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 신기록 ‘봇물’…가뭄의 단비

입력 2012.08.0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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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세계수영계의 신기록 가뭄이 풀렸다.

4일(현지시간) 끝난 2012 런던올림픽 경영 종목에서는 모두 9개의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대회 신기록은 25개나 나왔다.

물론 무려 25차례나 세계기록이 깨진 4년 전 베이징올림픽과 비교하면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이번 올림픽 직전까지 2년 반 동안 작성된 세계기록이 고작 두 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박태환(SK텔레콤)의 전담 지도자인 호주 출신 마이클 볼 코치는 이번 대회 개막 전 3∼4개 정도의 세계기록이 나오리라 전망했다.

세계신기록은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나왔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이 첫발을 내디뎠다. 예스원은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롱코스(50m)에서 여자 선수가 처음 쓴 세계기록이었다.

예스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3관왕에 오를 때 작성한 종전 세계 기록(4분29초45)을 1초02나 줄였다.

다음날 다나 볼머(미국)가 여자 접영 100m(55초98), 카메론 판 데르 부르흐(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남자 평영 100m(58초46)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잠시 신기록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가 지난 1일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가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07초28로 신기록 행진을 재개했다.

미국 여자수영의 간판인 레베카 소니는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20초00으로 세계기록을 깨더니 하루 뒤 결승에서 2분19초59로 다시 기록을 단축했다.

3일에는 '세계 여자수영의 미래'인 17세의 미시 프랭클린(미국)이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4초06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챙겼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쑨양(중국)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4분31초02로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을 다시 깼고, 미국 대표팀이 여자 혼계영 400m에서 3분52초05로 신기록 행진의 대미를 장식했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108개의 세계 신기록이 작성되고 이듬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43차례나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그러자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0년부터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규제를 가했다.

부력을 향상시키고 물살의 저항을 줄여준 폴리우레탄의 재질을 직물로 한정했고, 몸을 덮는 부위도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 위, 여자는 목을 덮거나 어깨선을 넘는 것은 물론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이후 신기록 소식이 끊겼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라이언 록티(미국)가 개인혼영 200m에서 수영복 규제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 규격의 롱코스 5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쑨양(중국)이 세계신기록을 추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수영 스타들의 역영이 신기록 가뭄에 단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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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수영 신기록 ‘봇물’…가뭄의 단비
    • 입력 2012-08-05 07:13:31
    연합뉴스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수영계의 신기록 가뭄이 풀렸다. 4일(현지시간) 끝난 2012 런던올림픽 경영 종목에서는 모두 9개의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대회 신기록은 25개나 나왔다. 물론 무려 25차례나 세계기록이 깨진 4년 전 베이징올림픽과 비교하면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이번 올림픽 직전까지 2년 반 동안 작성된 세계기록이 고작 두 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박태환(SK텔레콤)의 전담 지도자인 호주 출신 마이클 볼 코치는 이번 대회 개막 전 3∼4개 정도의 세계기록이 나오리라 전망했다. 세계신기록은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나왔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이 첫발을 내디뎠다. 예스원은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롱코스(50m)에서 여자 선수가 처음 쓴 세계기록이었다. 예스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3관왕에 오를 때 작성한 종전 세계 기록(4분29초45)을 1초02나 줄였다. 다음날 다나 볼머(미국)가 여자 접영 100m(55초98), 카메론 판 데르 부르흐(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남자 평영 100m(58초46)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잠시 신기록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가 지난 1일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가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07초28로 신기록 행진을 재개했다. 미국 여자수영의 간판인 레베카 소니는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20초00으로 세계기록을 깨더니 하루 뒤 결승에서 2분19초59로 다시 기록을 단축했다. 3일에는 '세계 여자수영의 미래'인 17세의 미시 프랭클린(미국)이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4초06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챙겼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쑨양(중국)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4분31초02로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을 다시 깼고, 미국 대표팀이 여자 혼계영 400m에서 3분52초05로 신기록 행진의 대미를 장식했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108개의 세계 신기록이 작성되고 이듬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43차례나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그러자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0년부터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규제를 가했다. 부력을 향상시키고 물살의 저항을 줄여준 폴리우레탄의 재질을 직물로 한정했고, 몸을 덮는 부위도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 위, 여자는 목을 덮거나 어깨선을 넘는 것은 물론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이후 신기록 소식이 끊겼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라이언 록티(미국)가 개인혼영 200m에서 수영복 규제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 규격의 롱코스 5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쑨양(중국)이 세계신기록을 추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수영 스타들의 역영이 신기록 가뭄에 단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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