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발전하면 난방 중단!”

입력 2012.08.15 (09:16) 수정 2012.08.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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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상가의 경우 스스로 발전을 할 수 있는 소규모 자가발전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요.

전력난이 심각한 요즘 어찌된 일인지 이 자가발전기의 상당수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가락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아파트 사용 전기의 70%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했지만 6년째 가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18억원을 들인 발전기가 오히려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관리소장 :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전기를 돌려서 지금 도움이 돼야하는데, 이 기계를 가동못하게한다는 자체는 정부 시책에 반하는것 아니냐"

이유는 이 아파트에 난방을 공급하는 지역난방공사의 압력 때문...

발전기 가동 1년만인 2006년, 지역 난방공사는 자가발전을 계속할 경우 난방 공급을 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주민들이 자가 발전으로 난방열까지 자체 생산할 경우 자신들이 애써 지은 대형 발전소가 오히려 놀게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자가발전만으론 겨울철 난방 수요를 충당할 수 없었던 주민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발전소 가동을 포기해야했습니다.

<인터뷰> 김선목(아파트 주민) : "끊어버린다든가 하게 되면 겨울에 추워서 안 되잖아요. 이것가지고선 충분한 저희들이 필요한 양을 채울 수 없으니까."

지역난방공사의 압박에 못이겨 자가발전을 추진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자가 발전으로 15% 정도의 전기료를 절감하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인터뷰> 이기학(아파트 주민) :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인데 09자기들의 이익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그런 제도를 활용 못해먹고..."

<인터뷰> 김태호(에너지나눔과평화) : "저런 정책과 지역난방공사 충돌이 정책의 일관성의 부재다 라는 측면을 지적할 수 있겠고요."

정부가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대안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자가열병합 발전.

하지만 정작 공기업의 이해관계가 발목을 잡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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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상가의 경우 스스로 발전을 할 수 있는 소규모 자가발전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요. 전력난이 심각한 요즘 어찌된 일인지 이 자가발전기의 상당수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가락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아파트 사용 전기의 70%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했지만 6년째 가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18억원을 들인 발전기가 오히려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관리소장 :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전기를 돌려서 지금 도움이 돼야하는데, 이 기계를 가동못하게한다는 자체는 정부 시책에 반하는것 아니냐" 이유는 이 아파트에 난방을 공급하는 지역난방공사의 압력 때문... 발전기 가동 1년만인 2006년, 지역 난방공사는 자가발전을 계속할 경우 난방 공급을 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주민들이 자가 발전으로 난방열까지 자체 생산할 경우 자신들이 애써 지은 대형 발전소가 오히려 놀게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자가발전만으론 겨울철 난방 수요를 충당할 수 없었던 주민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발전소 가동을 포기해야했습니다. <인터뷰> 김선목(아파트 주민) : "끊어버린다든가 하게 되면 겨울에 추워서 안 되잖아요. 이것가지고선 충분한 저희들이 필요한 양을 채울 수 없으니까." 지역난방공사의 압박에 못이겨 자가발전을 추진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자가 발전으로 15% 정도의 전기료를 절감하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인터뷰> 이기학(아파트 주민) :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인데 09자기들의 이익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그런 제도를 활용 못해먹고..." <인터뷰> 김태호(에너지나눔과평화) : "저런 정책과 지역난방공사 충돌이 정책의 일관성의 부재다 라는 측면을 지적할 수 있겠고요." 정부가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대안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자가열병합 발전. 하지만 정작 공기업의 이해관계가 발목을 잡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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