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수입 술 선호, 전통주 외면…돌파구는?

입력 2012.07.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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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주류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FTA로 가격 거품이 빠진 와인과 외국산 맥주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애써 다져놓은 전통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먼저 윤영란 기자가 대형 할인마트와 주류 판매점에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젊은 남녀는 물론 노년층까지,

매장 한쪽 벽면을 장식한 커다란 수입 주류 판매대가 북적댑니다.

<인터뷰> "국산 맥주보다 덜 달고 목 넘김이나 이런 것들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수입술을 판매하는 한 체인점은 20,30대 젊은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일 년 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접하지 못했던 맥주가 많이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수입 주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류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 대형마트에서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맥주는 51.2%, 와인은 11.1%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지난 해까지 인기몰이를 했던 막걸리 매출은 11%나 감소하면서 지난 달 전체 주류 매출액의 4%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FTA 체결로 15%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입 주류의 가격이 10% 이상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

여기에 도수가 낮고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제품들이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도 또 다른 배경입니다.

<인터뷰>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입맛 자체가 글로벌화되면서 그동안 안정적 시장에서 이제 다양한 것 요구하기 때문에.."

저렴해진 가격에다 새로운 맛을 앞세운 수입 주류가 젊은층을 파고들면서 전통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앵커 멘트>

이 탓에 위기를 맞은 술, 바로 전통주 막걸립니다.

막걸리의 시장 규모는 2008년 1700억원에서 2009년 2600억원, 2010년 4500억원으로 급성장했는데요.

최근엔 국내소비는 물론 수출까지 주춤하면서 막걸리 업계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어서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 오는 날 생각나는 두 가지, 막걸리에 파전입니다.

서민의 술 막걸리는 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몇 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재순(서울 송파동): "비 오는 날에는 고소한 부침개나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나죠..."

하지만 올해 상반기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와인, 맥주 등 수입술의 공세에 밀려 매출이 내리막을 타는 등 막걸리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출도 10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통술 업체: "전통술은 그만큼 다양성을 못 가지고 있어서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나..급화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죠..."

맥주처럼 병째 마실 수 있는 병막걸리.

젊은층을 겨냥한 야심작으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샴페인처럼 탄산을 가미했는가 하면 침전물을 없애 '탁한 술'에서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막걸리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인터뷰> 정석태 박사: "소비자 입맛은 다양하거든요. 소비자 입맛에 맞추어 주지 않으면 사라지고, 사라지면 전통이라는 말도 못붙이겠죠."

이미 지난해 막걸리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황,

막걸리의 새로운 변신이 위기탈출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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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수입 술 선호, 전통주 외면…돌파구는?
    • 입력 2012-07-14 21: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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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주류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FTA로 가격 거품이 빠진 와인과 외국산 맥주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애써 다져놓은 전통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먼저 윤영란 기자가 대형 할인마트와 주류 판매점에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젊은 남녀는 물론 노년층까지, 매장 한쪽 벽면을 장식한 커다란 수입 주류 판매대가 북적댑니다. <인터뷰> "국산 맥주보다 덜 달고 목 넘김이나 이런 것들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수입술을 판매하는 한 체인점은 20,30대 젊은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일 년 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접하지 못했던 맥주가 많이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수입 주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류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 대형마트에서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맥주는 51.2%, 와인은 11.1%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지난 해까지 인기몰이를 했던 막걸리 매출은 11%나 감소하면서 지난 달 전체 주류 매출액의 4%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FTA 체결로 15%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입 주류의 가격이 10% 이상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 여기에 도수가 낮고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제품들이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도 또 다른 배경입니다. <인터뷰>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입맛 자체가 글로벌화되면서 그동안 안정적 시장에서 이제 다양한 것 요구하기 때문에.." 저렴해진 가격에다 새로운 맛을 앞세운 수입 주류가 젊은층을 파고들면서 전통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앵커 멘트> 이 탓에 위기를 맞은 술, 바로 전통주 막걸립니다. 막걸리의 시장 규모는 2008년 1700억원에서 2009년 2600억원, 2010년 4500억원으로 급성장했는데요. 최근엔 국내소비는 물론 수출까지 주춤하면서 막걸리 업계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어서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 오는 날 생각나는 두 가지, 막걸리에 파전입니다. 서민의 술 막걸리는 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몇 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재순(서울 송파동): "비 오는 날에는 고소한 부침개나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나죠..." 하지만 올해 상반기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와인, 맥주 등 수입술의 공세에 밀려 매출이 내리막을 타는 등 막걸리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출도 10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통술 업체: "전통술은 그만큼 다양성을 못 가지고 있어서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나..급화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죠..." 맥주처럼 병째 마실 수 있는 병막걸리. 젊은층을 겨냥한 야심작으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샴페인처럼 탄산을 가미했는가 하면 침전물을 없애 '탁한 술'에서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막걸리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인터뷰> 정석태 박사: "소비자 입맛은 다양하거든요. 소비자 입맛에 맞추어 주지 않으면 사라지고, 사라지면 전통이라는 말도 못붙이겠죠." 이미 지난해 막걸리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황, 막걸리의 새로운 변신이 위기탈출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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