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정치인의 언행

입력 2012.08.10 (08:03) 수정 2012.08.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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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아무리 목소리 높여 외치고 싶더라도 꾹 참고 말을 삼가야할 때가 있습니다. 격정에 휩쓸려 쏟아낸 말은 사뭇 날카로와서 상대에 앞서 그 스스로를 해치기 일쑤여섭니다. 이종걸 의원의 막말파문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종걸 의원은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요? 누가 봐도 잘못된 그런 표현은 자신의 앞길은 물론 최고위원으로 몸담은 당에도 좋을 리가 없다는 걸 몰랐을까요? 여성인권향상에 나름대로 기여해 오래전 여성운동상까지 받았다면서 그런 막말의 폐해를 예감하지 못했던 걸까요?

파문이 커지고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진 뒤에야 이의원은 본의가 아닌 표현이었다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말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본의가 아닌 실수”가 문제의 원흉인 셈입니다. 어떨까요?

아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수나 부주의에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 이런 문제해결방식에 동의할 수 있을까요? 혹시 본의는 사라지고 실수만 남는 그런 정치권의 폐습이 이런 말 같지 않은 실수를 확대 재생산 해온 것은 아닐까요?

사실 실수의 되풀이는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따지거나 그 책임을 가리지 않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에 연유한 바가 큽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한마디 툭 던져놓고 여론을 떠보며 골목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광장에 나와 자기소신을 밝히고 검증을 받도록 정치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 그래서 더 절실합니다.

정치권의 막말은 이제 단순히 개인의 품격을 떠나 정치의 최고선인 통합을 가로막고 갈등과 증오를 키우는 암적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이념과 정책방향이 아무리 다를지라도 서로의 생각을 공론의 자리에서 당당하게 펴 보이고 치열하게 부딪혀서 한 차원 높게 수렴하고 융합하는 정치, 또 그런 정치인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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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정치인의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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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아무리 목소리 높여 외치고 싶더라도 꾹 참고 말을 삼가야할 때가 있습니다. 격정에 휩쓸려 쏟아낸 말은 사뭇 날카로와서 상대에 앞서 그 스스로를 해치기 일쑤여섭니다. 이종걸 의원의 막말파문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종걸 의원은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요? 누가 봐도 잘못된 그런 표현은 자신의 앞길은 물론 최고위원으로 몸담은 당에도 좋을 리가 없다는 걸 몰랐을까요? 여성인권향상에 나름대로 기여해 오래전 여성운동상까지 받았다면서 그런 막말의 폐해를 예감하지 못했던 걸까요? 파문이 커지고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진 뒤에야 이의원은 본의가 아닌 표현이었다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말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본의가 아닌 실수”가 문제의 원흉인 셈입니다. 어떨까요? 아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수나 부주의에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 이런 문제해결방식에 동의할 수 있을까요? 혹시 본의는 사라지고 실수만 남는 그런 정치권의 폐습이 이런 말 같지 않은 실수를 확대 재생산 해온 것은 아닐까요? 사실 실수의 되풀이는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따지거나 그 책임을 가리지 않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에 연유한 바가 큽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한마디 툭 던져놓고 여론을 떠보며 골목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광장에 나와 자기소신을 밝히고 검증을 받도록 정치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 그래서 더 절실합니다. 정치권의 막말은 이제 단순히 개인의 품격을 떠나 정치의 최고선인 통합을 가로막고 갈등과 증오를 키우는 암적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이념과 정책방향이 아무리 다를지라도 서로의 생각을 공론의 자리에서 당당하게 펴 보이고 치열하게 부딪혀서 한 차원 높게 수렴하고 융합하는 정치, 또 그런 정치인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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