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배구, 세르비아 잡고 ‘분위기 살리고’

입력 2012.07.31 (03:04) 수정 2012.07.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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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런던올림픽에서 1976년 ‘몬트리올의 영광’ 재현을 꿈꾸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강호 세르비아를 격파하고 탄력을 받았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3-1로 승리를 거뒀다.



조 4위까지 주는 8강 티켓을 따낼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즐거운 것은 팀의 분위기를 확실히 띄웠다는 점이다.



세계랭킹 6위인 세르비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이 7전 전패를 당하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이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은 1, 2세트에서 완벽하게 경기를 압도하는 등 시종 우세한 경기 끝에 첫 승리를 거둬 선수들이 상당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조금씩 올라오면서 신·구 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4세트 16-15에서 승기를 잡은 선수는 센터 정대영(GS칼텍스)과 김사니(흥국생명)였다.



김사니와 정대영은 두 번의 속공과 한 번의 다이렉트킬을 연달아 합작해 거세던 세르비아의 기세를 꺾었다.



레프트 한송이(GS칼텍스)도 12점을 터뜨리며 ‘주포’ 김연경의 뒤를 받쳤다.



대표팀에서 올림픽 경험을 가진 선수는 한송이, 김사니, 정대영 셋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돼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이 경험 부족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형국이다.



‘언니들’이 중심을 잡으니 후배들도 기대 이상의 힘을 냈다.



막내인 김희진(IBK기업은행)은 이날 주전 라이트를 꿰차고 코트에 들어와 11점을 뽑아내며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경기 전부터 긴장하지 않도록 주전으로 나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희진은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스파이크를 때린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오늘 기분 좋은 경험을 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주전에서 빠지더라도 서운해하는 선수가 전혀 없고 다들 제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대영도 "언니로서 뭔가를 가르쳐줄 필요도 없이 후배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구 조화를 이룬 여자배구팀이 36년 만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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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배구, 세르비아 잡고 ‘분위기 살리고’
    • 입력 2012-07-31 03:04:05
    • 수정2012-07-31 23:28:22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에서 1976년 ‘몬트리올의 영광’ 재현을 꿈꾸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강호 세르비아를 격파하고 탄력을 받았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3-1로 승리를 거뒀다.

조 4위까지 주는 8강 티켓을 따낼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즐거운 것은 팀의 분위기를 확실히 띄웠다는 점이다.

세계랭킹 6위인 세르비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이 7전 전패를 당하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이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은 1, 2세트에서 완벽하게 경기를 압도하는 등 시종 우세한 경기 끝에 첫 승리를 거둬 선수들이 상당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조금씩 올라오면서 신·구 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4세트 16-15에서 승기를 잡은 선수는 센터 정대영(GS칼텍스)과 김사니(흥국생명)였다.

김사니와 정대영은 두 번의 속공과 한 번의 다이렉트킬을 연달아 합작해 거세던 세르비아의 기세를 꺾었다.

레프트 한송이(GS칼텍스)도 12점을 터뜨리며 ‘주포’ 김연경의 뒤를 받쳤다.

대표팀에서 올림픽 경험을 가진 선수는 한송이, 김사니, 정대영 셋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돼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이 경험 부족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형국이다.

‘언니들’이 중심을 잡으니 후배들도 기대 이상의 힘을 냈다.

막내인 김희진(IBK기업은행)은 이날 주전 라이트를 꿰차고 코트에 들어와 11점을 뽑아내며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경기 전부터 긴장하지 않도록 주전으로 나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희진은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스파이크를 때린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오늘 기분 좋은 경험을 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주전에서 빠지더라도 서운해하는 선수가 전혀 없고 다들 제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대영도 "언니로서 뭔가를 가르쳐줄 필요도 없이 후배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구 조화를 이룬 여자배구팀이 36년 만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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