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은·주세혁, 한국 탁구 위한 조언

입력 2012.08.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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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식으로는 어렵습니다.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중국을 배워야합니다."(주세혁) "저희가 가진 노하우를 전수해줄 때입니다."(오상은)

2012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오상은(KDB대우증권), 주세혁(삼성생명)이 한국 탁구의 미래를 놓고 애정이 담긴 조언을 했다.

유승민(삼성생명)은 독일 리그 임대 문제로 불참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런던 시내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세계 최강 중국과의 실력차를 인정하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오상은은 "매번 중국 선수들과 상대하면서 느끼지만 느끼지만 우리 세대 선수들은 솔직히 기술적인 면에서 중국을 이기기 힘든 게 사실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하지만 차세대 유망주 선수들은 테크닉 면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수준에 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고 범실이 많다"라며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가르쳐준다면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은이 그래도 비교적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은 데에 비해 주세혁은 "솔직히 지금 같은 방식이라면 중국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 가서 보면 프로화나 국가대항전 등은 물론이고 유소년 육성 시스템, 선수들의 정신무장 등 모든 게 완벽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7~8년간 독주를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도 중국의 시스템을 배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이 커 나가려면 귀화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던 주세혁은 유소년 선수 발굴과 육성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주세혁은 "어린 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키워야 한다. 한국은 대표선수들만 태릉에서 훈련하지만 중국의 경우 훨씬 어린 주니어선수들이 더 합숙훈련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탱해온 이들은 세대교체 압박과 부상 등 어려움을 뚫고 메달을 따낸 만큼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성과를 즐기고 싶다고도 했다.

연초에 소속팀에서 방출됐다가 새 팀을 찾는 등 굴곡을 겪었던 오상은은 "무너질 뻔했던 순간에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 덕에 올림픽에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간절하게 바랐던 만큼 감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면 국내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운동선수로서 또 준비를 해야겠지만 단 며칠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가족들과 함께 쉬고 싶다"고 바랐다.

첫 올림픽 메달을 안은 주세혁도 "그동안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어서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하고 주눅도 들었는데 어느 정도 회복이 된 것 같다"며 "당분간 쉰 뒤 런던에서의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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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은·주세혁, 한국 탁구 위한 조언
    • 입력 2012-08-09 18:56:31
    연합뉴스
"솔직히 이런 식으로는 어렵습니다.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중국을 배워야합니다."(주세혁) "저희가 가진 노하우를 전수해줄 때입니다."(오상은) 2012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오상은(KDB대우증권), 주세혁(삼성생명)이 한국 탁구의 미래를 놓고 애정이 담긴 조언을 했다. 유승민(삼성생명)은 독일 리그 임대 문제로 불참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런던 시내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세계 최강 중국과의 실력차를 인정하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오상은은 "매번 중국 선수들과 상대하면서 느끼지만 느끼지만 우리 세대 선수들은 솔직히 기술적인 면에서 중국을 이기기 힘든 게 사실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하지만 차세대 유망주 선수들은 테크닉 면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수준에 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고 범실이 많다"라며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가르쳐준다면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은이 그래도 비교적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은 데에 비해 주세혁은 "솔직히 지금 같은 방식이라면 중국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 가서 보면 프로화나 국가대항전 등은 물론이고 유소년 육성 시스템, 선수들의 정신무장 등 모든 게 완벽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7~8년간 독주를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도 중국의 시스템을 배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이 커 나가려면 귀화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던 주세혁은 유소년 선수 발굴과 육성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주세혁은 "어린 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키워야 한다. 한국은 대표선수들만 태릉에서 훈련하지만 중국의 경우 훨씬 어린 주니어선수들이 더 합숙훈련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탱해온 이들은 세대교체 압박과 부상 등 어려움을 뚫고 메달을 따낸 만큼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성과를 즐기고 싶다고도 했다. 연초에 소속팀에서 방출됐다가 새 팀을 찾는 등 굴곡을 겪었던 오상은은 "무너질 뻔했던 순간에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 덕에 올림픽에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간절하게 바랐던 만큼 감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면 국내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운동선수로서 또 준비를 해야겠지만 단 며칠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가족들과 함께 쉬고 싶다"고 바랐다. 첫 올림픽 메달을 안은 주세혁도 "그동안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어서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하고 주눅도 들었는데 어느 정도 회복이 된 것 같다"며 "당분간 쉰 뒤 런던에서의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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