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돗물 녹조 비상…‘천연제거제’ 까지

입력 2012.08.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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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뿐 아니라 금강과 낙동강의 식수원도 녹조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당국이 녹조 제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빠른 확산속도를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권의 젖줄인 금강 상류지역, 녹조가 덩어리져 물 위를 떠다닙니다.

물고기들이 죽어 어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지훈(어업인) : "20년 가까이 고기를 잡았는데 이렇게 녹조가 심했던 건 처음입니다."

낙동강의 녹조는 하류에서 발생한 지 한 달 반 만에 상류까지 올라왔습니다.

경북 구미와 김천 등 주민 50여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입니다.

정수장 취수구 주변이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악취를 풍기는 조류 물질이 평상시의 2배인 8에서 9ppt가 검출됐습니다.

정수장 측은 이렇다할 대책 없이 활성탄만 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정수팀장) : "분말활성탄 투입, 수질검사 강화 등을 통해 안전하게 깨끗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 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어 녹조밀도가 더 높아지면 취수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임수정(경북 구미시 상모동) : "우리 아이가 커가고 있는데 (이 물을) 먹어도 괜찮은지 정말 걱정입니다."

환경당국은 수질 관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활성탄을 투입하고, 황토를 뿌려보지만 녹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박찬훈(대청호 녹조제거반) : "건져냈어도 위에 있는 큰 찌꺼기는 제거가 됐지만, 나머지 제거가 안 되는 (녹조가 많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식물과 광물 원료를 섞어 만든 천연 녹조제거제까지 내놓은 등 전국의 강과 호수에서 녹조와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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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수돗물 녹조 비상…‘천연제거제’ 까지
    • 입력 2012-08-09 22:05:21
    뉴스 9
<앵커 멘트> 한강뿐 아니라 금강과 낙동강의 식수원도 녹조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당국이 녹조 제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빠른 확산속도를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권의 젖줄인 금강 상류지역, 녹조가 덩어리져 물 위를 떠다닙니다. 물고기들이 죽어 어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지훈(어업인) : "20년 가까이 고기를 잡았는데 이렇게 녹조가 심했던 건 처음입니다." 낙동강의 녹조는 하류에서 발생한 지 한 달 반 만에 상류까지 올라왔습니다. 경북 구미와 김천 등 주민 50여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입니다. 정수장 취수구 주변이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악취를 풍기는 조류 물질이 평상시의 2배인 8에서 9ppt가 검출됐습니다. 정수장 측은 이렇다할 대책 없이 활성탄만 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정수팀장) : "분말활성탄 투입, 수질검사 강화 등을 통해 안전하게 깨끗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 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어 녹조밀도가 더 높아지면 취수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임수정(경북 구미시 상모동) : "우리 아이가 커가고 있는데 (이 물을) 먹어도 괜찮은지 정말 걱정입니다." 환경당국은 수질 관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활성탄을 투입하고, 황토를 뿌려보지만 녹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박찬훈(대청호 녹조제거반) : "건져냈어도 위에 있는 큰 찌꺼기는 제거가 됐지만, 나머지 제거가 안 되는 (녹조가 많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식물과 광물 원료를 섞어 만든 천연 녹조제거제까지 내놓은 등 전국의 강과 호수에서 녹조와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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