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아침을 깨우는 국악

<앵커 멘트>


<리포트>

이른 아침 고궁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가냘픈 음성.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님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담은 국악 가곡입니다.

꾀꼬리 깃털처럼 샛노란 치마 자락.

버드나무 가지 위를 사뿐사뿐 거니는 꾀꼬리의 자태를 닮았습니다.

조선 순조 때 아들 효명세자가 어머니 생신을 축하하려고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이 궁중무용은 절제된 춤동작이 인상적입니다.

시민들은 한 음, 한 음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습니다.

<인터뷰> 안효임(경기 부천시 괴안동): "궁에서 좋은 음악 듣고 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고 되게 감동적이었던 느낌이 듭니다."

선택된 곡들은 대부분 여름날 고궁에서 옛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혜진(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음악이 있었던 옛날의 공간과 시간성을 새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있던 국악의 이미지와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주말 아침, 고즈넉한 고궁에서의 우리 소리는 도심을 벗어나 또 다른 여유를 음미하게 해 줍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