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4년 뒤 ‘그랜드슬램’ 재도전”

입력 2012.08.09 (18:56) 수정 2012.08.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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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그랜드슬램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20·용인대)이 아쉬움을 접고 4년 뒤를 내다봤다.

이대훈은 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의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은 이대훈은 전날 남자 58㎏급 결승에 올랐지만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8-17로 완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결승에서 졌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지난 4년 간이었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3㎏급에서 정상에 오르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58㎏급에서 우승한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만 보태면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었다.

이대훈은 "주위에서도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해 좋은 경기력으로 성적을 이어가면 올림픽 금메달을 다시 한번 노려볼 만한 나이'라고 많이 말씀해 주신다"면서 "일단 충분히 쉬고 나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58㎏급에 출전하려고 체중을 빼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다음 올림픽에는 출전 체급을 68㎏급으로 정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애교 섞인 바람도 나타냈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총 8개 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남자부의 58㎏급 다음 체급은 68㎏급이다.

평상시 체중이 65∼66㎏인 이대훈은 원래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63㎏급에서 뛰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8㎏ 가까이 살을 빼야 했다.

전날 경기 후 도핑테스트를 받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야 숙소에 도착한 이대훈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식당에 가서 많이 먹고 잤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그동안 체중을 빼온 과정을 다 잊고, 많이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만 5명을 배출한 태권도대표팀 전임지도자 김세혁 감독은 "사실 숨기고 있었지만 이대훈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어린 나이에 1년 동안 7.8㎏을 뺐다"면서 "대훈이가 '이제 다시는 체중계 위에 올라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며 이대훈이 겪었을 체중 감량의 고통을 대신 전했다.

김 감독은 "제대로 기술 발휘를 못 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다음 올림픽에서 이대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가 다시 잡힐 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이대훈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는데 주위에서 위로와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곤살레스가 63㎏급으로 올려 나와 맞붙는다면 어제보다 더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재대결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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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훈 “4년 뒤 ‘그랜드슬램’ 재도전”
    • 입력 2012-08-09 18:56:33
    • 수정2012-08-09 19:04:49
    연합뉴스
"4년 뒤 그랜드슬램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20·용인대)이 아쉬움을 접고 4년 뒤를 내다봤다. 이대훈은 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의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은 이대훈은 전날 남자 58㎏급 결승에 올랐지만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8-17로 완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결승에서 졌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지난 4년 간이었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3㎏급에서 정상에 오르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58㎏급에서 우승한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만 보태면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었다. 이대훈은 "주위에서도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해 좋은 경기력으로 성적을 이어가면 올림픽 금메달을 다시 한번 노려볼 만한 나이'라고 많이 말씀해 주신다"면서 "일단 충분히 쉬고 나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58㎏급에 출전하려고 체중을 빼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다음 올림픽에는 출전 체급을 68㎏급으로 정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애교 섞인 바람도 나타냈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총 8개 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남자부의 58㎏급 다음 체급은 68㎏급이다. 평상시 체중이 65∼66㎏인 이대훈은 원래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63㎏급에서 뛰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8㎏ 가까이 살을 빼야 했다. 전날 경기 후 도핑테스트를 받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야 숙소에 도착한 이대훈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식당에 가서 많이 먹고 잤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그동안 체중을 빼온 과정을 다 잊고, 많이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만 5명을 배출한 태권도대표팀 전임지도자 김세혁 감독은 "사실 숨기고 있었지만 이대훈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어린 나이에 1년 동안 7.8㎏을 뺐다"면서 "대훈이가 '이제 다시는 체중계 위에 올라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며 이대훈이 겪었을 체중 감량의 고통을 대신 전했다. 김 감독은 "제대로 기술 발휘를 못 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다음 올림픽에서 이대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가 다시 잡힐 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이대훈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는데 주위에서 위로와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곤살레스가 63㎏급으로 올려 나와 맞붙는다면 어제보다 더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재대결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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