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 ④ ‘뜬 별’과 ‘진 별’ 확인

입력 2012.08.12 (08:15) 수정 2012.08.12 (0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4관왕에 올라 개인통산 올림픽 메달 개수를 22개(금18·은2·동2)로 늘렸다.

또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육상 남자 100m, 200m, 계주 400m에서 타이틀을 방어해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스프린터가 됐다.

반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하며 쓸쓸히 물러났고, 한국 역도의 자존심 장미란(고양시청)도 부상 후유증에 막혀 노메달의 아쉬움 속에 대회를 끝냈다.

이렇듯 이번 런던올림픽은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은 경연장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세월의 무게에 밀린 일부 선수들에게는 '고별 무대'가 됐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런던 대회 역시 펠프스와 볼트의 녹슬지 않는 기량이 돋보였다.

펠프스는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서 우승해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이 종목에서만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고, 혼계영 400m와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당당히 4관왕에 올라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한 금빛 향연을 펼쳤다.

수영에서는 '여자 펠프스'로 불리는 '17세 소녀' 미시 프랭클린(미국)도 배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2분04초06)으로 우승하더니 배영 100m와 계영 800m에 이어 혼계영 400m까지 금메달을 추가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중국 수영의 자존심 쑨양과 '신예' 예스원의 약진도 돋보였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SK텔레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은 1,500m 결승에서 14분31초02로 세계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또 '16세 소녀' 예스원은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더니 개인혼영 200m까지 정상에 올라 중국 수영의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섰다.

미국 여자 수영의 간판 레베카 소니도 여자 평영 200m에서 이틀 연속 세계 기록을 갈아치워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육상에서는 볼트의 전성시대가 이어졌다.

볼트는 남자 100m에서 독주 끝에 9.63초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고, 200m 결승에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19초32를 찍고 우승했다.

특히 볼트는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200m에서 단 한 명도 달성하지 못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볼트의 질주는 멈추기 않았다.

남자 400m 계주에 나선 볼트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조국 자메이카에 금메달을 선사하며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관왕의 영광을 맛봤다.

더불어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미국 흑인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의 기쁨을 맛본 가브리엘 더글러스의 활약도 눈에 띈다.

한국 선수로는 남자 기계체조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한국체대)과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김지연(익산시청)도 확실한 '뜬별'이 됐다.

양학선은 남자도마 1차 시기에서 독보적인 기술인 '양학선'을 펼쳐 16.466점을 받은 뒤 2차 시기에서 '스카라 트리플'연기를 완벽하게 펼쳐 1960년 런던 대회 이후 52년 만에 금빛 쾌거를 달성했다.

'숨은 진주' 김지연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우승해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사브르 종목에서 처음 나온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업적을 이뤘다.

반면 최고의 성적을 기대했지만 부상과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한 선수도 있다.

'러시아 미녀새'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m70에 머물러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그쳤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28차례나 바꾼 최고의 선수였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 우승 이후 내리막을 걷고 말았다.

또 8년 만의 올림픽 정상 탈환을 노리던 '황색 탄환' 류샹(중국)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예선 시작 직전 오른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한 류샹은 4년의 기다림 속에 런던 대회에 나섰지만 허들 110m 예선에서 허들에 걸려 넘어진 탓에 레이스를 마치지 못하고 탈락했다.

아킬레스를 또 다친 류샹은 나이 때문에 4년 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사상 첫 올림픽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 축구대표팀도 끝내 통산 세 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축구 4강에서 한국을 0-3으로 돌려세운 브라질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멕시코에 끌려 다니며 1-2로 패해 사상 첫 금메달 도전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 역도의 자존심 사재혁(강원도청)도 남자 77㎏급에서 인상 2차 시기에 162㎏을 시도하다가 팔을 다쳐 메달의 꿈을 접었다.

