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최고 공격수’ 월드스타로 우뚝

입력 2012.07.31 (00:10) 수정 2012.07.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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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두 번째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들이 모여든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거포'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은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김연경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여자배구 조별리그 B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무려 34득점을 작성하며 한국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세트 후반 세르비아가 거센 반격을 벌일 때 연달아 솟구쳐 올라 강한 스파이크를 터뜨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등 승부처마다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블로커 2~3명이 달라붙어도 위에서 내리꽂고 살짝 피해서 밀어넣는 김연경의 공격에 세르비아 블로커와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세트 23-19에서 김연경이 때린 공이 네트 한가운데에 박히자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의 10번이 흔치 않은 실수(unusual mistake)를 했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김연경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세르비아 대표팀의 조란 테르지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외국 취재진은 "당신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데, 두 번째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거나 "아시아의 예카테리나 가모바(러시아)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가모바는 ‘배구 여제'로 불리는 러시아 대표팀의 슈퍼스타다.



김연경의 위상은 이날 국제배구연맹(FIVB)의 대우에서 잘 드러났다.



배구 인기를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 매일 두 명씩의 선수를 초청해 개별 인터뷰 행사를 마련한 FIVB는 이날의 ‘배구 영웅(Volleyball Hero)'으로 김연경을 모셨다.



경기장 안에도 ‘배구 영웅' 이라는 설명과 함께 김연경의 프로필 사진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따로 마련된 라운지 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외국 취재진 10여명이 모여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과 터키 리그 등 국내 선수 중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한 김연경은 이런 관심이 익숙한 듯 거침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김연경은 "분명히 외국에 나가면 배우는 것이 많다"면서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자꾸 밖에 나가서 배우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런 김연경에게도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경은 "오륜 마크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고 웃더니 "하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긴장이 덜하다. 즐기면서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 전까지 김연경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림픽 티켓을 따낸 뒤에는 잔부상 때문에 몸을 다스리느라 그랑프리 대회에 불참했고 런던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해외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 갈등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몸은 괜찮고 마인드컨트롤도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은 배구협회 등에 아쉬움이 있다"고 살짝 속내를 드러냈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김연경은 36년 만에 한국 배구에 메달을 안기기 위해 거듭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김연경은 "피곤하긴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내가 공격을 책임지는 만큼 다른 선수들도 리시브 등 수비에서 힘을 내 주고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는 "다음에 경기를 벌이는 브라질은 미국과 비슷한 팀"이라며 "워낙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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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최고 공격수’ 월드스타로 우뚝
    • 입력 2012-07-31 00:10:56
    • 수정2012-07-31 16:19:56
    연합뉴스
 "당신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두 번째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들이 모여든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거포'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은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김연경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여자배구 조별리그 B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무려 34득점을 작성하며 한국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세트 후반 세르비아가 거센 반격을 벌일 때 연달아 솟구쳐 올라 강한 스파이크를 터뜨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등 승부처마다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블로커 2~3명이 달라붙어도 위에서 내리꽂고 살짝 피해서 밀어넣는 김연경의 공격에 세르비아 블로커와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세트 23-19에서 김연경이 때린 공이 네트 한가운데에 박히자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의 10번이 흔치 않은 실수(unusual mistake)를 했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김연경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세르비아 대표팀의 조란 테르지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외국 취재진은 "당신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데, 두 번째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거나 "아시아의 예카테리나 가모바(러시아)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가모바는 ‘배구 여제'로 불리는 러시아 대표팀의 슈퍼스타다.

김연경의 위상은 이날 국제배구연맹(FIVB)의 대우에서 잘 드러났다.

배구 인기를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 매일 두 명씩의 선수를 초청해 개별 인터뷰 행사를 마련한 FIVB는 이날의 ‘배구 영웅(Volleyball Hero)'으로 김연경을 모셨다.

경기장 안에도 ‘배구 영웅' 이라는 설명과 함께 김연경의 프로필 사진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따로 마련된 라운지 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외국 취재진 10여명이 모여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과 터키 리그 등 국내 선수 중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한 김연경은 이런 관심이 익숙한 듯 거침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김연경은 "분명히 외국에 나가면 배우는 것이 많다"면서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자꾸 밖에 나가서 배우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런 김연경에게도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경은 "오륜 마크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고 웃더니 "하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긴장이 덜하다. 즐기면서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 전까지 김연경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림픽 티켓을 따낸 뒤에는 잔부상 때문에 몸을 다스리느라 그랑프리 대회에 불참했고 런던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해외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 갈등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몸은 괜찮고 마인드컨트롤도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은 배구협회 등에 아쉬움이 있다"고 살짝 속내를 드러냈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김연경은 36년 만에 한국 배구에 메달을 안기기 위해 거듭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김연경은 "피곤하긴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내가 공격을 책임지는 만큼 다른 선수들도 리시브 등 수비에서 힘을 내 주고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는 "다음에 경기를 벌이는 브라질은 미국과 비슷한 팀"이라며 "워낙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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