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박태환 이후’ 고민 절실

입력 2012.08.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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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수영 경영 종목에서는 세계기록이 9차례나 깨졌다.

하지만 한국 기록이 새로 쓰였다는 소식은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

런던올림픽은 '박태환 이후'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한국수영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경영에 15명(남자 6명, 여자 9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한국수영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경영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40년 만인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처음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했을 만큼 세계수영의 벽은 높았다.

한국수영에서 올림픽 결승 출발대 위에 서 본 선수는 남유선과 박태환(SK텔레콤), 둘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태환 말고도 여자 평영 200m에서 백수연(강원도청)과 정다래(수원시청), 여자 접영 200m에서 최혜라(전북체육회)가 16명이 레이스를 펼치는 준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백수연은 9위, 정다래는 최하위에 그쳤고, 최혜라는 14위에 머물렀다.

특히 백수연은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24초67로 전체 8위를 한 샐리 포스터(호주·2분24초46)보다 겨우 0.21초가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라 아쉬움이 더욱 짙었다.

백수연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한국기록은커녕 자기 최고기록도 못 깨고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던 최규웅(한국체대)도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수영복 규제 이후 신기록 가뭄이 이번 대회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지만 한국수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국내 수영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국제대회의 활발한 참가를 통해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고, 훈련 방법의 혁신을 위해 지도자들에게는 수영선진국의 시스템을 보고 배울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되풀이됐다.

로마 세계대회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상하이 세계대회를 통해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명장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선진 시스템에서 꾸준히 대회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따 경영 종목 메달 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수확해 9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박태환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박태환 이후'에 대한 준비가 이미 끝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수영인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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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영, ‘박태환 이후’ 고민 절실
    • 입력 2012-08-05 10:08:18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 수영 경영 종목에서는 세계기록이 9차례나 깨졌다. 하지만 한국 기록이 새로 쓰였다는 소식은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 런던올림픽은 '박태환 이후'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한국수영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경영에 15명(남자 6명, 여자 9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한국수영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경영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40년 만인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처음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했을 만큼 세계수영의 벽은 높았다. 한국수영에서 올림픽 결승 출발대 위에 서 본 선수는 남유선과 박태환(SK텔레콤), 둘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태환 말고도 여자 평영 200m에서 백수연(강원도청)과 정다래(수원시청), 여자 접영 200m에서 최혜라(전북체육회)가 16명이 레이스를 펼치는 준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백수연은 9위, 정다래는 최하위에 그쳤고, 최혜라는 14위에 머물렀다. 특히 백수연은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24초67로 전체 8위를 한 샐리 포스터(호주·2분24초46)보다 겨우 0.21초가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라 아쉬움이 더욱 짙었다. 백수연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한국기록은커녕 자기 최고기록도 못 깨고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던 최규웅(한국체대)도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수영복 규제 이후 신기록 가뭄이 이번 대회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지만 한국수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국내 수영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국제대회의 활발한 참가를 통해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고, 훈련 방법의 혁신을 위해 지도자들에게는 수영선진국의 시스템을 보고 배울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되풀이됐다. 로마 세계대회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상하이 세계대회를 통해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명장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선진 시스템에서 꾸준히 대회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따 경영 종목 메달 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수확해 9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박태환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박태환 이후'에 대한 준비가 이미 끝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수영인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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