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 ⑧ 신기록도 ‘와르르’

입력 2012.08.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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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올림픽 30회째를 맞은 2012 런던올림픽은 기록 면에서도 풍성한 결과물을 남겼다.

11일(현지시간) 까지 벌어진 15일간의 열전에서 11개의 세계 신기록을 쏟아낸 역도를 필두로 육상(4개), 수영(9개), 사이클(10개), 사격(8개), 양궁(2개) 등 6개 종목에서 44차례 세계기록이 새 주인을 맞았다.

런던올림픽 신기록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 것은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었다.

'양궁 황제' 임동현(청주시청)은 개막 첫날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99점을 쏴 지난 5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기록(696점)을 갈아치웠다.

남자 대표팀 동료인 김법민(배재대)과 오진혁(현대제철)도 좋은 기록을 내 한국은 단체전 랭킹 라운드에서도 216발 합산 2천87점을 기록, 종전 기록(2천69점)을 훌쩍 넘기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수영장에서는 오랜 '신기록 가뭄'이 단비를 맞았다.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2년 반 동안 수영에서는 고작 두 개의 세계 신기록이 나왔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무려 9개의 세계기록이 쏟아졌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다나 볼머(미국·여자 접영 100m), 카메론 판 데르 부르흐(남아공·남자 평영 100m),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남자 평영 200m), 레베카 소니(미국·여자 평영 200m), 미시 프랭클린(미국·여자 배영 200m), 쑨양(중국·남자 자유형 1,500m) 등이 거듭 신기록 소식을 전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마지막 날 혼계영 400m에서 3분52초05를 찍어 신기록 행진의 대미를 장식했다.

육상에서는 의미 있는 신기록이 4개 나왔다.

미국 여자 400m 계주 대표팀은 10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40초82라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들은 1985년 동독 계주팀이 작성한 종전 기록(41초37)을 무려 27년 만에 0.55초나 끌어당기며 '불멸의 기록'이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에 앞서 남자 800m에 출전한 '중거리의 우사인 볼트'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케냐)가 자신이 보유한 세계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변함없는 '진화'를 알렸다.

여자 경보 20㎞에서는 엘레나 라슈마노바(러시아)가 1시간25분02초를 찍어 세계기록을 추가했다.

육상 신기록 행진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물론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였다.

볼트가 소속된 자메이카 대표팀은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 남자 400m 계주에서 종전 기록(37초04)을 0.2초나 단축한 36초84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해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영국의 사이클 스타 크리스 호이가 설계 과정에 참가해 선수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한 벨로드롬에서도 무려 10개의 신기록이 터져 나왔다.

특히 경기장이 완공된 직후 "이 곳에서 세계 신기록이 쏟아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던 호이는 실제로 남자 팀스프린트에서 세계 기록을 작성해 자신의 예언을 직접 입증해 보였다.

4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한 번에 풀어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신기록이 많이 나오는 편인 역도에서는 북한의 역사가 세계를 들어올려 관심을 끌었다.

김은국은 인상 153㎏을 들어 세계 타이기록을 세우더니 합계 중량 327㎏으로 종전 기록보다 1㎏을 더 많이 들어올리고 우승했다.

다관왕 경쟁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금메달 4개를 포함해 6개의 메달을 휩쓸어 네 번의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수를 22개로 늘리고 이 부문 역대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우사인 볼트도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연달아 석권, 사상 최초로 단거리 3종목에서 모두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여성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 유도 매트와 육상 트랙에서 감동적인 경기를 치렀다.

복싱에서도 사상 최초로 '금녀'의 벽이 무너져 3개 체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또 여자 기계체조에서는 흑인 선수인 가브리엘 더글러스(미국)가 유색 인종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을 제패하는 등 곳곳에서 성별과 인종의 벽이 무너지는 의미 깊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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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결산] ⑧ 신기록도 ‘와르르’
    • 입력 2012-08-12 08:34:35
    연합뉴스
근대올림픽 30회째를 맞은 2012 런던올림픽은 기록 면에서도 풍성한 결과물을 남겼다. 11일(현지시간) 까지 벌어진 15일간의 열전에서 11개의 세계 신기록을 쏟아낸 역도를 필두로 육상(4개), 수영(9개), 사이클(10개), 사격(8개), 양궁(2개) 등 6개 종목에서 44차례 세계기록이 새 주인을 맞았다. 런던올림픽 신기록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 것은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었다. '양궁 황제' 임동현(청주시청)은 개막 첫날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99점을 쏴 지난 5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기록(696점)을 갈아치웠다. 남자 대표팀 동료인 김법민(배재대)과 오진혁(현대제철)도 좋은 기록을 내 한국은 단체전 랭킹 라운드에서도 216발 합산 2천87점을 기록, 종전 기록(2천69점)을 훌쩍 넘기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수영장에서는 오랜 '신기록 가뭄'이 단비를 맞았다.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2년 반 동안 수영에서는 고작 두 개의 세계 신기록이 나왔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무려 9개의 세계기록이 쏟아졌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다나 볼머(미국·여자 접영 100m), 카메론 판 데르 부르흐(남아공·남자 평영 100m),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남자 평영 200m), 레베카 소니(미국·여자 평영 200m), 미시 프랭클린(미국·여자 배영 200m), 쑨양(중국·남자 자유형 1,500m) 등이 거듭 신기록 소식을 전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마지막 날 혼계영 400m에서 3분52초05를 찍어 신기록 행진의 대미를 장식했다. 육상에서는 의미 있는 신기록이 4개 나왔다. 미국 여자 400m 계주 대표팀은 10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40초82라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들은 1985년 동독 계주팀이 작성한 종전 기록(41초37)을 무려 27년 만에 0.55초나 끌어당기며 '불멸의 기록'이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에 앞서 남자 800m에 출전한 '중거리의 우사인 볼트'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케냐)가 자신이 보유한 세계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변함없는 '진화'를 알렸다. 여자 경보 20㎞에서는 엘레나 라슈마노바(러시아)가 1시간25분02초를 찍어 세계기록을 추가했다. 육상 신기록 행진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물론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였다. 볼트가 소속된 자메이카 대표팀은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 남자 400m 계주에서 종전 기록(37초04)을 0.2초나 단축한 36초84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해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영국의 사이클 스타 크리스 호이가 설계 과정에 참가해 선수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한 벨로드롬에서도 무려 10개의 신기록이 터져 나왔다. 특히 경기장이 완공된 직후 "이 곳에서 세계 신기록이 쏟아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던 호이는 실제로 남자 팀스프린트에서 세계 기록을 작성해 자신의 예언을 직접 입증해 보였다. 4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한 번에 풀어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신기록이 많이 나오는 편인 역도에서는 북한의 역사가 세계를 들어올려 관심을 끌었다. 김은국은 인상 153㎏을 들어 세계 타이기록을 세우더니 합계 중량 327㎏으로 종전 기록보다 1㎏을 더 많이 들어올리고 우승했다. 다관왕 경쟁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금메달 4개를 포함해 6개의 메달을 휩쓸어 네 번의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수를 22개로 늘리고 이 부문 역대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우사인 볼트도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연달아 석권, 사상 최초로 단거리 3종목에서 모두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여성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 유도 매트와 육상 트랙에서 감동적인 경기를 치렀다. 복싱에서도 사상 최초로 '금녀'의 벽이 무너져 3개 체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또 여자 기계체조에서는 흑인 선수인 가브리엘 더글러스(미국)가 유색 인종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을 제패하는 등 곳곳에서 성별과 인종의 벽이 무너지는 의미 깊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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