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2등이라 속상…패배 인정”

입력 2012.08.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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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20·용인대)은 8일(현지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난 뒤 인터뷰에서 "코가 제일 아프다"고 했다.

이대훈은 결승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8-17로 졌다.

특히 3라운드 중반에는 보니야의 발차기에 안면을 맞아 코피가 흐르기도 했다.

이대훈은 2월 말부터 시작한 올림픽대표 최종선발전 때 용인대 선배 석승우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아직 부러진 코뼈가 온전하게 붙지는 않고 자리만 잡은 상태라는 것이 이대훈의 설명이다.

그런데 그 코를 다시 맞았다.

이대훈은 "아픈 것을 참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안면 공격으로 점수 차는 7-14로 벌어져 이대훈의 패배로 기울었다.

하지만 이대훈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7점 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대훈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이대훈은 "1등이 아닌 2등이라 속상하기도 하다. 준비를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패배는 인정한다. 이 정도로 열심히 해서 안됐으니 다음에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첫 올림픽을 치른 소감도 밝혔다.

이대훈은 또 "긴장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면서 "비록 은메달을 땄지만 어디 가서도 얻지 못할 값진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대훈의 아버지 이주열(42)씨도 와 있었다.

이대훈은 한때 태권도장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이대훈은 아버지 목에 은메달을 걸어 드리고 꼭 끌어안았다.

한국태권도는 런던올림픽에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이대훈이 시작이었다. 이제 10일에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여자 67㎏급의 황경선(고양시청), 11일에는 여자 67㎏초과급의 이인종(삼성에스원)과 남자 80㎏초과급의 디펜딩 챔피언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출전한다.

이대훈은 "비록 은메달이지만 이 기운이라도 형, 누나들에게 전해져 꼭 금메달 3개를 딸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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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훈 “2등이라 속상…패배 인정”
    • 입력 2012-08-09 08:59:11
    연합뉴스
이대훈(20·용인대)은 8일(현지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난 뒤 인터뷰에서 "코가 제일 아프다"고 했다. 이대훈은 결승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8-17로 졌다. 특히 3라운드 중반에는 보니야의 발차기에 안면을 맞아 코피가 흐르기도 했다. 이대훈은 2월 말부터 시작한 올림픽대표 최종선발전 때 용인대 선배 석승우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아직 부러진 코뼈가 온전하게 붙지는 않고 자리만 잡은 상태라는 것이 이대훈의 설명이다. 그런데 그 코를 다시 맞았다. 이대훈은 "아픈 것을 참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안면 공격으로 점수 차는 7-14로 벌어져 이대훈의 패배로 기울었다. 하지만 이대훈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7점 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대훈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이대훈은 "1등이 아닌 2등이라 속상하기도 하다. 준비를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패배는 인정한다. 이 정도로 열심히 해서 안됐으니 다음에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첫 올림픽을 치른 소감도 밝혔다. 이대훈은 또 "긴장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면서 "비록 은메달을 땄지만 어디 가서도 얻지 못할 값진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대훈의 아버지 이주열(42)씨도 와 있었다. 이대훈은 한때 태권도장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이대훈은 아버지 목에 은메달을 걸어 드리고 꼭 끌어안았다. 한국태권도는 런던올림픽에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이대훈이 시작이었다. 이제 10일에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여자 67㎏급의 황경선(고양시청), 11일에는 여자 67㎏초과급의 이인종(삼성에스원)과 남자 80㎏초과급의 디펜딩 챔피언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출전한다. 이대훈은 "비록 은메달이지만 이 기운이라도 형, 누나들에게 전해져 꼭 금메달 3개를 딸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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