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음주 폭행에 몰카·성추행까지…

입력 2012.08.07 (09:14) 수정 2012.08.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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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폭염과 함께 피서 행렬도 절정인데요.

이름난 해수욕장들은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이런저런 사건들도 적지 않게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이번에 해운대 해수욕장을 취재했죠?

그런데, 휴가 기분을 망치는 일들이 꽤 많네요.

<기자 멘트>

고질적인 음주 폭행은 기본이고 몰래카메라에 이제는 바닷속 성추행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운대엔 전국 최초로 성범죄 수사대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운영을 시작한 지 불과 10여 일이 지났는데요. 그 동안의 단속 건수가 지난해 여름철 전체 단속 건수와 같다고 합니다.

폭염을 피해 찾아간 해운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천태만상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이면 하루 7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드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요즘 해운대 해변은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만 모여드는 건 아닙니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을 노리는 성범죄자들이 활개를 펼치는 것도 바로 이 곳입니다.

<녹취> 몰카 피해자 (음성변조) : “너무 대놓고 찍으니까 설마설마 했죠. 파라솔 안에서, 저희 파라솔 안에서요. ”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어지는 몰카 신고!

이 날 역시, 백사장 한 켠에서 몰카 시비를 가리는 현장을 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여기 해수욕장은 다른 여성분의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닙니다.”

<녹취> “알아요, 안 찍어요.”

몰카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은 필리핀 남성들!

서툰 한국어로 결백을 주장했지만 신고를 한 여성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몰카 피해자 (음성변조) : “사이트에 막 올릴 거 같아요, 직찍(직접 찍은 사진) 이렇게. 선글라스도 안 끼고 사진 찍고 있어서 얼굴 다 보이니까.”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안 찍었는지 삭제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없네요. 없어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주의만 주고 철수하려고요.”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이상 넓은 해변에서 성범죄자를 검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늘어나는 해수욕장 성범죄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해경에서는 지난해 여름 경찰서를 연데 이어 올해는 성범죄수사대까지 만들었습니다.

19살 김모 군은 호기심에 몰카를 찍다가 현장에서 성범죄수사대에 검거됐습니다.

<녹취> 김00(19/몰카 촬영자) : “도촬 (도둑 촬영) 했어요. ”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피해자들이 확인되는 것만 5명 되는데 불특정 다수여성 수십 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사진으로 출력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지난 2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해운대 성범죄수사대!

이들이 불과 2주 동안 단속한 사건은 몰래카메라 촬영은 5건, 수중 성추행 사건은 3건에 이릅니다.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작년 같은 경우에는 단속활동 없이 신고사건 위주로 했는데 작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에 저희들이 총 8건 단속이 생겼습니다. 현재 벌써 2주째 들어서는데 작년과 똑같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몰카 만큼 많은 또 하나의 해수욕장 성범죄!

바로 물속에서의 성추행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들어온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범죄수사대를 따라 현장으로 갔습니다.

<녹취> 성추행 현행범 (음성변조) : “친구 두 명 같이 놀았어요. 아가씨 없었어요. 없어요~”

물놀이 하는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졌다는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인 남성!

하지만 일행이자 나머지 가담자인 두 친구는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파도가 치는 틈을 타서 피해자에게 접근해서 다리부터 특정신체부위까지 전부 만져서 피해자들이 망루 근무자한테 신고를 해서 저희들이 출동해서 검거하게 된 겁니다. ”

점점 더 기승을 부리는 해수욕장 성범죄.

최근에는 여성 피서객만을 노리는 바바리맨까지 출몰하고 있지만 조심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처 방법이 없는 여성들은 불안한 피서를 감수해야만 합니다.

<녹취> 여성 피서객 (음성변조) : “여자 입장으로서 수치스럽죠. 진짜 열 받죠, 짜증나고.”

<녹취> 여성 피서객 (음성변조) : “신고 해야죠, 그런데 처벌이 너무 약한 것 같아요.”

뜨거웠던 해변에 밤이 찾아오면 바닷가는 또 다른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습니다.

<인터뷰> 심정윤(순경/여름경찰서 ) : “바닷가 쪽이 전부 금연이고 유리병을 들고 오면 안 되는데 사람들이 그걸 다
무시하고 담배라든지 술병이라든지 들고 오니까 저희가 그걸 순찰하면서 막고 있죠. ”

경찰이 해변을 순찰을 하는 사이, 지구대는 이미 주취자들로 한바탕 곤욕을 치릅니다.

