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배구, ‘승리 반지’로 미국도 누른다!

입력 2012.08.0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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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메달 획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 중인 한국 여자 배구가 9일 오후 3시(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 세계 최강 미국과 준결승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조별예선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팀인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한 한국은 7일(현지시간)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 종목으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던 여자 배구가 36년 만에 영광을 재현할 찬스를 잡았다.

특히 1948년 'KOREA'라는 국호를 걸고 처음으로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역도 김성집 동메달)이 탄생했던 역사적인 장소인 '얼스코트'에서 이변이 연출되고 있어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팀의 강점은 강호와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살아나 끈끈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라고는 김연경(24) 밖에 없지만 한국은 그물 수비와 김연경의 한 방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8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이 흔들리지 않고 4강까지 진출한 데에는 '승리를 부르는 반지'가 한몫하고 있다.

김형실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월 세계예선전에서 8개국 중 전체 2위로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자 자비 600여만원을 들여 이를 기념하는 금반지를 제작해 선수들과 나눠 끼었다.

오륜마크가 선명하게 박힌 금반지를 끼고 올림픽 본선에서도 파란을 일으키자고 각오를 다졌다.

그 결과 신기하게도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세계예선전에서 2004년 이후 8년간 22연패를 당했던 일본을 제압한 한국은 런던에서 치르는 본선에서도 세계 2위 브라질에 9년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사슬 끊기를 이어갔다.

세르비아에는 7전 전패를 당하다 처음으로 이겼고, 8강 상대였던 이탈리아도 2004년 이후 8년 만에 잡는 등 그간 한국 배구를 짓눌러온 모든 걸림돌을 한꺼번에 해치우고 있다.

한국은 세계 강호가 모두 몰린 '죽음의 조' B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이탈리아라는 거대한 산을 넘으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의 '해결사' 김연경이 지나치게 높은 공격 비중 탓에 어깨가 좋지 않고,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도 어깨 통증으로 고전 중이지만 똘똘 뭉친 선수들의 투지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결승 길목에서 만난 미국은 공수에서 빈틈을 찾기 어려운 팀이다.

조별리그 5경기와 8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두 세트만 내줬을 정도로 완벽하다.

특히 공을 걷어내는 수비 실력은 공격보다 더 빛난다.

지난달 28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던 한국이 미국과의 4강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할지 배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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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배구, ‘승리 반지’로 미국도 누른다!
    • 입력 2012-08-08 07:48:51
    연합뉴스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메달 획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 중인 한국 여자 배구가 9일 오후 3시(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 세계 최강 미국과 준결승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조별예선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팀인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한 한국은 7일(현지시간)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 종목으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던 여자 배구가 36년 만에 영광을 재현할 찬스를 잡았다. 특히 1948년 'KOREA'라는 국호를 걸고 처음으로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역도 김성집 동메달)이 탄생했던 역사적인 장소인 '얼스코트'에서 이변이 연출되고 있어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팀의 강점은 강호와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살아나 끈끈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라고는 김연경(24) 밖에 없지만 한국은 그물 수비와 김연경의 한 방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8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이 흔들리지 않고 4강까지 진출한 데에는 '승리를 부르는 반지'가 한몫하고 있다. 김형실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월 세계예선전에서 8개국 중 전체 2위로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자 자비 600여만원을 들여 이를 기념하는 금반지를 제작해 선수들과 나눠 끼었다. 오륜마크가 선명하게 박힌 금반지를 끼고 올림픽 본선에서도 파란을 일으키자고 각오를 다졌다. 그 결과 신기하게도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세계예선전에서 2004년 이후 8년간 22연패를 당했던 일본을 제압한 한국은 런던에서 치르는 본선에서도 세계 2위 브라질에 9년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사슬 끊기를 이어갔다. 세르비아에는 7전 전패를 당하다 처음으로 이겼고, 8강 상대였던 이탈리아도 2004년 이후 8년 만에 잡는 등 그간 한국 배구를 짓눌러온 모든 걸림돌을 한꺼번에 해치우고 있다. 한국은 세계 강호가 모두 몰린 '죽음의 조' B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이탈리아라는 거대한 산을 넘으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의 '해결사' 김연경이 지나치게 높은 공격 비중 탓에 어깨가 좋지 않고,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도 어깨 통증으로 고전 중이지만 똘똘 뭉친 선수들의 투지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결승 길목에서 만난 미국은 공수에서 빈틈을 찾기 어려운 팀이다. 조별리그 5경기와 8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두 세트만 내줬을 정도로 완벽하다. 특히 공을 걷어내는 수비 실력은 공격보다 더 빛난다. 지난달 28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던 한국이 미국과의 4강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할지 배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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