 수정2012-07-09 18:53:44
    연합뉴스
매년 갱신하는 자동차 보험에 3년마다 가입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보험상품이 이달 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 당국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창사 90주년을 맞아 손보업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이 과점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6% 대에 불과하다.

이 상품은 매년 갱신 보험으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메리츠화재가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것이어서 빅3 중심의 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금융 당국에 상품 신고를 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만들려는 노력은 과거에도 있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3년 만기 상품을 개발해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얻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상품 인가 과정에서 계약관리 부담 등을 고려해 인가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상품 짜임새를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은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만기가 된다. 운전자는 갱신을 통해 기존 손보사를 이용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손보사로 갈아탈 수도 있다.

그러나 운전자로서는 매년 갱신 때마다 보험사와 보험료를 다시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손보사들은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으면서 타사 고객을 데려와야 해 적지않은 사업비를 투입해야 했다.

3년 만기 자동차 보험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자동차 보험 특성상 폭우, 폭설, 사고 등으로 매년 보험료 변동 요인이 큰데 3년 동안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매년 갱신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3년짜리도 만들 수 있다"면서 "다만 3년 만기로 할 경우 매년 들쭉날쭉한 손해율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3년 만기 자동차 보험을 추진함에 따라 삼성화재 등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의 관심이 매우 높아서 3년 만기 상품이 나오면 메리츠화재로 고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 등 공격 경영에 나선 삼성화재는 3년 만기 등 다양한 자동차 보험 상품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다른 손보사들도 메리츠화재의 3년 만기 자동차 보험 상품이 허가를 받으면 2~5년 만기 상품을 연달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3년 만기 자동차 보험 상품을 준비하는 걸로 안다"면서 "꼼꼼히 검토해서 상품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