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래, ‘무명 늦깎이’ 설움 딛고 은메달

입력 2012.08.05 (22:16) 수정 2012.08.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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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영래(30·경기도청)는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도 2010년이 처음이었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경험도 없다.



사격 입문도 단양고 1학년 때로 남들보다 늦은 편이고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최영래는 2010년 한화회장배 전국대회 공기권총 우승으로 진종오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고 여세를 몰아 그해 하반기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대명(24·경기도청)이 소속팀에 합류한 2011년부터다.



최영래는 지난달 초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대명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사격선수로는 나보다 위인 만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후배와 동고동락하며 자극을 받은 덕분인지 최영래는 이후 기록이 급격히 상승 곡선을 보였다.



예전에는 실전에서 늘 긴장해서 경기를 그르치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떨려도 뭔가 해보고 끝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고 태도를 바꾸자 기록과 함께 자신감도 올라갔다.



최영래는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해 초 여섯 차례에 걸쳐 치러진 선발전에서 이대명을 제치고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최영래는 런던 무대를 밟기까지 몇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의 선전과 이대명의 탈락은 사격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남자 권총에 할당된 올림픽 출전권 3장 중 그와 진종오(33·KT)가 가져가고 남은 한장을 이대명에게 부여해야 하는지 여부로 한동안 사격계가 시끄러웠다.



결국 원칙대로 선발전에서 탈락한 이대명은 내보내지 않기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자신이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지 못한 무명 선수라는 점도 논란의 한 원인이 된 터라 설움은 피할 수 없었다.



최영래는 런던으로 출국하기 불과 2주 여를 앞두고는 종기가 생겨 급작스럽게 수술을 받았다.



한동안 제대로 서서 훈련도 못 할 상태여서 이 때문에 다시 한번 이대명과의 엔트리 교체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최영래는 ’런던에 꼭 가고 싶다’고 확고한 출전 의지를 보였고 바라던 올림픽 무대에서 첫 출전에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그동안의 ’무명 설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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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래, ‘무명 늦깎이’ 설움 딛고 은메달
    • 입력 2012-08-05 22:16:19
    • 수정2012-08-05 23:07:16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영래(30·경기도청)는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도 2010년이 처음이었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경험도 없다.

사격 입문도 단양고 1학년 때로 남들보다 늦은 편이고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최영래는 2010년 한화회장배 전국대회 공기권총 우승으로 진종오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고 여세를 몰아 그해 하반기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대명(24·경기도청)이 소속팀에 합류한 2011년부터다.

최영래는 지난달 초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대명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사격선수로는 나보다 위인 만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후배와 동고동락하며 자극을 받은 덕분인지 최영래는 이후 기록이 급격히 상승 곡선을 보였다.

예전에는 실전에서 늘 긴장해서 경기를 그르치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떨려도 뭔가 해보고 끝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고 태도를 바꾸자 기록과 함께 자신감도 올라갔다.

최영래는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해 초 여섯 차례에 걸쳐 치러진 선발전에서 이대명을 제치고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최영래는 런던 무대를 밟기까지 몇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의 선전과 이대명의 탈락은 사격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남자 권총에 할당된 올림픽 출전권 3장 중 그와 진종오(33·KT)가 가져가고 남은 한장을 이대명에게 부여해야 하는지 여부로 한동안 사격계가 시끄러웠다.

결국 원칙대로 선발전에서 탈락한 이대명은 내보내지 않기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자신이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지 못한 무명 선수라는 점도 논란의 한 원인이 된 터라 설움은 피할 수 없었다.

최영래는 런던으로 출국하기 불과 2주 여를 앞두고는 종기가 생겨 급작스럽게 수술을 받았다.

한동안 제대로 서서 훈련도 못 할 상태여서 이 때문에 다시 한번 이대명과의 엔트리 교체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최영래는 ’런던에 꼭 가고 싶다’고 확고한 출전 의지를 보였고 바라던 올림픽 무대에서 첫 출전에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그동안의 ’무명 설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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