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팀은 제3의 선수… 부상 예방 최선”

입력 2012.07.18 (16:13) 수정 2012.07.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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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4년 만에 다시 온 기회라고 하지만 선수단의 80%에는 일생에 한 번일 수도 있는 올림픽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아프다고 하면 제가 환장하지 않겠습니까?"

박원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18일 런던 올림픽을 앞둔 마음가짐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박 교수는 런던올림픽 의무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를 포함해 의사 4명, 물리치료사 8명,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오는 20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결전지인 런던으로 떠난다.

위원회는 선수의 부상 예방과 응급처치뿐만 아니라 도핑 예방, 최상 컨디션 유지 등을 상시로 돕는 지원군이다.

박 교수는 "런던 올림픽이 과거의 다른 올림픽과는 다른 면이 있다"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서울과 런던의 시차가 8시간이라서 선수 컨디션 조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도핑 테스트도 강화돼 어이없는 제재가 들이닥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올림픽 출전자는 미리 거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선수들이라 기량이 비슷하다"며 "선수들은 경기 당일 컨디션의 차이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의 부상을 예방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미리 의무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선수들이 부주의나 잠깐의 실수로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돼 땀의 가치가 증발하는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혈액 도핑을 방지하려고 미리 허가를 받지 않고 주삿바늘을 사용하는 의료 행위를 도핑으로 규정하는 등 검사의 강도가 매우 높아졌다.

물론 의무위원회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부상 가능성을 미리 감지해 비상사태를 막고 부상자가 나왔을 때 신속하게 치료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일이다.

박 교수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부상과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많은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경기에 들어간다"며 "그 힘든 과정에서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선수, 코치진, 의료진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대한체육회 의무분과위원회 위원장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무의원을 맡고 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의무팀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선수들이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품듯이 의무팀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같은 마음으로 제3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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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무팀은 제3의 선수… 부상 예방 최선”
    • 입력 2012-07-18 16:13:33
    • 수정2012-07-18 17:27:20
    연합뉴스
"누구에게는 4년 만에 다시 온 기회라고 하지만 선수단의 80%에는 일생에 한 번일 수도 있는 올림픽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아프다고 하면 제가 환장하지 않겠습니까?" 박원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18일 런던 올림픽을 앞둔 마음가짐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박 교수는 런던올림픽 의무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를 포함해 의사 4명, 물리치료사 8명,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오는 20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결전지인 런던으로 떠난다. 위원회는 선수의 부상 예방과 응급처치뿐만 아니라 도핑 예방, 최상 컨디션 유지 등을 상시로 돕는 지원군이다. 박 교수는 "런던 올림픽이 과거의 다른 올림픽과는 다른 면이 있다"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서울과 런던의 시차가 8시간이라서 선수 컨디션 조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도핑 테스트도 강화돼 어이없는 제재가 들이닥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올림픽 출전자는 미리 거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선수들이라 기량이 비슷하다"며 "선수들은 경기 당일 컨디션의 차이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의 부상을 예방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미리 의무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선수들이 부주의나 잠깐의 실수로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돼 땀의 가치가 증발하는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혈액 도핑을 방지하려고 미리 허가를 받지 않고 주삿바늘을 사용하는 의료 행위를 도핑으로 규정하는 등 검사의 강도가 매우 높아졌다. 물론 의무위원회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부상 가능성을 미리 감지해 비상사태를 막고 부상자가 나왔을 때 신속하게 치료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일이다. 박 교수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부상과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많은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경기에 들어간다"며 "그 힘든 과정에서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선수, 코치진, 의료진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대한체육회 의무분과위원회 위원장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무의원을 맡고 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의무팀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선수들이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품듯이 의무팀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같은 마음으로 제3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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