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세기말 폭우 40% 증가

입력 2012.08.01 (06: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80㎜ 이상 집중호우 3.1일→4.4일
'20년에 한번' 오던 극한 강수 3년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100년 후에는 집중호우가 지금보다 최대 40% 이상 많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최신 온실가스 배출 추세 시나리오를 적용해 21세기 말 우리나라의 극한강수를 예측해보니 이렇게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전혀 감축하지 않고 현재의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경우(RCP 8.5) 80㎜ 이상 집중호우 일수는 현재 연 평균 3.1일에서 21세기 말 4.4일로 42% 증가했다.

지역별 차이도 커서 서귀포의 경우 집중호우가 1년에 11.1번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남해안의 증가 폭이 큰 반면 경북 일대는 집중호우가 오히려 줄어드는 곳도 있었다.

온실가스를 어느 정도 감축한 경우(RCP 4.5)에도 4.3일로 집중호우 일수가 크게 늘었다.

RCP 4.5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농도 증가가 2100년께 안정화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여기서도 물론 이번 세기 말까지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고 온실가스 농도도 짙어진다.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극한강수가 훨씬 자주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후에서는 전국에 평균 144㎜의 비가 오는 경우가 20년에 한번 찾아온다. 그러나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세기 말에는 이 정도의 폭우가 3.4년에 한번 내렸다.

RCP 4.5 시나리오에서도 현재 20년 주기의 폭우가 21세기 말에는 겨우 4.3년마다 찾아올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를 전혀 줄이지 않는 경우 '20년에 한 번 내리는 비'의 기준이 현재 144㎜에서 이번 세기 말에는 210㎜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천호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강수 일수는 줄면서 전체 강수량은 늘어나 집중호우가 빈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구가 온실가스라는 충격에 대해 균형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기후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온실가스 안 줄이면 세기말 폭우 40% 증가
    • 입력 2012-08-01 06:34:38
    연합뉴스
80㎜ 이상 집중호우 3.1일→4.4일 '20년에 한번' 오던 극한 강수 3년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100년 후에는 집중호우가 지금보다 최대 40% 이상 많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최신 온실가스 배출 추세 시나리오를 적용해 21세기 말 우리나라의 극한강수를 예측해보니 이렇게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전혀 감축하지 않고 현재의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경우(RCP 8.5) 80㎜ 이상 집중호우 일수는 현재 연 평균 3.1일에서 21세기 말 4.4일로 42% 증가했다. 지역별 차이도 커서 서귀포의 경우 집중호우가 1년에 11.1번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남해안의 증가 폭이 큰 반면 경북 일대는 집중호우가 오히려 줄어드는 곳도 있었다. 온실가스를 어느 정도 감축한 경우(RCP 4.5)에도 4.3일로 집중호우 일수가 크게 늘었다. RCP 4.5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농도 증가가 2100년께 안정화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여기서도 물론 이번 세기 말까지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고 온실가스 농도도 짙어진다.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극한강수가 훨씬 자주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후에서는 전국에 평균 144㎜의 비가 오는 경우가 20년에 한번 찾아온다. 그러나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세기 말에는 이 정도의 폭우가 3.4년에 한번 내렸다. RCP 4.5 시나리오에서도 현재 20년 주기의 폭우가 21세기 말에는 겨우 4.3년마다 찾아올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를 전혀 줄이지 않는 경우 '20년에 한 번 내리는 비'의 기준이 현재 144㎜에서 이번 세기 말에는 210㎜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천호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강수 일수는 줄면서 전체 강수량은 늘어나 집중호우가 빈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구가 온실가스라는 충격에 대해 균형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기후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