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딴 쑨양, 실격 안 당한 이유는?

입력 2012.08.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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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건 쑨양(21·중국)은 이날 아예 레이스를 펼쳐보지도 못할 뻔했다.

쑨양은 이날 출발대 위에 선 뒤 '제자리에(take your mark)'라는 준비 구령이 있은 뒤 출발 버저가 울리기 전 혼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순간 아쿠아틱스 센터에는 탄성이 쏟아졌다.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쑨양이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지난달 28일 박태환(SK텔레콤)이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준비 구령 뒤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가 번복되는 과정이 있었기에 더욱 쑨양에 대한 판정에 관심이 쏠렸다.

쑨양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쑨양은 다시 출발대 위에 설 수 있었다.

'제자리에' 구령 뒤에는 출발 버저가 울려야 한다.

하지만 관중이 휘슬을 부는 등 응원 열기로 시끄러워지자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에게 "출발을 위해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쑨양이 물로 뛰어든 것이다.

'제자리에' 구령 뒤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코멘트를 할 수 없다.

대신 장내가 소란스러우면 출발 심판이 정리를 위해 선수들에게 '다시 준비하라(stand by please)'는 사인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장내 아나운서와 출발 심판 간의 의사소통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제수영연맹(FINA)은 쑨양의 잘못을 부정 출발로 보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가 잠시 어필을 했지만 곧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였다.

쑨양은 경기 후 "'제자리에'라는 말은 들었는데 그다음 장내 아나운서가 '출발을 위해 조용히 해달라'고 안내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며 결승을 앞두고 매우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잘못 출발하고 나서 물에서 나왔을 때 너무 두려웠다. 머릿속이 백지상태였다"며 "실격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같이 결승 출발대 위에 섰던 박태환은 "심판이 하는 말을 정확히 못 들었다. 준비 구령 후 출발신호가 없었는데 쑨양은 뛰어들었다"면서 "그 뒤에 출발대 위에서 내려오라는 신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디.

박태환은 "출발 신호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세계신기록을 냈으니 존경할만한 선수인 것 같다. 축하해줄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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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딴 쑨양, 실격 안 당한 이유는?
    • 입력 2012-08-05 19:28:22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건 쑨양(21·중국)은 이날 아예 레이스를 펼쳐보지도 못할 뻔했다. 쑨양은 이날 출발대 위에 선 뒤 '제자리에(take your mark)'라는 준비 구령이 있은 뒤 출발 버저가 울리기 전 혼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순간 아쿠아틱스 센터에는 탄성이 쏟아졌다.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쑨양이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지난달 28일 박태환(SK텔레콤)이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준비 구령 뒤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가 번복되는 과정이 있었기에 더욱 쑨양에 대한 판정에 관심이 쏠렸다. 쑨양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쑨양은 다시 출발대 위에 설 수 있었다. '제자리에' 구령 뒤에는 출발 버저가 울려야 한다. 하지만 관중이 휘슬을 부는 등 응원 열기로 시끄러워지자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에게 "출발을 위해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쑨양이 물로 뛰어든 것이다. '제자리에' 구령 뒤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코멘트를 할 수 없다. 대신 장내가 소란스러우면 출발 심판이 정리를 위해 선수들에게 '다시 준비하라(stand by please)'는 사인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장내 아나운서와 출발 심판 간의 의사소통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제수영연맹(FINA)은 쑨양의 잘못을 부정 출발로 보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가 잠시 어필을 했지만 곧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였다. 쑨양은 경기 후 "'제자리에'라는 말은 들었는데 그다음 장내 아나운서가 '출발을 위해 조용히 해달라'고 안내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며 결승을 앞두고 매우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잘못 출발하고 나서 물에서 나왔을 때 너무 두려웠다. 머릿속이 백지상태였다"며 "실격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같이 결승 출발대 위에 섰던 박태환은 "심판이 하는 말을 정확히 못 들었다. 준비 구령 후 출발신호가 없었는데 쑨양은 뛰어들었다"면서 "그 뒤에 출발대 위에서 내려오라는 신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디. 박태환은 "출발 신호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세계신기록을 냈으니 존경할만한 선수인 것 같다. 축하해줄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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