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브라질 분석 ‘깨알 소스’ 제공

입력 2012.08.06 (20:07) 수정 2012.08.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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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핌 베어벡 모로코 대표팀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새로운 축구 역사 작성을 위해 뜨거운 손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과의 4강전을 대비해 많은 자료를 취합해 왔다"며 "여러 루트를 통해 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베에벡 감독이 중요한 소스를 제공했다"고 귀띔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모로코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해 D조에서 일본, 온두라스, 스페인과 경쟁했지만 2무1패의 성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애초 D조 2위로 조별리그 진출을 노린 베어벡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 전력 분석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모로코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브라질과의 8강 대결이 무상되자 '깨알' 같은 브라질 분석자료는 용도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하지만 한국이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올라 브라질과 맞붙게 되면서 분석자료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고, 베어벡 감독은 홍 감독의 선전을 기원하며 중요한 자료를 통째로 넘겨줬다.

조별리그와 8강전을 치르느라 브라질 분석에 필요한 시간이 빠듯한 홍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홍 감독과 베어벡 감독의 인연은 11년 전으로 훌쩍 올라간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홍 감독과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였던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2001년부터 사제의 정을 맺었다.

2005년 9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에서는 같은 코치로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떠나자 축구협회는 베어벡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고, 베어벡 감독은 홍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택해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게서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배웠고, 베어벡 감독으로부터 훈련법과 업무 분담 방식을 익혔다고 말했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과 베어벡 감독은 평소에도 많은 교류를 가져왔다"며 "베어벡 감독의 비디오 분석관이 분석한 브라질 자료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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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벡, 브라질 분석 ‘깨알 소스’ 제공
    • 입력 2012-08-06 20:07:35
    • 수정2012-08-06 20:13:24
    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핌 베어벡 모로코 대표팀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새로운 축구 역사 작성을 위해 뜨거운 손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과의 4강전을 대비해 많은 자료를 취합해 왔다"며 "여러 루트를 통해 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베에벡 감독이 중요한 소스를 제공했다"고 귀띔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모로코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해 D조에서 일본, 온두라스, 스페인과 경쟁했지만 2무1패의 성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애초 D조 2위로 조별리그 진출을 노린 베어벡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 전력 분석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모로코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브라질과의 8강 대결이 무상되자 '깨알' 같은 브라질 분석자료는 용도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하지만 한국이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올라 브라질과 맞붙게 되면서 분석자료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고, 베어벡 감독은 홍 감독의 선전을 기원하며 중요한 자료를 통째로 넘겨줬다. 조별리그와 8강전을 치르느라 브라질 분석에 필요한 시간이 빠듯한 홍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홍 감독과 베어벡 감독의 인연은 11년 전으로 훌쩍 올라간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홍 감독과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였던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2001년부터 사제의 정을 맺었다. 2005년 9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에서는 같은 코치로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떠나자 축구협회는 베어벡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고, 베어벡 감독은 홍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택해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게서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배웠고, 베어벡 감독으로부터 훈련법과 업무 분담 방식을 익혔다고 말했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과 베어벡 감독은 평소에도 많은 교류를 가져왔다"며 "베어벡 감독의 비디오 분석관이 분석한 브라질 자료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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