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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2 런던올림픽
‘신아람 1초 후’ 한국 펜싱 위대한 반전
입력 2012.08.05 (05:32) 수정 2012.08.05 (05:55)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희대의 오심’에 희생당했던 여자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이 한국 펜싱의 선전을 이끌고 자신도 아쉬움을 씻어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가 심판의 오심으로 멈춘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신아람 사건’은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대회 초반 한국 펜싱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미쳐 침체 분위기로 흐르는 양상이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남현희(31·성남시청)가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달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남자 사브르 선수들은 한 명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아람이 억울한 오심에 1시간 넘게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던 사건은 거듭된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오심에 분노한 한국 선수단은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단단하게 뭉쳤다.



경기 장면을 보고 자신도 눈물이 났다는 ‘맏형’ 최병철(31·화성시청)은 다음날 공격적인 펜싱을 앞세워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김지연(24·익산시청)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남자 에페 정진선(28·화성시청)의 개인전 동메달, 여자 플뢰레 단체 동메달,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등 낭보가 잇따랐다.



선수들은 메달을 목에 건 뒤 하나같이 "신아람의 오심 사건이 선수들을 뭉치게 하고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오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신아람의 희생은 선수단의 분위기만 바꾼 것이 아니었다.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오심이 터져나오면서 국제펜싱연맹(FIE) 심판들의 판정도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것이 선수들의 일관된 지적분석이다.



유럽세가 강한 펜싱은 심판의 재량권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아시아 선수들이 다소 불리한 판정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신아람 사건 이후 심판들의 판정이 상대적으로 더 공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심판의 판정 재량권이 가장 많은 사브르 종목에서 한국은 큰 변화를 느꼈다.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개인전에서 패배한 뒤 "분명히 동시에 공격했는데 심판이 상대의 득점만을 인정했다"고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오심 사건 이후 한국은 사브르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결국 신아람의 희생으로 인해 한국의 불이익도 어느정도 사라져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더욱 반가운 일은 신아람도 억울한 희생자로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4일 벌어진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세계랭킹 1위 루마니아와 5위 미국을 차례로 격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잃어버렸던 메달을 되찾아왔다.



신아람은 억울한 오심을 딛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마침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 ‘신아람 1초 후’ 한국 펜싱 위대한 반전
    • 입력 2012-08-05 05:32:36
    • 수정2012-08-05 05:55:29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희대의 오심’에 희생당했던 여자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이 한국 펜싱의 선전을 이끌고 자신도 아쉬움을 씻어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가 심판의 오심으로 멈춘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신아람 사건’은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대회 초반 한국 펜싱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미쳐 침체 분위기로 흐르는 양상이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남현희(31·성남시청)가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달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남자 사브르 선수들은 한 명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아람이 억울한 오심에 1시간 넘게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던 사건은 거듭된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오심에 분노한 한국 선수단은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단단하게 뭉쳤다.



경기 장면을 보고 자신도 눈물이 났다는 ‘맏형’ 최병철(31·화성시청)은 다음날 공격적인 펜싱을 앞세워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김지연(24·익산시청)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남자 에페 정진선(28·화성시청)의 개인전 동메달, 여자 플뢰레 단체 동메달,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등 낭보가 잇따랐다.



선수들은 메달을 목에 건 뒤 하나같이 "신아람의 오심 사건이 선수들을 뭉치게 하고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오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신아람의 희생은 선수단의 분위기만 바꾼 것이 아니었다.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오심이 터져나오면서 국제펜싱연맹(FIE) 심판들의 판정도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것이 선수들의 일관된 지적분석이다.



유럽세가 강한 펜싱은 심판의 재량권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아시아 선수들이 다소 불리한 판정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신아람 사건 이후 심판들의 판정이 상대적으로 더 공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심판의 판정 재량권이 가장 많은 사브르 종목에서 한국은 큰 변화를 느꼈다.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개인전에서 패배한 뒤 "분명히 동시에 공격했는데 심판이 상대의 득점만을 인정했다"고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오심 사건 이후 한국은 사브르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결국 신아람의 희생으로 인해 한국의 불이익도 어느정도 사라져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더욱 반가운 일은 신아람도 억울한 희생자로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4일 벌어진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세계랭킹 1위 루마니아와 5위 미국을 차례로 격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잃어버렸던 메달을 되찾아왔다.



신아람은 억울한 오심을 딛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마침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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