또 장미란(고양시청)도 나이가 들면서 힘이 빠지고 잔 부상에 시달리며 전성기의 합계 공식기록 326㎏보다 훨씬 낮은 289㎏로 4위에 그쳐 노메달의 설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올림픽 결산] ④ ‘뜬 별’과 ‘진 별’ 확인
    • 입력 2012-08-12 08:15:46
    • 수정2012-08-12 08:18:24
    연합뉴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4관왕에 올라 개인통산 올림픽 메달 개수를 22개(금18·은2·동2)로 늘렸다. 또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육상 남자 100m, 200m, 계주 400m에서 타이틀을 방어해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스프린터가 됐다. 반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하며 쓸쓸히 물러났고, 한국 역도의 자존심 장미란(고양시청)도 부상 후유증에 막혀 노메달의 아쉬움 속에 대회를 끝냈다. 이렇듯 이번 런던올림픽은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은 경연장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세월의 무게에 밀린 일부 선수들에게는 '고별 무대'가 됐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런던 대회 역시 펠프스와 볼트의 녹슬지 않는 기량이 돋보였다. 펠프스는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서 우승해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이 종목에서만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고, 혼계영 400m와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당당히 4관왕에 올라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한 금빛 향연을 펼쳤다. 수영에서는 '여자 펠프스'로 불리는 '17세 소녀' 미시 프랭클린(미국)도 배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2분04초06)으로 우승하더니 배영 100m와 계영 800m에 이어 혼계영 400m까지 금메달을 추가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중국 수영의 자존심 쑨양과 '신예' 예스원의 약진도 돋보였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SK텔레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은 1,500m 결승에서 14분31초02로 세계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또 '16세 소녀' 예스원은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더니 개인혼영 200m까지 정상에 올라 중국 수영의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섰다. 미국 여자 수영의 간판 레베카 소니도 여자 평영 200m에서 이틀 연속 세계 기록을 갈아치워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육상에서는 볼트의 전성시대가 이어졌다. 볼트는 남자 100m에서 독주 끝에 9.63초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고, 200m 결승에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19초32를 찍고 우승했다. 특히 볼트는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200m에서 단 한 명도 달성하지 못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볼트의 질주는 멈추기 않았다. 남자 400m 계주에 나선 볼트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조국 자메이카에 금메달을 선사하며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관왕의 영광을 맛봤다. 더불어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미국 흑인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의 기쁨을 맛본 가브리엘 더글러스의 활약도 눈에 띈다. 한국 선수로는 남자 기계체조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한국체대)과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김지연(익산시청)도 확실한 '뜬별'이 됐다. 양학선은 남자도마 1차 시기에서 독보적인 기술인 '양학선'을 펼쳐 16.466점을 받은 뒤 2차 시기에서 '스카라 트리플'연기를 완벽하게 펼쳐 1960년 런던 대회 이후 52년 만에 금빛 쾌거를 달성했다. '숨은 진주' 김지연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우승해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사브르 종목에서 처음 나온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업적을 이뤘다. 반면 최고의 성적을 기대했지만 부상과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한 선수도 있다. '러시아 미녀새'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m70에 머물러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그쳤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28차례나 바꾼 최고의 선수였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 우승 이후 내리막을 걷고 말았다. 또 8년 만의 올림픽 정상 탈환을 노리던 '황색 탄환' 류샹(중국)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예선 시작 직전 오른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한 류샹은 4년의 기다림 속에 런던 대회에 나섰지만 허들 110m 예선에서 허들에 걸려 넘어진 탓에 레이스를 마치지 못하고 탈락했다. 아킬레스를 또 다친 류샹은 나이 때문에 4년 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사상 첫 올림픽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 축구대표팀도 끝내 통산 세 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축구 4강에서 한국을 0-3으로 돌려세운 브라질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멕시코에 끌려 다니며 1-2로 패해 사상 첫 금메달 도전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 역도의 자존심 사재혁(강원도청)도 남자 77㎏급에서 인상 2차 시기에 162㎏을 시도하다가 팔을 다쳐 메달의 꿈을 접었다. 또 장미란(고양시청)도 나이가 들면서 힘이 빠지고 잔 부상에 시달리며 전성기의 합계 공식기록 326㎏보다 훨씬 낮은 289㎏로 4위에 그쳐 노메달의 설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