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액 결제 시스템 곳곳 구멍

<앵커 멘트>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 결제 사기 피해가 늘고 있는데요.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배경이었습니다.

남의 휴대전화 번호를 도용해 결제하는 수법으로 사이버 머니를 벌어들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정 모씨,

지난 3월 설치한 적도 없는 모바일 게임 이용료 19만원을 내라는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누군가 정씨의 번호를 도용해 결제한 겁니다.

<녹취>정00(휴대폰 결제 피해자) : “어차피 내 명의로 결제된 거니까 취소를 해달라 그랬더니 정상적으로 소비된 컨텐츠기 때문에 취소도 안되고..”

경찰에 붙잡힌 휴대폰 판매업자 김 모 씨는 이런 식으로 모두 44개의 번호를 도용해 9백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챙겼습니다.

기존의 소액 결제는 휴대폰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입력해야만 결제가 완료됐지만, 스마트폰 결제는 인증 절차가 생략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같은 유형의 사기는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민원접수 창구인 국민신문고에 올해 1/4분기 올라온 민원 27만여건 가운데 휴대폰 소액결제 피해가 1692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 보완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인터뷰>박상환(광진 경찰서 팀장) : “스마트폰의 결제시스템도 컴퓨터와 같은 본인 인증절차를 반드시 거쳐야할 것 같습니다. 본인인증절차를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남의 휴대전화 번호를 도용해 사이버 머니를 가로챈 김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