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팔색조’ 번식비밀 밝힌다

입력 2012.07.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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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털 색깔이 다양해서 이름붙여진 팔색조가 번식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번식 생태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숲 속 깊은 곳, 둥지 위로 머리만 내민 새, 전 세계에 수천 마리로만 추정되는 멸종위기종 팔색조입니다.

알을 품은 지 보름쯤 지나자 새끼들이 깨어났습니다.

새끼들은 둥지 속에 숨어 있다가 어미가 나타나면 일제히 머리를 내밉니다.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보채다가, 어미가 떠나가면 일제히 입을 다뭅니다.

주 먹이는 지렁이, 어미는 한 입에 서너 마리씩 물어다 나릅니다.

많이 먹는 만큼 많이 싸는 배설물, 둥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어미가 물어다가 멀리 버립니다.

무지개빛 깃털이 선명한 팔색조는 숲 속 깊은 곳에 숨어서 번식하기 때문에 평소 관찰하기 어려운 종입니다.

부화한지 11일째, 덩치가 커진 새끼 한 마리가 어미의 유도에 따라 둥지를 떠나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종길(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금번 남해에서 촬영된 팔색조는 알에서부터 새끼가 이소할 때까지 전과정을 다 담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는 팔색조는 드물게 제주나 남해안을 찾아와 번식을 합니다.

팔색조의 번식 생태가 생생하게 밝혀진 만큼 앞으로 번식지를 보호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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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팔색조’ 번식비밀 밝힌다
    • 입력 2012-07-14 0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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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털 색깔이 다양해서 이름붙여진 팔색조가 번식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번식 생태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숲 속 깊은 곳, 둥지 위로 머리만 내민 새, 전 세계에 수천 마리로만 추정되는 멸종위기종 팔색조입니다. 알을 품은 지 보름쯤 지나자 새끼들이 깨어났습니다. 새끼들은 둥지 속에 숨어 있다가 어미가 나타나면 일제히 머리를 내밉니다.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보채다가, 어미가 떠나가면 일제히 입을 다뭅니다. 주 먹이는 지렁이, 어미는 한 입에 서너 마리씩 물어다 나릅니다. 많이 먹는 만큼 많이 싸는 배설물, 둥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어미가 물어다가 멀리 버립니다. 무지개빛 깃털이 선명한 팔색조는 숲 속 깊은 곳에 숨어서 번식하기 때문에 평소 관찰하기 어려운 종입니다. 부화한지 11일째, 덩치가 커진 새끼 한 마리가 어미의 유도에 따라 둥지를 떠나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종길(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금번 남해에서 촬영된 팔색조는 알에서부터 새끼가 이소할 때까지 전과정을 다 담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는 팔색조는 드물게 제주나 남해안을 찾아와 번식을 합니다. 팔색조의 번식 생태가 생생하게 밝혀진 만큼 앞으로 번식지를 보호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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