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준비한 것 못 보여줘 아쉽다”

입력 2012.08.05 (18:57) 수정 2012.08.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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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수영스타 박태환(23·SK텔레콤)이 '박태환 이후'의 한국 수영을 위해 조언했다.

박태환은 5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시내의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제가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제가 아닌 한국선수들도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한국수영이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메달은 총 네 개인데 모두 박태환의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백수연(강원도청)이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 올라 전체 8위에 0.21초 뒤진 9위로 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자기 기록 조차 깨지 못하고 돌아간다.

박태환은 "'제2의 박태환'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최규웅(한국체대), 백수연, 정다래(수원시청)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대한수영연맹에서 많은 지원을 해줘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대회 출전한다면 앞으로 결승에 올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굳이 해외 전지훈련이 아니어도 좋다. 한국에서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으로 좋은 지도자와 훈련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국제규격에 맞지 않은 수영장의 수심 등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지적도 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종목이었던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파동'을 겪고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첫날 이래저래 많은 일이 있어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금메달을 못 따고 최고 기록을 세우지 못해 이래저래 아쉬움 있지만 뜻깊은 대회였다"면서 "금메달을 딴 베이징 대회 못지않게 기억에 많이 남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를 묻자 "첫날이었던 것 같다"면서 "예선 때는 조금 좋지 않았지만 결승 무대에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고 은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실격파동을 딛고 정신적으로 극복한 모습에 국민이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지다고 생각해주신듯하다"면서 "색깔은 은메달이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상을 받았다"고 국민의 지지와 격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 돌아가서 부모님과도 얘기해볼 것이고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이 하겠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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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준비한 것 못 보여줘 아쉽다”
    • 입력 2012-08-05 18:57:36
    • 수정2012-08-05 19:04:57
    연합뉴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수영스타 박태환(23·SK텔레콤)이 '박태환 이후'의 한국 수영을 위해 조언했다. 박태환은 5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시내의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제가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제가 아닌 한국선수들도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두 개를 수확했다. 한국수영이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메달은 총 네 개인데 모두 박태환의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백수연(강원도청)이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 올라 전체 8위에 0.21초 뒤진 9위로 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자기 기록 조차 깨지 못하고 돌아간다. 박태환은 "'제2의 박태환'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최규웅(한국체대), 백수연, 정다래(수원시청)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대한수영연맹에서 많은 지원을 해줘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대회 출전한다면 앞으로 결승에 올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굳이 해외 전지훈련이 아니어도 좋다. 한국에서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으로 좋은 지도자와 훈련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국제규격에 맞지 않은 수영장의 수심 등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지적도 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종목이었던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파동'을 겪고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첫날 이래저래 많은 일이 있어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금메달을 못 따고 최고 기록을 세우지 못해 이래저래 아쉬움 있지만 뜻깊은 대회였다"면서 "금메달을 딴 베이징 대회 못지않게 기억에 많이 남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를 묻자 "첫날이었던 것 같다"면서 "예선 때는 조금 좋지 않았지만 결승 무대에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고 은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실격파동을 딛고 정신적으로 극복한 모습에 국민이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지다고 생각해주신듯하다"면서 "색깔은 은메달이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상을 받았다"고 국민의 지지와 격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 돌아가서 부모님과도 얘기해볼 것이고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이 하겠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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