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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2 런던올림픽
‘태극마크 반납’ 이현일, 아쉬운 도전
입력 2012.08.05 (19:12) 수정 2012.08.05 (19:56) 연합뉴스
"비록 세 번의 올림픽 도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어깨를 무겁게 짓눌러온 올림픽의 부담을 모두 털어버렸다는 듯 한국 셔틀콕 남자단식의 간판으로 군림해온 이현일(32·요넥스)의 표정은 담담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경기가 펼쳐진 5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

이날 남자단식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세계랭킹 10위인 이현일은 중국의 천룽(랭킹 3위)을 상대로 힘겨운 접전을 펼쳤고 끝내 1-2(12-21 21-15 15-21)로 패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시작된 이현일의 올림픽 메달 도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현일의 올림픽 도전사는 눈물겹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이현일은 의욕적으로 나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초반에 탈락한 뒤 슬럼프에 빠졌고, 2007년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패하자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마음을 다잡고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현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강까지 진출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놓쳤다.

이현일은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겠다며 두 번째 대표팀 은퇴를 선택했지만 지난 2010년 대표팀을 이끌던 김중수 전 감독의 호출을 받아 두 번째로 대표팀에 복귀해 런던올림픽에 나섰다.

4년전 아픔을 곱씹으며 힘든 훈련을 견뎌낸 이현일은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올랐지만 세계랭킹 1위인 린단(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섰다.

베이징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했으나 하늘은 이현일에게 메달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이현일은 "세 번째 도전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심정"이라며 "이제 나의 올림픽은 모두 끝난 만큼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대회를 끝내고 주변에서 나이도 많고 세계랭킹도 낮은 것을 우려했지만 묵묵히 도전해서 여기까지 온 게 스스로 대견스럽다"며 "나의 이런 도전이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현일은 "당분간 푹 쉬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자신감만 가지고 성실히하면 중국이 휩쓸고 있는 남자단식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조언을 남겼다.
  • ‘태극마크 반납’ 이현일, 아쉬운 도전
    • 입력 2012-08-05 19:12:08
    • 수정2012-08-05 19:56:04
    연합뉴스
"비록 세 번의 올림픽 도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어깨를 무겁게 짓눌러온 올림픽의 부담을 모두 털어버렸다는 듯 한국 셔틀콕 남자단식의 간판으로 군림해온 이현일(32·요넥스)의 표정은 담담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경기가 펼쳐진 5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

이날 남자단식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세계랭킹 10위인 이현일은 중국의 천룽(랭킹 3위)을 상대로 힘겨운 접전을 펼쳤고 끝내 1-2(12-21 21-15 15-21)로 패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시작된 이현일의 올림픽 메달 도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현일의 올림픽 도전사는 눈물겹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이현일은 의욕적으로 나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초반에 탈락한 뒤 슬럼프에 빠졌고, 2007년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패하자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마음을 다잡고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현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강까지 진출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놓쳤다.

이현일은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겠다며 두 번째 대표팀 은퇴를 선택했지만 지난 2010년 대표팀을 이끌던 김중수 전 감독의 호출을 받아 두 번째로 대표팀에 복귀해 런던올림픽에 나섰다.

4년전 아픔을 곱씹으며 힘든 훈련을 견뎌낸 이현일은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올랐지만 세계랭킹 1위인 린단(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섰다.

베이징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했으나 하늘은 이현일에게 메달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이현일은 "세 번째 도전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심정"이라며 "이제 나의 올림픽은 모두 끝난 만큼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대회를 끝내고 주변에서 나이도 많고 세계랭킹도 낮은 것을 우려했지만 묵묵히 도전해서 여기까지 온 게 스스로 대견스럽다"며 "나의 이런 도전이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현일은 "당분간 푹 쉬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자신감만 가지고 성실히하면 중국이 휩쓸고 있는 남자단식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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