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문화유산 추진지역서 수만 명 강제 동원”

입력 2012.07.25 (07:40) 수정 2012.07.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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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규슈(九州)와 야마구치(山口) 지역 산업시설 가운데 과거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사업장이 수백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박인환, 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규슈ㆍ야마구치 지역의 강제동원 작업장은 총 845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끌려간 강제 동원 피해자는 모두 3만7천39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현지에서 2천512명이 사망했고 675명이 행방불명됐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스미토모, 히타치 등이다. 국회가 지난해 발표한 '전범기업' 명단에 오른 회사가 여럿 포함됐다.

직종별로는 광업소와 탄광이 335곳이었고 전쟁물자를 만들던 군수공장도 140곳이나 됐다.

일본 측 기록으로는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등 3개 기업의 작업장에 동원된 이들만 1만5천300여명에 달했다.

특히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는 조선인 4천700명가량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장은 사고율이 높았을 뿐 아니라 원자폭탄이 떨어진 폭심지와 불과 3.2㎞ 거리여서 원폭 피해를 본 이들도 상당수였다.

당시 일본은 원폭 투하 이후 조선인 동원자들만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해 잔류 방사능에 노출되는 '입시(入市) 피폭' 피해자도 속출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기업이기도 하다.

위원회 관계자는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을 포함한 옛 일본 제국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강제동원 기업의 구체적인 가해 실상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강제동원 기업과 작업장을 담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쓰비시 조선소 등 규슈ㆍ야마구치 지역에 있는 산업시설이 자국 근대화와 단기성장의 징표라며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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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세계문화유산 추진지역서 수만 명 강제 동원”
    • 입력 2012-07-25 07:40:03
    • 수정2012-07-25 19:00:41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규슈(九州)와 야마구치(山口) 지역 산업시설 가운데 과거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사업장이 수백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박인환, 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규슈ㆍ야마구치 지역의 강제동원 작업장은 총 845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끌려간 강제 동원 피해자는 모두 3만7천39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현지에서 2천512명이 사망했고 675명이 행방불명됐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스미토모, 히타치 등이다. 국회가 지난해 발표한 '전범기업' 명단에 오른 회사가 여럿 포함됐다. 직종별로는 광업소와 탄광이 335곳이었고 전쟁물자를 만들던 군수공장도 140곳이나 됐다. 일본 측 기록으로는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등 3개 기업의 작업장에 동원된 이들만 1만5천300여명에 달했다. 특히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는 조선인 4천700명가량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장은 사고율이 높았을 뿐 아니라 원자폭탄이 떨어진 폭심지와 불과 3.2㎞ 거리여서 원폭 피해를 본 이들도 상당수였다. 당시 일본은 원폭 투하 이후 조선인 동원자들만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해 잔류 방사능에 노출되는 '입시(入市) 피폭' 피해자도 속출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기업이기도 하다. 위원회 관계자는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을 포함한 옛 일본 제국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강제동원 기업의 구체적인 가해 실상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강제동원 기업과 작업장을 담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쓰비시 조선소 등 규슈ㆍ야마구치 지역에 있는 산업시설이 자국 근대화와 단기성장의 징표라며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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