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온도 30도…말뿐인 ‘무더위 쉼터’

입력 2012.08.0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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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폭염을 피하기 위해 지정된 무더위 쉼터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무용지물로 변한 무더위 쉼터의 실태를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시골 마을의 한 경로당,

가마솥 열기 속에서 10여명의 노인들이 더위에 지쳐 쓰러져 있습니다.

이곳의 실내 온도는 32.7도. 실외보다 겨우 0.5도 낮습니다.

<인터뷰> 박노희(66세/ 청원군 낭성면) : "더울 때는 말도 못해요. 글쎄 죽는소리 한다고 누가 알아죠?"

선풍기를 더 세게 틀고, 찬 물통을 베고 누워도 열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이곳 무더위 쉼터의 실내 온도는 32도입니다.

얼마나 더운지 제가 직접 체험해 보겠습니다.

이곳에 있은지 불과 5분이 지났을 뿐인데,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기 시작합니다.

주민들이 찾지 않는 일부 '무더위 쉼터'는 공사장 인부들의 숙소로 변했고,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경로당은 원래 안 썼어요? 겨울에만...여기 앉아 있지 않으면 숲에 가 앉아 있고..."

도심의 '무더위 쉼터'에는 그나마 에어컨이 설치됐지만 전기요금이 무서워 가동을 중단하진 오랩니다.

전국의 '무더위 쉼터'는 3만 5천 곳.

관리를 맡은 지자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충청북도 재난상황실 관계자 : "냉방기 보유는 확인되고 있는데, 현재 가동 상태는 시.군 점검을 하게끔.."

지정만 해놓고 관리도 안 되는 '무더위 쉼터', 말 그대로 '무용지물'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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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온도 30도…말뿐인 ‘무더위 쉼터’
    • 입력 2012-08-05 07:41:50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폭염을 피하기 위해 지정된 무더위 쉼터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무용지물로 변한 무더위 쉼터의 실태를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시골 마을의 한 경로당, 가마솥 열기 속에서 10여명의 노인들이 더위에 지쳐 쓰러져 있습니다. 이곳의 실내 온도는 32.7도. 실외보다 겨우 0.5도 낮습니다. <인터뷰> 박노희(66세/ 청원군 낭성면) : "더울 때는 말도 못해요. 글쎄 죽는소리 한다고 누가 알아죠?" 선풍기를 더 세게 틀고, 찬 물통을 베고 누워도 열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이곳 무더위 쉼터의 실내 온도는 32도입니다. 얼마나 더운지 제가 직접 체험해 보겠습니다. 이곳에 있은지 불과 5분이 지났을 뿐인데,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기 시작합니다. 주민들이 찾지 않는 일부 '무더위 쉼터'는 공사장 인부들의 숙소로 변했고,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경로당은 원래 안 썼어요? 겨울에만...여기 앉아 있지 않으면 숲에 가 앉아 있고..." 도심의 '무더위 쉼터'에는 그나마 에어컨이 설치됐지만 전기요금이 무서워 가동을 중단하진 오랩니다. 전국의 '무더위 쉼터'는 3만 5천 곳. 관리를 맡은 지자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충청북도 재난상황실 관계자 : "냉방기 보유는 확인되고 있는데, 현재 가동 상태는 시.군 점검을 하게끔.." 지정만 해놓고 관리도 안 되는 '무더위 쉼터', 말 그대로 '무용지물'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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