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만화 입소문에 판매 선전

입력 2012.07.1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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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질환에 걸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 2권이 서점가에서 잔잔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먼지없는 방'과 '사람 냄새'를 낸 도서출판 보리에 따르면 이들 책은 지난 4월 말 출간 이후 지금까지 3쇄를 찍었고, 두 권 합쳐 1만권 가량이 팔렸다.

만화여서 읽기에 다소 편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문ㆍ사회과학 서적이 1쇄를 다 팔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출판계 사정상 상당히 선전하는 셈이다.

게다가 출판사 측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출간소식을 알린 것 이외에는 신문 광고 등 이렇다 할 홍보활동을 하지 못했다.

'먼지없는 방'은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던 남편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정애정씨를 중심으로 삼성반도체 출신 백혈병 피해자와 유족 일부가 지난해 6월 법원에서 산재 인정을 받기까지 사측과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벌인 투쟁 과정을 기록했다.

'사람 냄새'는 역시 삼성반도체 직원이던 딸을 백혈병으로 잃은 황상기씨가 딸이 산재 피해자임을 인정받으려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활발히 입소문이 난 덕분에 이 정도 판매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책 매출의 1%를 반도체 사업장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법원은 삼성반도체 직원과 유족 5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반도체 사업장의 일부 작업 환경과 백혈병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 원고 측 일부에 대해 산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Environ)에 의뢰,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를 한 결과 사업장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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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반도체 백혈병’ 만화 입소문에 판매 선전
    • 입력 2012-07-18 06:57:07
    연합뉴스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질환에 걸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 2권이 서점가에서 잔잔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먼지없는 방'과 '사람 냄새'를 낸 도서출판 보리에 따르면 이들 책은 지난 4월 말 출간 이후 지금까지 3쇄를 찍었고, 두 권 합쳐 1만권 가량이 팔렸다. 만화여서 읽기에 다소 편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문ㆍ사회과학 서적이 1쇄를 다 팔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출판계 사정상 상당히 선전하는 셈이다. 게다가 출판사 측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출간소식을 알린 것 이외에는 신문 광고 등 이렇다 할 홍보활동을 하지 못했다. '먼지없는 방'은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던 남편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정애정씨를 중심으로 삼성반도체 출신 백혈병 피해자와 유족 일부가 지난해 6월 법원에서 산재 인정을 받기까지 사측과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벌인 투쟁 과정을 기록했다. '사람 냄새'는 역시 삼성반도체 직원이던 딸을 백혈병으로 잃은 황상기씨가 딸이 산재 피해자임을 인정받으려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활발히 입소문이 난 덕분에 이 정도 판매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책 매출의 1%를 반도체 사업장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법원은 삼성반도체 직원과 유족 5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반도체 사업장의 일부 작업 환경과 백혈병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 원고 측 일부에 대해 산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Environ)에 의뢰,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를 한 결과 사업장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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