<녹취> 주취자 (음성변조) : “이게 XX. 이게 민중의 지팡이야? XXX들아, 진짜.”

<인터뷰> 차인석(부산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 “외부 사람인데 피서나 여행 와서. 많이 발생하는 주폭, 주취자 폭력
(사건입니다)”

피서지에서의 과음이 빚은 폭력 사건!

현행범으로 붙잡혀 온 남성은 손발이 모두 묶이고도 난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녹취> 주취자 (음성변조) : “내가 지금 변호사랑 통화하고 싶은데 왜 그 권리는 안주는데요. 저 가만 안둡니다. 저 피 흘리게 한 사람들 가만있을 것 같습니까. 이 XXX 들아!”

경찰서 밖의 상황도 사정은 마찬가지.

바닷가 금연이라는 사실은 아는지 모르는지, 심지어 취사까지 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백사장은 즉석만남의 장으로 변합니다.

<녹취> 피서객 (음성변조) : “여기서 만난 거죠, 당연히.(만난 지) 12시간도 안됐는데~”

<녹취> “뭐하실 건가요?”

<녹취> 피서객 (음성변조) : “아 부끄러워서 말 못하죠. ”

그런데 이런 즉석만남이 때로는 웃지 못할 폭력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해운대 백사장에서 즉석만남으로 만난 남녀가 이른바 뺨때리기 게임을 하다 입건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인터뷰> 석진우(경사/영도경찰서 형사3팀) : “대학생 4명이서 같이 놀자고 해서 해운대에서 놀다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이 진 사람 뺨을 때리기로 하고 시작을 했는데 여학생이 이겼습니다. 남학생 뺨을 한 대 때렸는데 이게 너무 세게 때리다보니까 남학생이 화가 나고, 서로 시비가 되었습니다.”

결국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고 경찰까지 개입해야 했던 웃지 못할 사건.

휴가지의 추억이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석진우(경사/영도경찰서 형사3팀) : “휴가철에 젊은 남녀들이 즉석만남으로 인해서 술 마시고 같이 어울려 놀면서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한데 그 청소년들이 유원지에서 건전하게 놀다가 안전하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온가족의 피서지, 해수욕장!

