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엘니뇨 징후…세계 곳곳 ‘기상이변’

입력 2012.07.10 (21:58) 수정 2012.07.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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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 가뭄, 집중호우.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구도 과거보다 세 배 이상, 빠르게 뜨거워지는데요.



여기에 올 여름, 동태평양 해수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까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인적 폭염이 미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열흘 넘게 수은주가 40도 안팎을 넘나들면서 최소 30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수도 워싱턴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40.5도를 기록했습니다.



8월 한여름 최고치에 육박하는 150년 만의 때 이른 폭염입니다.



갑작스럽게 달아오른 열기는 기습폭풍 드레초를 만들었고 수도 워싱턴을 포함한 곳곳에선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남부엔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가뭄이 서부 연안엔 올 초부터 이상 저온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올 초부터 세계 곳곳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남미 브라질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고 지난해 폭염에 시달렸던 러시아에선 홍수로 벌써 17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美 기상 전문가



세계기상기구와 미 기후연구센터는 올 여름 태평양 동쪽의 해수온도가 크게 상승하는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지금의 기상 재난이 대규모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의 전조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멘트>



엘니뇨, 스페인어로 남자아기, 혹은 아기예수를 의미합니다.



크리스마스경에 페루와 에콰도르 사이에 있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주민들이 붙인 이름인데요.



이 예쁜 이름을 가진 기상현상이 왜 인류에게 걱정거리가 되는 걸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민경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멘트>



전 지금 적도 부근 태평양 동쪽에 와 있습니다.



수온을 관측하는 이런 장비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설치돼 있고, 위성들이 집중감시하는 곳이죠,



최근 이곳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바로 엘니뇨의 조짐이 포착된 겁니다.



이 지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져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라 하는데요



지금은 수온이 예년보다 0.7도나 높아져,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평소엔 이곳엔 차가운 물이, 건너편 태평양 서쪽엔 더운 물이 몰려있는데요.



엘니뇨 때는 더운 물이 이곳 동태평양까지 밀려듭니다.



비구름도 따뜻한 바닷물을 따라 이곳 페루연안에 만들어지게 됩니다.



미국 서부와 남미지역엔 폭우가, 인도와 호주 등지엔 가뭄과 산불이 잦아집니다.



미세한 수온 변화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것이죠,



게다가 최근에는 지구온난화가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적도 태평양 수온 상승이 전 지구 수온상승을 웃돌고 있어, 70년대 이후 엘니뇨는 더욱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 여름 본격적인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쏟아붓는 폭우로 하수구 물이 솟구칩니다.



시간당 90mm의 장대비에 도로는 순식간에 물길로 돌변합니다.



시내 곳곳에 산사태까지 나면서 차량이 토사와 함께 나뒹굽니다.



<녹취> "좀 나가십시오 밖으로. 대피해 주십시오. 영남중학교로..."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당시 태평양에선 엘니뇨가 발생한 상황, 그 여파가 남해안까지 미친 것입니다.



엘니뇨 때 서태평양에는 저기압이 자리잡고, 일본 쪽에 고기압이 생겨나 한반도로 수증기가 유입되는 통로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마가 끝난 뒤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엘니뇨 때 더욱 심해집니다.



<인터뷰> 국종성(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엘니뇨 때는 남부지방에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고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기 때문에 장마 이후에도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올 여름에도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폭우가 평소보다 더욱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엘니뇨는 또, 9월까지 한반도에 늦더위를 만들어내는 등 앞으로도 극단적인 날씨 변동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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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엘니뇨 징후…세계 곳곳 ‘기상이변’
    • 입력 2012-07-10 21:58:01
    • 수정2012-07-11 19: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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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가뭄, 집중호우.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구도 과거보다 세 배 이상, 빠르게 뜨거워지는데요.

여기에 올 여름, 동태평양 해수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까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인적 폭염이 미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열흘 넘게 수은주가 40도 안팎을 넘나들면서 최소 30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수도 워싱턴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40.5도를 기록했습니다.

8월 한여름 최고치에 육박하는 150년 만의 때 이른 폭염입니다.

갑작스럽게 달아오른 열기는 기습폭풍 드레초를 만들었고 수도 워싱턴을 포함한 곳곳에선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남부엔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가뭄이 서부 연안엔 올 초부터 이상 저온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올 초부터 세계 곳곳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남미 브라질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고 지난해 폭염에 시달렸던 러시아에선 홍수로 벌써 17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美 기상 전문가

세계기상기구와 미 기후연구센터는 올 여름 태평양 동쪽의 해수온도가 크게 상승하는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지금의 기상 재난이 대규모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의 전조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멘트>

엘니뇨, 스페인어로 남자아기, 혹은 아기예수를 의미합니다.

크리스마스경에 페루와 에콰도르 사이에 있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주민들이 붙인 이름인데요.

이 예쁜 이름을 가진 기상현상이 왜 인류에게 걱정거리가 되는 걸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민경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멘트>

전 지금 적도 부근 태평양 동쪽에 와 있습니다.

수온을 관측하는 이런 장비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설치돼 있고, 위성들이 집중감시하는 곳이죠,

최근 이곳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바로 엘니뇨의 조짐이 포착된 겁니다.

이 지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져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라 하는데요

지금은 수온이 예년보다 0.7도나 높아져,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평소엔 이곳엔 차가운 물이, 건너편 태평양 서쪽엔 더운 물이 몰려있는데요.

엘니뇨 때는 더운 물이 이곳 동태평양까지 밀려듭니다.

비구름도 따뜻한 바닷물을 따라 이곳 페루연안에 만들어지게 됩니다.

미국 서부와 남미지역엔 폭우가, 인도와 호주 등지엔 가뭄과 산불이 잦아집니다.

미세한 수온 변화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것이죠,

게다가 최근에는 지구온난화가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적도 태평양 수온 상승이 전 지구 수온상승을 웃돌고 있어, 70년대 이후 엘니뇨는 더욱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 여름 본격적인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쏟아붓는 폭우로 하수구 물이 솟구칩니다.

시간당 90mm의 장대비에 도로는 순식간에 물길로 돌변합니다.

시내 곳곳에 산사태까지 나면서 차량이 토사와 함께 나뒹굽니다.

<녹취> "좀 나가십시오 밖으로. 대피해 주십시오. 영남중학교로..."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당시 태평양에선 엘니뇨가 발생한 상황, 그 여파가 남해안까지 미친 것입니다.

엘니뇨 때 서태평양에는 저기압이 자리잡고, 일본 쪽에 고기압이 생겨나 한반도로 수증기가 유입되는 통로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마가 끝난 뒤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엘니뇨 때 더욱 심해집니다.

<인터뷰> 국종성(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엘니뇨 때는 남부지방에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고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기 때문에 장마 이후에도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올 여름에도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폭우가 평소보다 더욱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엘니뇨는 또, 9월까지 한반도에 늦더위를 만들어내는 등 앞으로도 극단적인 날씨 변동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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