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야생 동식물의 천국 ‘왕등재 습지’

입력 2012.08.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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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높은 산 속에 있는 습지는 야생 동물에 물과 쉼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종이 번식하는데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지리산 왕등재 고산습지를 나신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구비구비 계곡과 울창한 수풀이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지리산, 해발 973미터 산등성이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고산습지가 숨어 있습니다.

면적이 6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왕등재 습지입니다.

물결치듯 흔들리는 수초 사이로 청보라빛 꽃창포가 화려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흰제비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감자개발 나물, 닭의 난초, 물매화에 이르기까지 습지는 야생초의 천국입니다.

<인터뷰> 박선홍 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심태가 썩어서 형성된 이탄층을 분석했을 때 ,1년에 1mm정도 쌓인다는 것을 추정하면 약 천년 이상 된 습지로 나타났습니다."

고산 습지는 특히 야생 동물에 물과 휴식처를 제공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인터뷰> 이승찬 과장(국립공원관리공단): "저희들이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해서 확인한 결과, 반달가슴곰, 노루, 멧돼지 등 여러 동물들이 촬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으로 잠자리 가운데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가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왕등재 습지가 언제까지 보전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곳 왕등재 습지는 국내 유일의 알칼리성 습지로 보존가치가 높습니다.

그러나 산봉우리에서 밀려오는 토사의 압력으로 면적이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측은 주변의 목본 식물을 제거해 습지 구역을 보호하고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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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야생 동식물의 천국 ‘왕등재 습지’
    • 입력 2012-08-05 21: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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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높은 산 속에 있는 습지는 야생 동물에 물과 쉼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종이 번식하는데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지리산 왕등재 고산습지를 나신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구비구비 계곡과 울창한 수풀이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지리산, 해발 973미터 산등성이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고산습지가 숨어 있습니다. 면적이 6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왕등재 습지입니다. 물결치듯 흔들리는 수초 사이로 청보라빛 꽃창포가 화려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흰제비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감자개발 나물, 닭의 난초, 물매화에 이르기까지 습지는 야생초의 천국입니다. <인터뷰> 박선홍 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심태가 썩어서 형성된 이탄층을 분석했을 때 ,1년에 1mm정도 쌓인다는 것을 추정하면 약 천년 이상 된 습지로 나타났습니다." 고산 습지는 특히 야생 동물에 물과 휴식처를 제공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인터뷰> 이승찬 과장(국립공원관리공단): "저희들이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해서 확인한 결과, 반달가슴곰, 노루, 멧돼지 등 여러 동물들이 촬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으로 잠자리 가운데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가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왕등재 습지가 언제까지 보전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곳 왕등재 습지는 국내 유일의 알칼리성 습지로 보존가치가 높습니다. 그러나 산봉우리에서 밀려오는 토사의 압력으로 면적이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측은 주변의 목본 식물을 제거해 습지 구역을 보호하고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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