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림픽서 태극기 휘날리고파”

입력 2012.07.31 (13:54) 수정 2012.07.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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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선수 최초로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습니다."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24)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인비가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2010년에는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려 올해까지 4승을 올렸지만, LPGA 투어와는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때는 어릴 때여서 뭐가 뭔지 잘 몰랐다"며 "이번 우승은 의식하고 노력해서 얻은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고 기뻐했다.

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았는데 실력을 검증받은 것 같아서 좋다"며 "이번 대회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후 전통대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스카이다이버가 건네준 태극기로 몸을 감쌌다.

박인비는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출전 선수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이 부러웠다"며 "태극기를 몸에 감으니 마치 금메달을 딴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종목에 출전해 "골프선수로서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꼭 태극기를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컴퓨터 퍼트'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퍼트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22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는 등 나흘 내내 버디 퍼트 퍼레이드를 펼쳤다.

박인비는 "타깃을 홀컵 왼쪽으로 정한 뒤 라인을 보고 나서도 결국 홀을 보다가 미스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며 "홀을 보지 않고 내가 정한 타깃을 향해 치려고 노력했다"고 퍼팅 비법을 귀띔했다.

또 "연습을 하니 드라이버 정확도는 늘었다"며 "아이언샷 정확도만 좀더 연마한다면 버디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지난해 말부터 약혼자가 스윙을 봐주고 있다며 "임팩트 부분에서 힘을 많이 낼 수 있게 다운스윙에 변화를 줬는데 치기가 좀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US여자오픈 우승 후 4년 간 박인비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스폰서 계약이 끊기는 등 힘든 나날을 보냈다.

박인비는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온 기분이다"며 "4년이 정말 길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값지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일주 정도 휴식을 취한뒤 다음달 5일 미국 시카고로 출국할 예정이다.

"올림픽은 집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4년 뒤에는 꼭 저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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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올림픽서 태극기 휘날리고파”
    • 입력 2012-07-31 13:54:21
    • 수정2012-07-31 15:37:05
    연합뉴스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선수 최초로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습니다."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24)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인비가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2010년에는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려 올해까지 4승을 올렸지만, LPGA 투어와는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때는 어릴 때여서 뭐가 뭔지 잘 몰랐다"며 "이번 우승은 의식하고 노력해서 얻은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고 기뻐했다. 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았는데 실력을 검증받은 것 같아서 좋다"며 "이번 대회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후 전통대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스카이다이버가 건네준 태극기로 몸을 감쌌다. 박인비는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출전 선수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이 부러웠다"며 "태극기를 몸에 감으니 마치 금메달을 딴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종목에 출전해 "골프선수로서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꼭 태극기를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컴퓨터 퍼트'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퍼트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22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는 등 나흘 내내 버디 퍼트 퍼레이드를 펼쳤다. 박인비는 "타깃을 홀컵 왼쪽으로 정한 뒤 라인을 보고 나서도 결국 홀을 보다가 미스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며 "홀을 보지 않고 내가 정한 타깃을 향해 치려고 노력했다"고 퍼팅 비법을 귀띔했다. 또 "연습을 하니 드라이버 정확도는 늘었다"며 "아이언샷 정확도만 좀더 연마한다면 버디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지난해 말부터 약혼자가 스윙을 봐주고 있다며 "임팩트 부분에서 힘을 많이 낼 수 있게 다운스윙에 변화를 줬는데 치기가 좀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US여자오픈 우승 후 4년 간 박인비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스폰서 계약이 끊기는 등 힘든 나날을 보냈다. 박인비는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온 기분이다"며 "4년이 정말 길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값지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일주 정도 휴식을 취한뒤 다음달 5일 미국 시카고로 출국할 예정이다. "올림픽은 집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4년 뒤에는 꼭 저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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