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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구조조정 칼바람 시작됐다
입력 2012.08.09 (06:15) 수정 2012.08.09 (11:48) 연합뉴스
은행ㆍ증권ㆍ카드ㆍ건설ㆍ해운 등 업종불문


한국 경제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금융기관과 상장사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갈수록 확산하자 인력 감축, 조직 통폐합,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와 같은 비상 대책을 이미 가동중이다.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9일 금융기관과 상장사들에 따르면 비상경영은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휴대전화 등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업종은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20∼60% 감소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생존 자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수백명 수준의 인원을 감축한 곳이 있는가 하면 자회사 지분이나 선박,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합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직원 수가 600명에 달했으나 지난 6월 말 350명으로 급감했다. 풍림산업은 1천명에서 650명으로, 우림건설은 400명에서 140명 규모로 각각 줄었다. 우방은 340명이던 직원수가 7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중소기업은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IBK경제연구소 서경란 중기금융팀장은 "중소기업 하반기 수출에 비상등이 커졌고 결국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실제로 중소기업에 핵심인력을 포함한 인원 감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물경제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금융권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본격적인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비상경영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채용을 확대하지 않고 자연감소분을 채우지 않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위기경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직원을 줄이는 추세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63개 증권사의 전체 직원 수는 작년 말 4만2천682명에서 올해 1분기 말 4만2천388명으로 0.7% 감소했다. 1분기 이후에 증권사 인원감축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자산 운용사들도 주식형 펀드 거래가 위축되자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중소규모 자산 운용사는 사정이 나빠지자 매물로 곧 나올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 정도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어떤 자산 운용사가 매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면서 "현재 증권업의 경기상태로 봐서는 이런 소문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가 조직(실)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일부 임원, 팀장 보직자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운용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조직 통ㆍ폐합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2년간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 한국 경제에 구조조정 칼바람 시작됐다
    • 입력 2012-08-09 06:15:02
    • 수정2012-08-09 11:48:27
    연합뉴스
은행ㆍ증권ㆍ카드ㆍ건설ㆍ해운 등 업종불문


한국 경제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금융기관과 상장사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갈수록 확산하자 인력 감축, 조직 통폐합,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와 같은 비상 대책을 이미 가동중이다.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9일 금융기관과 상장사들에 따르면 비상경영은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휴대전화 등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업종은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20∼60% 감소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생존 자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수백명 수준의 인원을 감축한 곳이 있는가 하면 자회사 지분이나 선박,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합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직원 수가 600명에 달했으나 지난 6월 말 350명으로 급감했다. 풍림산업은 1천명에서 650명으로, 우림건설은 400명에서 140명 규모로 각각 줄었다. 우방은 340명이던 직원수가 7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중소기업은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IBK경제연구소 서경란 중기금융팀장은 "중소기업 하반기 수출에 비상등이 커졌고 결국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실제로 중소기업에 핵심인력을 포함한 인원 감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물경제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금융권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본격적인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비상경영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채용을 확대하지 않고 자연감소분을 채우지 않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위기경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직원을 줄이는 추세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63개 증권사의 전체 직원 수는 작년 말 4만2천682명에서 올해 1분기 말 4만2천388명으로 0.7% 감소했다. 1분기 이후에 증권사 인원감축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자산 운용사들도 주식형 펀드 거래가 위축되자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중소규모 자산 운용사는 사정이 나빠지자 매물로 곧 나올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 정도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어떤 자산 운용사가 매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면서 "현재 증권업의 경기상태로 봐서는 이런 소문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가 조직(실)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일부 임원, 팀장 보직자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운용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조직 통ㆍ폐합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2년간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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