고질적인 음주 폭행은 물론 몰카와 바닷속 성추행에 얼룩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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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음주 폭행에 몰카·성추행까지…
    • 입력 2012-08-07 09:14:26
    • 수정2012-08-07 09:22:5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폭염과 함께 피서 행렬도 절정인데요. 이름난 해수욕장들은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이런저런 사건들도 적지 않게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이번에 해운대 해수욕장을 취재했죠? 그런데, 휴가 기분을 망치는 일들이 꽤 많네요. <기자 멘트> 고질적인 음주 폭행은 기본이고 몰래카메라에 이제는 바닷속 성추행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운대엔 전국 최초로 성범죄 수사대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운영을 시작한 지 불과 10여 일이 지났는데요. 그 동안의 단속 건수가 지난해 여름철 전체 단속 건수와 같다고 합니다. 폭염을 피해 찾아간 해운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천태만상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이면 하루 7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드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요즘 해운대 해변은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만 모여드는 건 아닙니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을 노리는 성범죄자들이 활개를 펼치는 것도 바로 이 곳입니다. <녹취> 몰카 피해자 (음성변조) : “너무 대놓고 찍으니까 설마설마 했죠. 파라솔 안에서, 저희 파라솔 안에서요. ”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어지는 몰카 신고! 이 날 역시, 백사장 한 켠에서 몰카 시비를 가리는 현장을 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여기 해수욕장은 다른 여성분의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닙니다.” <녹취> “알아요, 안 찍어요.” 몰카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은 필리핀 남성들! 서툰 한국어로 결백을 주장했지만 신고를 한 여성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몰카 피해자 (음성변조) : “사이트에 막 올릴 거 같아요, 직찍(직접 찍은 사진) 이렇게. 선글라스도 안 끼고 사진 찍고 있어서 얼굴 다 보이니까.”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안 찍었는지 삭제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없네요. 없어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주의만 주고 철수하려고요.”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이상 넓은 해변에서 성범죄자를 검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늘어나는 해수욕장 성범죄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해경에서는 지난해 여름 경찰서를 연데 이어 올해는 성범죄수사대까지 만들었습니다. 19살 김모 군은 호기심에 몰카를 찍다가 현장에서 성범죄수사대에 검거됐습니다. <녹취> 김00(19/몰카 촬영자) : “도촬 (도둑 촬영) 했어요. ”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피해자들이 확인되는 것만 5명 되는데 불특정 다수여성 수십 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사진으로 출력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지난 2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해운대 성범죄수사대! 이들이 불과 2주 동안 단속한 사건은 몰래카메라 촬영은 5건, 수중 성추행 사건은 3건에 이릅니다.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작년 같은 경우에는 단속활동 없이 신고사건 위주로 했는데 작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에 저희들이 총 8건 단속이 생겼습니다. 현재 벌써 2주째 들어서는데 작년과 똑같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몰카 만큼 많은 또 하나의 해수욕장 성범죄! 바로 물속에서의 성추행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들어온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범죄수사대를 따라 현장으로 갔습니다. <녹취> 성추행 현행범 (음성변조) : “친구 두 명 같이 놀았어요. 아가씨 없었어요. 없어요~” 물놀이 하는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졌다는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인 남성! 하지만 일행이자 나머지 가담자인 두 친구는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허경준(경위/남해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 : “파도가 치는 틈을 타서 피해자에게 접근해서 다리부터 특정신체부위까지 전부 만져서 피해자들이 망루 근무자한테 신고를 해서 저희들이 출동해서 검거하게 된 겁니다. ” 점점 더 기승을 부리는 해수욕장 성범죄. 최근에는 여성 피서객만을 노리는 바바리맨까지 출몰하고 있지만 조심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처 방법이 없는 여성들은 불안한 피서를 감수해야만 합니다. <녹취> 여성 피서객 (음성변조) : “여자 입장으로서 수치스럽죠. 진짜 열 받죠, 짜증나고.” <녹취> 여성 피서객 (음성변조) : “신고 해야죠, 그런데 처벌이 너무 약한 것 같아요.” 뜨거웠던 해변에 밤이 찾아오면 바닷가는 또 다른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습니다. <인터뷰> 심정윤(순경/여름경찰서 ) : “바닷가 쪽이 전부 금연이고 유리병을 들고 오면 안 되는데 사람들이 그걸 다 무시하고 담배라든지 술병이라든지 들고 오니까 저희가 그걸 순찰하면서 막고 있죠. ” 경찰이 해변을 순찰을 하는 사이, 지구대는 이미 주취자들로 한바탕 곤욕을 치릅니다. <녹취> 주취자 (음성변조) : “이게 XX. 이게 민중의 지팡이야? XXX들아, 진짜.” <인터뷰> 차인석(부산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 “외부 사람인데 피서나 여행 와서. 많이 발생하는 주폭, 주취자 폭력 (사건입니다)” 피서지에서의 과음이 빚은 폭력 사건! 현행범으로 붙잡혀 온 남성은 손발이 모두 묶이고도 난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녹취> 주취자 (음성변조) : “내가 지금 변호사랑 통화하고 싶은데 왜 그 권리는 안주는데요. 저 가만 안둡니다. 저 피 흘리게 한 사람들 가만있을 것 같습니까. 이 XXX 들아!” 경찰서 밖의 상황도 사정은 마찬가지. 바닷가 금연이라는 사실은 아는지 모르는지, 심지어 취사까지 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백사장은 즉석만남의 장으로 변합니다. <녹취> 피서객 (음성변조) : “여기서 만난 거죠, 당연히.(만난 지) 12시간도 안됐는데~” <녹취> “뭐하실 건가요?” <녹취> 피서객 (음성변조) : “아 부끄러워서 말 못하죠. ” 그런데 이런 즉석만남이 때로는 웃지 못할 폭력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해운대 백사장에서 즉석만남으로 만난 남녀가 이른바 뺨때리기 게임을 하다 입건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인터뷰> 석진우(경사/영도경찰서 형사3팀) : “대학생 4명이서 같이 놀자고 해서 해운대에서 놀다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이 진 사람 뺨을 때리기로 하고 시작을 했는데 여학생이 이겼습니다. 남학생 뺨을 한 대 때렸는데 이게 너무 세게 때리다보니까 남학생이 화가 나고, 서로 시비가 되었습니다.” 결국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고 경찰까지 개입해야 했던 웃지 못할 사건. 휴가지의 추억이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석진우(경사/영도경찰서 형사3팀) : “휴가철에 젊은 남녀들이 즉석만남으로 인해서 술 마시고 같이 어울려 놀면서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한데 그 청소년들이 유원지에서 건전하게 놀다가 안전하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온가족의 피서지, 해수욕장! 고질적인 음주 폭행은 물론 몰카와 바닷속 성추행에 얼룩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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