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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구장 또 조명 고장…경기 흐름 ‘뚝’
입력 2012.07.17 (20:46) 수정 2012.07.17 (22:37)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는 연내 관중 수 최초 7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야구 인프라는 여전히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후진적인 야구 인프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고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두 차례나 발생했다.

불과 2게임 차로 4위(넥센)와 2위(롯데)로 나뉜 양 팀의 이날 경기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였다.

한쪽은 순위싸움에서 역전하기 위해 다른 쪽은 자리바꿈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모두 전력을 다했다.

더군다나 18일, 19일 모두 비 예보가 있어 양팀은 이 한 게임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경기가 2-2 박빙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던 중 갑자기 '훼방꾼'이 등장했다.

5회말 넥센의 공격이 끝난 뒤 클리닝타임이 진행되던 오후 8시9분께 3루쪽 더그아웃 뒤편에 자리한 조명탑에서 전구 4개의 불빛이 갑자기 꺼진 것이다.

조명이 어두워져 야수들이 수비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한 최수원 주심은 곧바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면서 높아만 가던 관중의 함성도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전구에 다시 불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보조등을 가동하지도 않았지만,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은 양팀 감독들의 합의로 경기 속행을 결정했다.

결국, 더그아웃에서 기다리던 양팀 선수들은 6분 만인 오후 8시15분께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어렵사리 경기는 다시 진행됐지만 넥센의 7회말 공격이 진행되던 오후 8시57분께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3루쪽 더그아웃 뒤편에 있는 조명탑에서 추가로 7~8개 정도의 전구가 꺼졌고, 1루쪽 더그아웃 편에 자리한 조명탑에서 전구 일부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오후 9시4분에 경기가 재개되긴 했지만 관중은 또다시 7분간 선수들이 없는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넥센과 롯데의 경기는 조명 사고로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어졌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끝에 경기는 6-3 넥센의 승리로 끝이 났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목동구장에서 조명 시설이 고장 나 경기가 중단되기는 올해 들어 6월14일 KIA전 이후 벌써 두 번째다. 당시에는 14분간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넥센 관계자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문의했지만 조명이 꺼진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목동구장에서는 지난해 9월15일 넥센-두산전에서 1회말 공격 도중 정전사태로 인해 갑자기 조명이 꺼지면서 경기가 66분 동안 중단된 바 있다.

비단 목동구장뿐만이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된 것은 벌써 여러 차례다.

1984년 7월15일 잠실구장의 MBC-롯데 경기와 1989년 6월18일 OB-해태 경기가 정전으로 1시간여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1999년 10월6일 전주구장의 쌍방울-LG 경기와 지난 4월16일 대구구장의 삼성-두산 경기는 아예 서스펜디드게임(일시정지게임)으로 선언되기도 했다.

제10구단을 창단해 프로야구의 양적 성장을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최소한 선수들의 경기 리듬이 끊기지 않도록 보다 선진화된 야구 인프라를 구축해 관중들에게 '최상의 경기'를 선사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 목동구장 또 조명 고장…경기 흐름 ‘뚝’
    • 입력 2012-07-17 20:46:34
    • 수정2012-07-17 22:37:18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는 연내 관중 수 최초 7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야구 인프라는 여전히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후진적인 야구 인프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고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두 차례나 발생했다.

불과 2게임 차로 4위(넥센)와 2위(롯데)로 나뉜 양 팀의 이날 경기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였다.

한쪽은 순위싸움에서 역전하기 위해 다른 쪽은 자리바꿈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모두 전력을 다했다.

더군다나 18일, 19일 모두 비 예보가 있어 양팀은 이 한 게임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경기가 2-2 박빙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던 중 갑자기 '훼방꾼'이 등장했다.

5회말 넥센의 공격이 끝난 뒤 클리닝타임이 진행되던 오후 8시9분께 3루쪽 더그아웃 뒤편에 자리한 조명탑에서 전구 4개의 불빛이 갑자기 꺼진 것이다.

조명이 어두워져 야수들이 수비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한 최수원 주심은 곧바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면서 높아만 가던 관중의 함성도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전구에 다시 불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보조등을 가동하지도 않았지만,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은 양팀 감독들의 합의로 경기 속행을 결정했다.

결국, 더그아웃에서 기다리던 양팀 선수들은 6분 만인 오후 8시15분께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어렵사리 경기는 다시 진행됐지만 넥센의 7회말 공격이 진행되던 오후 8시57분께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3루쪽 더그아웃 뒤편에 있는 조명탑에서 추가로 7~8개 정도의 전구가 꺼졌고, 1루쪽 더그아웃 편에 자리한 조명탑에서 전구 일부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오후 9시4분에 경기가 재개되긴 했지만 관중은 또다시 7분간 선수들이 없는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넥센과 롯데의 경기는 조명 사고로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어졌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끝에 경기는 6-3 넥센의 승리로 끝이 났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목동구장에서 조명 시설이 고장 나 경기가 중단되기는 올해 들어 6월14일 KIA전 이후 벌써 두 번째다. 당시에는 14분간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넥센 관계자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문의했지만 조명이 꺼진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목동구장에서는 지난해 9월15일 넥센-두산전에서 1회말 공격 도중 정전사태로 인해 갑자기 조명이 꺼지면서 경기가 66분 동안 중단된 바 있다.

비단 목동구장뿐만이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된 것은 벌써 여러 차례다.

1984년 7월15일 잠실구장의 MBC-롯데 경기와 1989년 6월18일 OB-해태 경기가 정전으로 1시간여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1999년 10월6일 전주구장의 쌍방울-LG 경기와 지난 4월16일 대구구장의 삼성-두산 경기는 아예 서스펜디드게임(일시정지게임)으로 선언되기도 했다.

제10구단을 창단해 프로야구의 양적 성장을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최소한 선수들의 경기 리듬이 끊기지 않도록 보다 선진화된 야구 인프라를 구축해 관중들에게 '최상의 경기'를 선사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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